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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에
국왕이 연회를 열었는데
국내의 미인들은 전부 초대를 받았지

그런데 국왕의 호위병사가
공주가 지나가는 걸 보았어

미인 중 공주가 제일 예뻤고
병사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하지만 공주와 일개 병사의 신분 차이는 엄청났지

어느 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어
공주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야
공주는 병사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어

 

공주는 병사에게 말했지
그대가 100일 밤낮을 내 발코니 밑에서 기다린다면
기꺼이 그대에게 시집을가겠어요


병사는 쏜살같이 공주의발코니 밑으로 달려갔어
하루, 이틀, 10일, 20일이 지났지
공주는 창문으로 줄곧 봤는데
병사는 꿈쩍도 안 했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변함이 없었지
새가 똥을 싸도 벌한테 쏘여도 움직이지 않았어

 

그리고...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되고
탈진상태에 이르렀어

눈물만 흘릴 뿐이었지 눈물을 억제할 힘도
잠을 잘 힘도 없었던 거야

공주는 줄곧 지켜보았어

 

드디어 99일째 밤
병사는 일어서서 의자를 들고 가버렸어

마지막 밤에요?

그래, 마지막 밤에

끝이란다

이유는 나도 모르니
묻지 마라

네가 이유를 알게 되면
가르쳐 주렴

****************************************

저한테 해 주신 이야기 기억하세요?
병사가 왜 그랬는지 알거 같아요

왜냐하면, 만약 100번째날 공주가
약속을 어긴다면 병사는 가슴이 찢어질 듯
슬퍼서 견딜수 없다는걸 알았거든요

그는 99번째날 떠나는걸 선택함으로써
공주는 영원히 병사를기억할 수 있게 되겠죠


Love Theme - Cinema Paradiso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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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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