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그대, 인터넷 기획자가 되고싶은가?
그대, 기획을 이제 시작해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가?
그대, 기획을 몇년 했더니 어느정도 노련해졌다고 생각하는가?

오늘은, 인터넷 기획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님들께 잔소리같은 당부를 몇자 건네볼까한다.
나 역시도 아직은 배워야할 것이 많고 멀지만, 그나마 인터넷 세상에 먼저 나와 이런저런 경험했겠구나, 그것으로 건방진 오버액션을 대신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내가 인터넷 기획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96년. 그땐 인터넷이라는 말조차도 참 생소했다. 피시통신처럼 전화 다이얼업 모뎀으로 삐삐거리며 한참을 기다려 겨우 월드와이드웹 WWW이라는 것에 접속할 수 있었던 시절.
돌아보면 이제 겨우 8년여인데... 참 세상 무섭게 변했다. 인터넷 세상도 우리네 세상도...
여하튼 그때만 해도 인터넷 기획자라는 말보다 웹피디라는 말을 더 많이 했던 것같다.
단순히 기획만 하는 것이 아닌 서비스 전체를 그리고 조율해서 만들어가는 피디와 같은 역할을 해야한다는 뜻에서였을까...

난 그때, 인터넷이라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기만 했던 것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말이다.
게시판을 만들고 홈페이지를 만들고 정보채널을 만들고, 무엇을 해도 우리나라 최초였으니, 부족함에 대한 고민보다는 만들고나서의 신기함이 더 설레였고 좋았던 그때. 그때 우린 농담처럼 말했다. 우리 지금 사용자들 마루타로 만드는 거 아냐? 이게 좋을까, 저게 좋을까,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말야...^^
그랬다, 인터넷 태생기였으니까 가능했나보다. 처음 시작이라는 핑게로 철없는 애송이 기획자는 그렇게 시행착오속에 하나둘 배워갈 수 있었으니...

그때 난 우리나라에 처음 발표된 나모 에디터로, 홈사이트 웹에디터로 직접 정보컨텐츠, 채널 페이지를 기획하고 편집해서 ftp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웹에 올렸다. 물론 그때도 개발자나 디자이너는 있었다.
그런데 왜 기획자가 디자인까지 했냐고, 웹코딩까지 했냐고 묻는다면,
검색을 빼고는 아무것도 없던 인터넷 세상에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란 참으로 숨가쁠 수 밖에 없었던 듯하다. 신문에 나온 이야기를 스크랩해서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당시 네티즌에게는 새로운 체험이었으니, 사용자의 그 빠른 정보 니즈를 따르려다보니 개발이나 디자인 못지않게 서비스의 속보성이 중요했던 것도 한 이유겠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크고 중요했던 이유는 처음 접해보는 인터넷이라는 환경이 마냥 신기했던 데서 출발한다. 3년간 펜을 잡고 아래아한글을 두드리며 기사를 썼던 나로서는 인터넷이라는 시공간을 넘어선 새로운 문명을 직접 처음 만들어간다는 것이 마냥 신명이 났다. 그래서 직접 하나하나 꼼꼼히 배우고 더 알고 싶었다.
아, 이렇게 생각한 것도 진짜 되는구나... 가끔 엉뚱한 상상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를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머리맞대 웹이라는 공간에 현실로 이루어낼땐 나도 모르는 희열까지 느낄수 있었기에... 그리고 그들과 함께 만들어낸 경험들과 그들로부터 들은 개발과 디자인에 대한 크고 작은 이야기는 어느새 내 머리속에 새겨져서 또다른 기획을 할때에는 엄청난 힘으로 다가왔다.

2004년 지금, 조금은 멀리 떨어져서 기획을 하는 후배들을 본다. 한편으로는 대견함을 넘어 대단함도 느낄때가 많다. 공부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한발 앞서가는 톡톡튀는 아이디어, 그리고 그것을 웹으로 구현하는 능력도 뛰어나고...
그런데, 그러면서도 간혹, 아주 간혹은 작은 아쉬움을 느낄때도 있는데...

컨셉과 방향성에 대한 이해보다는 파워포인트로 열심히 페이지를 그려가는 일에 함몰된, 그리고 그것에 힘들어하는 기획자...
열심히 고민은 잘 하는데, 말은 진짜 잘하는데 막상 그림으로는 제대로 그려내지를 못하는 기획자...  
내가 지금 무엇을 기획하려하고, 왜 그렇게 기획해야하고, 그래서 어떻게 기획해야하는지를 깊이 생각못하는 기획자...
내가 기획한 것이 개발과 디자인으로 어떻게 표현되어 사용자를 찾아가고, 그래서 사용자들은 그것이 왜 좋아서 사용하게 될까에 대답못하는 기획자...

물론 최근엔 기획이나 디자인이나 운영이 각기 전문분야로 나뉘어져 좀더 체계적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어, 내가 맡은 기획이라는 부분만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그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것저것 잡동사니로 고민한 그 옛날 이야기가 진부한 구시대적인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인터넷 기획자가 명심해야 할 분명한 한가지는 있다는 생각이 든다.
기획자는 개발도, 디자인도, 운영도, 마케팅도, 프로모션도, 그 모두를 머리속에 그려내고 있어야하는 만능맨이어야 한다는 것. 그 모든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어도 좋고 당연히 전문가가 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내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가 어떤 개발언어로 만들어지고 어떤 시스템에 앉혀지고, 내가 만들어 낸 기획이 어떻게 그려져서 어떻게 포장되었으면 좋겠는지,
그래서 내가 만든 이 서비스를 사용자들은 어떻게 이용할지, 불편함은 없을지, 이 서비스를 어떻게 홍보하고 프로모션하면 사용자들이 더 빨리 좋아해줄지, 그 모든 시나리오가 기획자의 머리속에는 그려지고 있어야한다,

훌륭한 기획자는 훌륭한 글쟁이며 훌륭한 예술가며 훌륭한 정치가며 몽상가다. 어쩌면 그것은 타고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타고난 기획자는 누군가 얘기했듯 딴따라와 비슷하다.
현재 기획 일을 준비하고 있다면, 현재 기획자라면, 그리고 훌륭한 프로 기획자가 되고자한다면 그런 잡동사니 고민을 즐길줄 아는 아주 현명한 딴따라가 되어야한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오늘 출퇴근하면서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무엇을 했는지...
영어 테이프를 듣고 있었나? 신문을 보고 있었나? 잡지책을 뒤적이고 있었나? 최신 MP3를 듣고 있었나?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나? 아니면 친구와 약속 시간을 잡고 있었나? 그냥 졸기만 했나? ^^

기획 일을 준비하거나 이제 기획을 시작하는 그대라면,
출퇴근길에 어제 만든 기획초안을 손에 들고 2%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기위해 한번더 꼼꼼히 훑어보아야한다. 내일 만들 기획을 머리속에 떠올리며 컴퓨터 앞에서 그려나갈 기획문서를 머리속에 미리 그려보며 고민해야한다. 기획과 관련된 어떤 책이라도 들고 있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스스로를 탓해야한다.
기획자는 누구보다 열성적이며 탐욕스러워야 한다. 정보와 조직과 체계와 방법론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하며 그것의 가치를 인지하고 준비해야한다.

어느정도 기획에 노련해졌다고 생각하는 그대라면,
영어 테이프를 들으며 내가 만들어갈 영문판 서비스를 머리속에 떠올려야한다. 신문이나 잡지를 보다 쓸만한 기사가 나오면 펜을 꺼내 줄을 긋거나 심지어 찢어서 주머니에 넣을 수 있어야 한다. 최신 MP3를 듣는 이유가 무엇이고. 패션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노력의 이유가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친구의 약속보다 조직의 약속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하고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머리속이 복잡하니까 기획자다.
그 복잡함을 함께 일하는 개발자와 디자이너에게 명료하게 말해 줄 수 있어야 기획자다.
그 복잡함을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즐겁게 명쾌하게 풀어줄 수 있어야 기획자다.
왜, 무엇을, 어떻게에 대답할 수 있어야 기획자다.
머리속으로는 개발도 디자인도 운영도 프로모션도 다 그려내고 있어야 기획자다.
개발자, 디자이너,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발이 못한다고 할때 그것이 가능한 것을 보여준 사이트를 밤새 찾아내는게 기획자다.
조금은 엉성할지언정 자기가 직접 만든 개인 홈페이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기획자다.
무엇보다 자신과의 타협만은 몸서리치게 싫어할 줄 알아야 기획자다.

그대, 인터넷 기획자가 되고싶은가?
그대, 훌륭한 기획자가 되고싶은가?
그대, 진정한 프로 기획자가 되고싶은가?

 

출처 : 조나단의 인터넷 이야기

Posted by 라면한그릇
|

뉴욕의 한도시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어느 추운 늦은 겨울날, 한 장님이 다리 밑에서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장님은 이렇게 적힌 푯말을 들고 있었습니다.
“태어 날때부터 장님이었음.
배가 고파 죽을 지경임”

그러나 그 장님 앞을 지나가는 수많은 행인들은
그 푯말의 글귀를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그저 무심히 지나칠 뿐, 장님의 빈 깡통만 애처롭게 뒹굴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 앞을 지나던 한 사람이 그 푯말을 보고 혀를 끌끌 차더니,
그 장님의 푯말을 빼앗아 뒤쪽에 뭐라고 새로 적어주고 가더랍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놀라운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무심히 장님 앞을 지나가던 뉴욕의 시민들이 그 장님에게
돈을 건네고, 격려을 쏟아주고 애정어린 말을 던져주고 가더랍니다.

자, 그 사람이 새롭게 적어주고 간 푯말에는 어떤 글귀가 적혀 있었을까요?

새롭게 적힌 글귀는 바로 이랬다고 합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봄을 볼 수 없습니다.”



공감가는 말한마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

우리 세상사 그러하듯이
인터넷 커뮤니티 세상을 만들어가다보면,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의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까
늘 고민하게 됩니다.
때로는 아주 친한 친구처럼,
때로는 사랑하는 연인처럼,
때로는 편안한 가족처럼,
그렇게 그들과 가까이 호홉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내가 만들어가는 서비스,
그래서 그들이 많이 찾아와주고 재밌어해주고
오직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서비스도 비즈니스다 보니,
결국엔 그들에게서 돈을 받아내야하는
그러니 그들은 먼저 벽을 긋고 나를 대할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그들과 내가 하나로 호흡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그들을 위해 모든 걸 다 퍼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돈 좀 내달라고 할라치면 얼렁 다 도망가려만하고...


고객을 미안하게 하라,
고객을 죄인으로 만들어라.
그런 말도 있죠...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비스를 그렇게 만들어야합니다.
너무 만족해서, 정말 고마워서
가려운 곳 살살 긁어주는 애인처럼, 친구처럼, 가족처럼...^^
그렇게 만족시키는 서비스 툴과 프로세스, 디자인, 운영,
그것은 결코 변치않을 원칙일 겝니다.

거기에 하나만 더 하기로 해요.
말한마디 더 따뜻하게, 더 진솔하게
공감가게 다가가기로 해요...
말한마디에 공들여 만든 서비스가 외면을 받는다면
그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테니까요.

기획, 그리고 개발과 디자인이라는 툴속에서
서비스는 비로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것을 만들어가는 것은 사람 아니겠습니까.
사람을 향해, 사람을 위해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내가 서비스에 담아내는 말한마디,
내가 너가 되어 한번만 더 찬찬히 읽어보기로 해요.
진솔하게 느껴지는지,
고개 끄덕여지는지,

처음 서비스를 고민하고 기획할때에도,
서비스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을때에도,
최선을 다한 서비스에
진실로 다가서는 말한마디
고마움을 느끼게 해봅시다.
미안함까지 느끼게 해봅시다.

회사가 머리싸매는 돈이라는 문제도
결국엔 그 모든것에 감동해야
손에 쥐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비스는 결국 사람입니다.
따뜻한 말한마디, 공감가는 말한마디,
어쩌면 서비스의 최종 완결은
그 말한마디가 좌우하는 것은 아닐런지요...

 

출처 : 조나단의 인터넷 이야기

Posted by 라면한그릇
|
프랑스에는 유명한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지요.
이 요리는,
손님이 앉아 있는 식탁 위에 버너와 냄비를 가져다 놓고
직접 보는 앞에서... 개구리를 산 채로...
냄비에 넣고 조리한다고 합니다.
이때 물이 너무 뜨거우면 개구리가 펄쩍 튀어나오기 때문에...
맨 처음 냄비 속에는... 개구리가 가장 좋아하는...
온도의 물을 부어 둔다지요.
그러면 개구리는 따뜻한 물이...
아주 기분 좋은 듯이 가만히 엎드려 있고
그러면 이 때부터...
매우 약한 불로 물을 데우기 시작합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가열하기 때문에
개구리는 자기가 삶아지고 있다는 것도
모른채 기분좋게 잠을 자면서 죽어가게 된다지요. 
 

인터넷 세상사,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어느순간 자신도 모르게 비전도 잊은채 기분좋게 잠자다 죽어가는 개구리...
그것이 바로 개구리가 말해주는 무서운 비전상실증후군입니다.

당장 회사에서 돈 잘나오고 먹고사는 걱정은 없으니까,
그래도 내가 만드는 서비스가 아주 꼴찌는 아니니까,
그래도 서비스 잘 하고 있다는 말은 듣고 있으니까,
같이 좋아하고 불평하는 친구도 주변에 많으니까,
이만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지금 내가 어디에 있으며... 어디쯤 가는지도 모르는 채...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마치 자기를 요리하는 물이 따뜻한 목욕물이라도 된다는 듯이
편안히 잠자다 죽어가는 개구리의 모습은 아닌지 말입니다.

비전상실증후군, 개구리 이야기는
2002년, 네띠앙을 그만둘때 직원들에게 했던 이야기의 한토막입니다.
1997년, 네띠앙이라는 이름을 머리맞대어 지어서 세상에 처음 내놓고
2002년, 네띠앙이라는 이름을 뒤로하고 회사를 나올때,
그때는 말할수 없는 아쉬움에 한없이 가슴 아팠었죠.

인터넷 세상에 처음 커뮤니티라는 것을 만들때의 가슴 설레임,
하루에도 수만명씩 회원들이 늘어날 때의 희열,
한컴사태때 석달을 굶어가며 직원들과 한푼두푼 모아 소주잔 기울이며
사이트 성공시키자고 다짐했던 기억들,
그리고 마침내 국내 최고라는 얘기를 들을때의 부끄러움,
그것도 잠시, 생명을 잃어가는 네띠앙을 볼때의 안타까움,
벤처거품이 빠지고 아이티업계에 일대 회오리가 몰아칠 무렵,
네띠앙은 아직도 제길을 못찾고 헤메이고만 있었을 때,
결국, 마케팅 조직 20여명과 함께 네띠앙을 나오기로 작정했습니다.

같이 있다가는 네띠앙도 죽고 모두가 사라질 듯하여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마케팅 조직이 나오면
남은 서비스인력이 다시 네띠앙을 일으키기도 쉽지 않을까,
그렇게 고심하고 고심한 끝에,
내가 만든 사랑하는 서비스, 네띠앙을 뒤로 하고 회사를 나왔습니다.
더이상 옛사랑에 못이겨 방황하다가는
결국엔 나도 없고 조직도 없고 서비스도 없겠다는 생각에...
더이상, 회사가 어떻게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불평불만속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결국엔 내가 주체가 되어야하고,
우리는 쓰러질수 없다고 다짐하면서 말입니다...

네띠앙을 나오기전 마케팅 조직과 떠났던 워크샵,
그자리에서 내가 왜 나가야하냐고 울먹이던 후배에게
나는 더 큰 울먹임으로 말했었지요.

자기도 모르게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겠냐고...
아직은 따뜻하니까 그렇게 있다가 죽어갈 꺼냐고...
비전상실증후군...
무의식중에 서서히 익숙해져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렇게 그 무서운 병에 죽어갈 꺼냐고...

네띠앙을 나온지 3년,
클럽엔조이 사업을 하면서 다시 나에게 묻습니다.
비전상실증후군이 몸서리치게 싫어서 뛰쳐나왔던 그때를 기억하냐고...
바로 오늘, 내 생활은 또다른 비전상실증후군에 빠져들고 있지는 않냐고...

내가 편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가 정체되어 있는 순간,
난 잠자다 죽어가는 개구리가 될 것을 알고 있는데...
그래서 다시 머리를 흔들어 나를 깨워봅니다...

더 열심히 뛰어올라보자고...
더 열심히 날아올라보자고...
 
그리고 감히 묻습니다...
2004년 오늘,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가는 여러분은 지금 어떠신지요...
편~안~하신지요...^^
 조나단의 인터넷 이야기
Posted by 라면한그릇
|
안녕하십니까? NHN 이해진입니다. 회사를 시작한지 4년 정도 됐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회사라 생각합니다. 이런 강연이 부담스럽고 피하는데, 이번에는 피할 수 없는 분이 부탁하는 바람에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삼성SDS 시절 알던 임원 한 분이 괜히 잘 나간다고 어디가서 강연하지 말라고 충고했습니다.

오늘은 매우 의미있는 날입니다. 회사 시작하던 날부터 신문기사를 잘 모아서 서비스하고 싶었습니다. 나는 유니텔에서 신문기사 검색을 개발했고, 신문 콘텐츠야말로 인터넷 검색의 최고라 생각했습니다. 그때부터 디조를 찾아가서 콘텐츠 제휴를 하고자 했습니다.

2주 전 조선일보에 기고를 했습니다. 답글을 보니 “반이회창, 반미의 선봉 네이버의 사장이 조선일보에 글을 싣다니…”란 게 추천을 13개나 받고 올라와있었습니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은 네이버에 서비스하면서 조선일보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억울했습니다. 조선일보가 안줘서 그런건데 외부에서 보는 거는 이렇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강의 제목도 그렇지만 인터넷의 방향, 비전 같은 거는 기자들과 인터뷰할 때도 갑자기 썰렁해지면 나오는 질문입니다. “NHN의 비전이 뭡니까?” 그러면 나는 속으로 ‘그런 질문하지 마세요’라고 말합니다. 그 때 변명처럼 한 얘기가 “인터넷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였습니다. 과거 빌게이츠는 “인터넷은 쓰레기 더미이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빌게이츠가 대단한 것은 빨리 자신의 말을 재빨리 번복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 중 (인터넷에서) 몇가지 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생물의 생존 법칙에서 보더라도 강자 또는 영리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닙니다. 살아남는 것은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것입니다. CEO가 앞으로 비전을 말하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제 장점은 방향과 타이밍에 대해 늘 검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책에서 카리스마, 강한 비전을 갖고 있는 CEO가 있는 회사는 10년 이상 못 간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런 회사는 CEO가 무슨 문제가 있으면 함께 무너집니다. 장수기업을 보면 3M의 경우 CEO가 누군지 모릅니다. 인터넷이 어떻게 변할지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제 자리를 기꺼이 내드리겠습니다.

1. 인터넷은 브랜드보다 서비스 퀄러티가 중요합니다.
서비스 퀄러티가 인터넷만큼 빨리, 냉정하게 평가받는 게 있을까요? 사람들은 휴대폰에 가입할 때 011이 좋은지 016이 좋은지 확인을 못합니다. 샴푸를 살 때도 펜틴이 좋은지 도브가 좋은지 확인을 못합니다. 브랜드에 휩쓸려 구입한 후 계속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룰이 안 먹히는 게 방송입니다. MBC가 아무리 드라마 왕국이라고 하지만 SBS가 ‘올인’같은 드라마를 내놓으면 사람들은 SBS로 옮기기 마련입니다. 방송은 이전에 대한 코스트가 없습니다. 금방 비교가 가능합니다. 신문만 해도 조선일보를 끊고 중앙일보를 보려면 과정이 귀찮습니다. 이와 똑 같은 게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은 주소 한 번 치면 되니까. 비교할 수 있으니 남들한테 얘기할 수 있고… 구전효과가 큽니다.

외국에서도 유명한 인터넷 브랜드는 마케팅 덕분이 아니라 구전 효과 덕분입니다. 미국에서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한 구글은 마케팅 비용을 한푼도 들이지 않았습니다.

4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때 이미 야후라는 거대 브랜드가 있었고, 새롬/다음 같은 코스닥 수퍼스타도 있었고, 라이코스 같은 외국 브랜드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했던 말 중 하나가 “미디어는 3~4개 정도가 살아남는다”는 거였습니다.

98년 처음으로 광고를 수주했습니다. 지금까지 사업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그때였던 것같습니다. 첫 광고를 딸 때 직원들이 다들 엔지니어라서 영업에 대해 무지했습니다. 결국 내가 총대를 맸는데 광고를 따러 가면 담당자들이 불쌍해서 하나 주고 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때 인터넷 광고를 가장 많이 했던 곳이 조선일보였습니다. 당시 조선일보 홈페이지에는 광고 걸 공간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광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조선일보 광고 영업 담당자에게 찾아갔습니다. 그 분은 굉장히 괴로워하며 “당신네는 사업을 접는 게 낫겠다. 비전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 분은 조선일보가 가면 광고주들이 광고를 주지만 우리같은 작은 업체는 광고수주를 잘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닷컴 초창기 인터넷업체들도 광고를 많이 했습니다. 우리 꼬마도 “잘 했어, 라이코스!”라는 TV 광고를 따라해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네이버는 마케팅을 모른다’는 비난도 많이 받았습니다. 남들은 아무도 기억을 못하지만 우리도 1년에 50억원씩 쓰며 광고를 했습니다. 얼마전 한 네티즌이 “사랑을 주제로 한 네이버 광고를 본 후 줄곧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걸 보고 내가 굉장히 흥분했었습니다. ‘아, 우리 광고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구나!’(웃음)

작년초만해도 네이버는 페이지뷰는 높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낮았습니다. 하지만 서비스는 굉장히 좋아지고 있었습니다. 경영학적 관점에서 보면 마케팅에서 밀리면 끝이지만 인터넷은 퀄러티가 제일 중요합니다. 네티즌은 퀄러티에 민감하고, 그게 특히 심한 데가 우리나라입니다. 그래서 고맙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우리회사 직원들은 나를 쫀쫀하다고 합니다. CEO가 직원들 불러서 “야, 여기 오타났다”고 말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게 바로 내가 만들고 싶은 우리 회사의 문화입니다. 나는 퀄러티에 있어 베스트가 되라고 강조합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사용자가 보는 페이지에 오타가 나는 것입니다. 히딩크 말을 인용하면 “기술 떨어지는 사람, 전략을 이해 못하는 사람은 용서해도 몸싸움에서 밀리는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돈 못 벌어오고, 큰 기획을 못 하는 건 용서해도 사용자가 보는 페이지에 실수를 하는 건 용서하지 못합니다. 내가 신입사원을 불러 강조하는 말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오프라인의 패러다임이 안통합니다. 인터넷분야에서 삼성 등 대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 브랜드 싸움이 아니라 퀄러티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은 써보니 불편하고, 가격이 비싸고, 불친절하다면 금새 바꿔 버립니다. 그리고 입소문을 냅니다.

‘조선’은 강한 브랜드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광고주들은 철저히 효과를 봅니다. 클릭수와 페이지뷰를 봅니다. 3년전에는 무조건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내 광고가 떴다는 것에 기뻐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2. 핵심에 집중하라.
핵심역량에 집중하는 게 꼭 중요하지만은 않습니다. 질레트도 면도기 뿐 아니라 ‘오랄비’라는 칫솔을 만들어 성공했고, 엔씨소프트도 그룹웨어 업체에서 게임회사로 변신했고, 네오위즈도 원클릭에서 세이클럽으로 바뀌었습니다. 소니도 밥솥회사였고, 3M도 광산회사였습니다. 처음 일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core입니다. 그럼 나에게 core는 무엇인가? 회사가 어려워졌다고 가정해봅시다. 구조조정시 끝까지 자르지 않고 쥐고 있을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봅시다.

인터넷 열풍이 꺼졌을 때 제가 저지른 큰 실수가 검색엔진만으론 도태될 것 같아 메일, 클럽 등 포털이 하는 모든 것을 펼쳐놓았던 것입니다. 그 때 나온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검색엔진의 개발자들을 메일, 클럽에 보내 핵심 역량을 분산시키자 엠파스가 등장하며 우리의 핵심이던 검색엔진이 공격받았습니다. 여기 빼다 저기에 박으면 여기가 공격당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전자상거래는 참 매력적인 사업입니다. 지금은 비록 회계기준이 바뀌었지만 매출을 부풀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전자상거래에 손을 대지 않은 게 결국은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집중을 해야 서비스 퀄러티를 높일 수 있습니다. 그 때 이것저것 다 한다던 포털들은 지금 망가졌습니다.

또 한가지 집중해야 할 것이 나에게 오는 사용자중 core가 누구냐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내 제품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끝까지 남을 사람이 누군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머릿속에 포지셔닝을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다음은 이메일 용량을 5MB밖에 안 주지만 우리는 10MB나 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음을 더 많이 갑니다.

한게임과 합병할 당시 브랜드 네임을 갖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때 내린 결론이 사용자들은 놀고 싶을 때 원하는 브랜드와 정보를 얻으려는 브랜드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한게임에서 “뉴스 보세요” “증권 정보 얻으세요”라고 하면 먹히겠습니까. 아직도 미국은 야후가 지오시티를 합병하며 ‘야후!지오시티’라는 이름을 붙이는 등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얼마전 경영교육을 받았는데 이랜드와 제일모직의 사례가 나왔습니다. 제일모직은 모든 종류의 옷을 만들지만 이랜드는 젊은이 캐주얼만 만듭니다. 이랜드는 매출도 높고 순이익도 높습니다. 사용자를 넓혔다고 다 좋은 건 아닙니다. 하지만 잘 판단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너무 사용자를 좁혀서 사업이 안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예를들어 모바일 솔루션 업체의 경우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유통사가 SK텔레콤/KTF/LG텔레콤 3개밖에 없으니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3.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돈을 어떻게 벌까?
네이버는 99년 1억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2000년에는 닷컴 버블이 꺼지고 마케팅 경쟁을 벌이느라 80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2001년에 들어서니 회사의 현금이 줄어들더군요. 6개월 후면 구멍이 날 상황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습니다.

그때 시도한 것 중 하나는 반드시 성공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게임 유료화였습니다. 당시 우리가 한게임을 유료화한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비웃었습니다. 카드게임 하는데가 너희 밖에 없냐고.

또하나 시도는 검색광고였습니다. 큰 기업은 경기에 따라 광고물량이 다르기 때문에 큰 기업에 의존해서는 경영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소액 광고를 개발했습니다.

나머지는 일본 지사였습니다. 솔직히 그 전에는 잘난체하려 일본 지사를 만든 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실패하면 일본 가서 솔루션이라도 팔자는 심정으로 일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이었습니다. 한게임 매출액이 올라가는 것을 보며 “이거 에러 아니야?”라고 되물을 정도였습니다. 2001년 20억원의 흑자를 냈습니다. 전세계 닷컴이 모두 적자를 내고,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억원의 적자를 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닷컴 기업이 언제 살아날 것 같아요?”였습니다. 처음엔 우리가 흑자를 냈다고 믿어주는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비상장기업이기도 하니…

작년에는 200억원 흑자를 냈습니다. 인터넷이란 게 거품이 아니라 이렇게 돈 벌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네이버의 검색, 한게임의 유료화가 성공한 것은 결국 핵심 서비스에서 내 revenue가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다른 닷컴의 예를 봐도 네오위즈는 사용자는 느는데 돈은 못버는 채팅 때문에 고민하다 아바타를 만들어 성공했습니다. 결국 그 회사의 장점에서 수익이 나오는 것입니다.

누군가 수익모델을 찾아내면 또다른 수익모델이 계속 나올 것입니다. 여기서 누군가란? 그 서비스에 몰입해있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열정입니다. 서비스에 몰입해 사용자의 마음을 읽어내야 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시키는 것만 잘해라’라고 요구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뭘 해야할지 알아내라’고 요구합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열정’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열정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언젠가 책에서 경영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자신이 직원들을 열정있게 만들 수 있다는 착각이란 내용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경영자는 열정있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에게 맞는 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기술자 같으면 그 사람에게 실력이 있는지 없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자는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포토 서비스, 메일 서비스 담당자는 전공도 없으니… 이럴 때는 열정있는 사람을 많이 써야합니다. 경영진이 motivate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열정있는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삼성에 근무할 때 ‘내가 이 일을 열심히 하면 뭐가 될까? 과장? 부장?’ 이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삼성에서는 이런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나 같은 경우 운 좋게도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았습니다. 검색엔진이라는 분야에서 7년간 일한 것입니다.

아까도 핵심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우리는 모든 포털이 전자상거래에 뛰어들 때도 이는 우리의 핵심이 아니라고 판단해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대표적 인터넷기업을 아마존이라 얘기하는 데 난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아마존은 앞에서는 온라인을 내세우고 뒤에서는 큰 물류창고를 운영하는 오프라인 기업입니다. NHN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콘텐츠를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고 유통하는 곳입니다.


Q&A
1. 언론사 사이트의 검색은 어떻게 가는 게 옳은가?
일단은 잘 모르겠다. 97년 신문사 사이트를 열심히 봤다.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검색은 자신있다고 생각해 언론사를 찾아갔다. 모두 거절당했다. 신문사들은 사람들이 기사 퍼가는 문제를 겁내하며 자기가 직접 하자는 주의였다. 검색이란 게 기계 하나로 되는 게 아니다. 업그레이드도 계속해줘야 하고… 검색 전문가와 손잡았으면 좋았을텐데… 검색이 잘되면 퀄러티가 높아지는 것이다.
퀄러티도 나오기 전에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면 안 된다. 퀄러티가 높아지면 페이지뷰도 오르고 그러면 열정있는 누군가가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2. 네이버의 가장 취약한 콘텐츠와 앞으로의 전략은?
요즘 신문사들이 포털에 경계의 시각을 갖고 있다. 쟤들이 미디어 사업을 하려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다. 우리는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제휴를 할 뿐이다.
요즘 모바일이니 유비쿼터스니 하는 말이 많다. 사업을 하며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다. 나는 지금까지 해서 득 본 것보다 안 해서 득 본 게 더 많다. 퀴즈 프로그램에서도 가만히 있다 감점 안 당하고 나오는 사람이 설치다 감점 당하는 사람보다 낫지 않은가. 나는 모바일을 시작하지 않았다. 언론은 포털이 모바일로 가면 장악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나는 모바일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한다.

3. 조선일보라는 브랜드를 인터넷에서도 계속 사용해야 할까?
서비스는 사용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조선일보는 퀄러티가 높다. 하지만 사람들 머릿 속에 브랜드 이미지가 강하게 박혀있다. 나는 ‘게임조선’이란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조선’이 주는 이미지가 있고 ‘게임’이 주는 이미지가 있는데, 두 브랜드가 충돌하는 느낌이었다.
질레트가 칫솔을 만들며 질레트 칫솔이 아니라 오랄비를 만들었듯 그 사업을 할 때 브랜드의 힘을 싣고 갈 것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해야 한다.
조선닷컴은 서비스 퀄러티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포지셔닝 할까도 고려해야 한다. 보수며 조선일보를 좋아하는 사람도 붙잡으면서 젊은 세대도 끌어모아야 한다. 아직까지 신문사 사이트는 퀄러티보다 브랜드를 보는 경향이 높은 것 같다. 한겨레 사이트를 가는 사람들은 퀄러티 때문이 아니라 브랜드를 보고 가는 것이다.

4. 인터넷의 미래?(정확히 기억나지 않음. 야마없는 질문^^)
우리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하는 농담 중 ‘찾을 때는 네이버, 심심할 때는 한게임’, ‘낮에는 네이버, 밤에는 한게임’이란 말이 있다.
인터넷시대에 접어들며 정보가 파워풀해졌다. 또 엔터테인먼트도 강해졌다. 나는 정보와 엔터테인먼트가 큰 축이라 본다. 한게임 쪽은 김범수 사장이 따로 있어 잘 모르겠고 네이버 예를 들면, 새로운 정보를 보여줄 여지는 충분하다.
우리가 지식iN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질문은 많겠지만 답이 얼마나 될까 우려했다. 하지만 의외로 질문보다 답이 더 많다. 우리는 현재 70만권의 논문 서비스도 유료로 진행중이다. 정보를 잘 담는 사람들이 사용자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것이다.

5. 새롬과 합병하려다 불발됐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
당시 새롬은 이미 거대 브랜드였다. 하지만 수익모델이 없었다. 네이버는 브랜드 인지도는 낮지만 퀄러티가 좋아 둘이 합치면 좋은 모습이 나올 거라 생각했다.
내가 합병을 당할 뻔도 하고 합병을 하기도 했지만 어려운 것은 ‘사람 합병’이었다.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피합병자의 위치에 있으며 사소한 것에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회사 이름을 바꿔라, 명함을 바꿔라… 합병을 할 때 받았던 상처를 생각하며 하니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었다.

6. 제휴시 가장 어려운 회사는?
솔직히 언론사다. 비즈니스적 얘기보다는 뭔가 어색한 얘기만 계속되고… 초기 뉴스를 네이버에서 서비스하겠다고 하니 어떤 곳은 ‘안 하겠다’고 하고, 어떤 곳은 ‘저 회사가 하면 나도 하겠다’고 했다.
요즘 힘든 것은 우리가 돈을 좀 버니 주변에서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이다. 건방져졌다는 얘기도 종종 들린다. 직원들에게 절대 겸손할 것을 강조한다. 나도 예전에 광고 영업을 하며 디조에서 당한 경험을 생각하니 겸손함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
Posted by 라면한그릇
|
온라인 음악시장 본격 쟁탈전
[조선일보 2004-11-15 17:58]    

올 6000억 규모…移通社·대기업 '군침'
맥스MP3등 기존업체들 대책마련 부심

[조선일보 백강녕 기자]

디지털 음악기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레인콤, 이동통신3사, 전문 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디지털 음악 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소프트웨어개발원은 2000년 450억원이었던 국내 디지털 음원(音源) 시장 규모가 작년에는 1850억원으로 불어났다고 밝혔다. KTF 김하춘 뮤직사업팀장은 “올해는 온라인 음악시장 규모를 6000억원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장 성장세에 반한 대기업들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15일 한 달 5000원만 내면 언제 어디서나 PC로 디지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형 음악 서비스 ‘멜론’을 시작했다. 월정액을 내면 인터넷 사이트에서 PC로 음악을 내려받고, 이를 휴대전화와 MP3 플레이어 등 다른 디지털 기기로 마음대로 옮겨 들을 수 있다.

LG텔레콤도 이달 중 음악포털 ‘뮤직온’을 시작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내년 6월까지 무료로 음악을 다운받도록 하고 내년 7월부터는 유료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KTF도 지난 8월부터 별도의 뮤직사업팀을 구성, 자체 음악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통사들이 적극적인 이유는 휴대전화가 사실상 디지털 음악서비스를 연주하는 악기로 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MP3 플레이어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로 음악을 들으려면 이동통신 서비스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 KTF측은 “이통 3사가 음악을 전송할 때 받는 통신료 등 부가 수입만 3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아이리버 등 디지털 음악기기 제조업체들은 해외 사례에서 미래를 찾는다. 가령 미국 애플사는 올 들어 9월까지 ‘아이포드’란 단말기를 400만대 이상 팔았다. 또 단말기 고객을 바탕으로, 자사(自社)의 음악 다운로드 프로그램 ‘아이튠스’를 통해 음원을 다운로드 받은 건수만 1억건을 넘는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의 MP3플레이어 ‘옙’ 이용자들을 위한 유료 음악 다운로드 프로그램 ‘옙스튜디오’를 11월 1일 오픈했다. 벤처기업인 위즈맥스가 삼성전자 애니콜랜드와 옙스튜디오의 음악 서비스를 만들고 대행하는 형태다.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레인콤도 올 4월 유료 음악 서비스 펀케익(www.funcake.com)을 시작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음악 전문 업체들도 수성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150만명의 유료회원을 가지고 있는 맥스MP3는 미니홈피·영화·VOD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시장에 뛰어드는 대기업들과 경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주크온은 세이클럽, 피망 등 네오위즈 관련 서비스를 이용해 시장을 지킬 생각이다.

Posted by 라면한그릇
|

유료 음악 사이트들 “차별화만이 살길”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2004년 09월 01일  
  
벅스(www.bugs.co.kr)가 한국음원제작자협회와 저작권 문제에서 합의를 거두며 오는 12월1일부터 전면 유료화할 예정이어서, 기존 유료 사이트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무료 회원이라고 해도 1천600만 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벅스와 함께 경쟁을 해야하다보니, 어떻게든 차별화된 서비스가 요구되는 것이 현재 유료 사이트들의 입장이다. 본격적인 유료 온라인 음악 시대의 원년을 맞을 준비가 한창인 음악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을 살펴본다.

 

그래텍의 음악 사이트 아이팝(www.ipop.co.kr)과 유리온의 펀케익(www.funcake.com)은 온라인상에서만 거래되는 디지털싱글 음반을 독점으로 발매하며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다.

아이팝은 이효리, 세븐, 김진표 등 11명의 미발표곡을 담은 디지털 싱글 ‘빅11’을 내놓은 바 있으며, 펀케익도 세븐, R.ef 등의 신규 앨범을 독점 서비스하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팝은 지난 8월 한 달 간 미국 유니버설뮤직의 음원을 독점 서비스해 애슐리심슨, 스매쉬 등 유명 팝가수 음악을 독점으로 내놓기도 했다.

 

최근 세이클럽에서 독립하고 새롭게 사이트를 개편한 쥬크온(www.jukeon.com)은 스트리밍 224K, 다운로드 파일은 320K로 음질수준을 높여 뮤티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224K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CD 원음에 가까운 국내 최고수준의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쥬크온은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 ‘뮤로그’(뮤직+블로그)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음악에 얽힌 개인의 추억과 사연을 음악파일, 사진 등과 함께 뮤티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미 5년간 정규 유료 서비스를 실시해 온 마이리슨닷컴(www.mylisten.com)은 지난 5월 대대적으로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뮤피’라는 음악전문 블로그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음악파일·가사·사진 등 다양한 음악정보를 자체 사이트의 데이터베이스(DB)에서 간단히 링크시킬 수 있다.

마이리슨닷컴은 뮤직웹진 ‘마이리슨진(ZINE)’을 통해 비, 이상은, 롤러코스터 등 유명 가수들의 ‘스타 추천곡’, 여러 음악장르를 소개하는 ‘장르 엑스파일’ 등 다양한 음악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음반몰 유통 전문회사 미디어래보러토리와 제휴를 맺고 본격적으로 음악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의 음악 사이트(music.naver.com)에서는 강력한 검색기능과 지식인(iN) 서비스를 접목시켜 차별화를 시도했다.

가수이름으로 통합검색을 이용하면 앨범정보는 물론 가수정보, 관련기사, 공연정보, 팬페이지 등 다양한 검색결과를 제공한다. 또 네이버 ‘지식iN’ 서비스 중 음악과 관련된 지식들만 따로 모은 ‘뮤직 지식iN’ 서비스는 뮤티즌들에게 알짜배기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다.

 

이밖에 포털 사이트 파란의 음악 서비스 클릭팝(clickpop.paran.com)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과금체계를 1일 800원, 7일 1천800원, 1달 3천원, 3달 8천원과 같은 식으로 다양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릭팝은 기존 유료 음악 사이트들이 일률적으로 월 3천원의 비용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 데서 오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

Posted by 라면한그릇
|

최근 신세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미니홈피와 같은 개인 미디어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월드 사례를 통해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참고할 만한 몇가지 시사점을 점검해 보았다. 
  
‘안녕! 너 싸이에 사진 올렸더라~ 예쁘게 잘 나왔던걸?’ ‘싸이에 한번 들려라~’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인사말이다. 최근 카페 등과 같은 그룹 커뮤니티 서비스의 성장세가 시들해지고 대신 미니홈피, 블로그 등과 같은 개인 미디어 서비스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개인 미디어의 시발은 블로그(Blog)에서 시작된다. 블로그는 말 그대로 인터넷 상(Web)에 하루하루의 일기(Log)를 적는 개념이다. 세계적인 검색엔진 업체 구글에서도 파이라랩스(Pyra Labs)를 인수한 후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 중에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부터 각 포탈 사이트들이 경쟁적으로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다양한 블로그 유형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다. ‘열풍’ 수준으로 급부상한 싸이월드가 그곳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6월말 현재 회원수 900여만명, 일일 방문자수 340여만명을 달성하면서, 카페를 기반으로 한 ‘그룹’ 사이버 문화를 ‘개인’ 위주로 다시 쓰는 전기를 마련하였다. 비슷비슷한 모양새의 블로그 가운데 싸이월드 만이 압도적인 성공 케이스로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젊은 네티즌을 대상으로 선풍적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싸이월드 사례를 통해 기업의 마케팅 활동에 참고할 만한 포인트를 점검해 보았다. 


..more


Posted by 라면한그릇
|

2004. 7. 22. 제113호


20대가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와 사이트는?


20대는 어린 시절을 인터넷 서비스 도입과 초고속 인터넷 도입과 함께 자라온 인터넷 키드(Internet Kid) 1세대이다. 이들은 인터넷 서비스 활용 수준이 가장 높은 층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줄”도 알고, 또 개인의 목적에 따라 “활용할 줄” 안다.

20대 인터넷 이용자 규모는 7,893천명으로 전체 인터넷인구의 약 30%를 차지한다.
그러나 방문 사이트 수와 인터넷 이용일수, 총 발생시킨 페이지뷰의 평균과 인터넷 이용시간 모두 전 연령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인터넷 이용자 비중 ]



[ 20대 인터넷 이용자의 인터넷 이용도 ]
* 2004년 6월 코리안클릭 Log Tracking Data

포털 주요 서비스별로 Key Visitor를 선별하고, 그 중 20대 이용자의 이용도를 살펴본 결과, 19~24세와 25~29세의 방문 서비스가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19~24세는 검색서비스와 커뮤니티 서비스, Commerce (쇼핑, 공동구매, 경매)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미니홈피 서비스는 전체 19~24세의 63.9%의 높은 방문율을 보이고 있다.. 25~29세는 뉴스, 이메일과 같은 전통적인 인터넷 서비스 영역에서 20대 초반에 비해 높은 이용도를 보이고 있다.

[ 20대 이용자 주요 인터넷 서비스별 Key Visitor Coverage ]
*2004년 6월 코리안클릭 Log Tracking Data
**코리안클릭이 지정한 총 41개 종합 및 Vertical site 전체 서비스

20대가 주로 이용하는 사이트는 다음, 네이트, 네이버, 벅스, 야후 순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19~24세는 미니홈피 서비스 “싸이월드”의 영향으로 네이트가 2위로 나타났으며, 음악 서비스에 대한 높은 Needs가 벅스의 높은 이용도로 이어졌다.

숙련된 인터넷 이용자가 많은 25~29세는 고급검색 서비스를 오랜 기간 대표서비스화 하고 있는 엠파스의 방문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대 순방문자 기준 Top 5 site ]

* 7월 12일~ 18일 주간기준 코리안클릭 Log Tracking Data

20대 이용자는 과거에 없던 다양한 검색서비스와 미니홈피와 같은 신종 서비스를 탄생시키는 등 지금까지 인터넷 이용의 트랜드를 주도해온 층으로, 앞으로의 경쟁구도와 신규서비스지각변동에 큰 영향을 줄 핵심층으로 앞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ey Visitor :
   전체 Unique visitor 중 Duration Time(평균체류시간)과 Visits(방문수)이 중간값(Median)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활동성과 충성도가 높은 방문자
Coverage :
   19~24세, 25~29세에 소속되는 이용자 중에서 해당 서비스에 방문한 방문자의 비중을 의미합니다.


~ 코리안클릭에 대해
㈜코리안클릭은 eBusiness와 인터넷 마케팅 전략 수립을 도와드리는 전문 기업입니다. 저희는 첨단기법으로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용 행태 데이터를 수집 /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다양한 파생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하여 국내외의 인터넷관련 기업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리안클릭은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 리서치 방법론, 그리고 이에 부응하는 인력이 모여있는 곳으로 관계사로 리서치인터내셔널 코리아가 있습니다.
고품질의 코리안클릭 서비스와 자세한 사항은 www.koreanclick.com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 Forward Looking Statement
코리안클릭의 보도자료는 관련기업의 미래사업이나 재정적인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망자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코리안클릭의 보도자료는 실재적인 결과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셔야 하며, 전망과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 뉴스레터 전달
News Flash의 유익한 정보를 동료분에게 추천해주세요. 아래에 보내기 버튼을 클릭하시면 동료분에게 발송됩니다.
:: 내용에 관한 문의는 아래 연락처로 연락바랍니다 ::
전화: 02-424-5007, 팩스: 02-424-5012 , koreanclick@koreanclick.com
Posted by 라면한그릇
|
포털들의 유무선 연동 서비스 VS 이동통신사의 포털화

무선망 개방은 새로운 무선포털들의 등장보다 기존 포털들의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가속화시켰다. 포털들은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유선 서비스들을 하나 둘씩 무선으로 함께 서비스 하고 있다. e-메일과 같은 간단한 서비스부터 시작해 카페, 커뮤니티 등은 물론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까지 유무선으로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모바일의 장점을 살려 블로깅 서비스에도 휴대폰이 적극 활용되고 있다. 네이트의 싸이월드가 좋은 예인데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던 싸이월드를 휴대폰을 이용해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물론 글을 쓰고 답변을 휴대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털들이 각기 자사의 강점을 살려 기존 유선 서비스들을 하나둘씩 무선으로 함께 연동해 서비스하고 있다면 이동통신사는 자사 서비스와 회사소개에 그쳤던 사이트들을 포털화 하고 있다. 네이트를 비롯해 매직엔은 이미 하나의 유무선 포털이라 할만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LG텔레콤의 이지아이 역시 포털 서비스로의 개편을 앞두고 있어 포털들의 유무선 서비스에 대항하는 이동통신사들의 메가 포털들이 눈길을 끌 예정이다.

다양함으로 승부수 띄우는 다음커뮤니케이션

폰샷, 폰캠라이브, 캠카페 등 특화된 무선 서비스로 모티즌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다음은 올 봄 유선으로 시작한 지역검색을 하반기에 무선쪽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무선으로 제공한다는 복안. 무선 서비스의 최대 단점은 제한된 화면이지만 급하게 길을 찾는 경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해외의 경우 빈디고, 아방고 등 서비스가 유저들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엔 검색한 식당의 메뉴와 가격까지 제공될 정도로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선 사업의 기반인 망개방은 이뤄졌지만 패킷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으로 고객의 접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액제를 도입하고 좀더 큰 화면과 저장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



휴대폰을 통해 카페와 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음이 가지고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무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다음은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계속해서 서비스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 유저가 다음에 접속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다음은 1년 후를 내다보고 당장 무선상에 사람을 끌어오기보다 작지만 꽤 유용한 메일 같은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함으로써 향후 1~2년간 다음 무선 서비스의 존재를 알리고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무선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제대로 시장이 형성됐을 때를 대비, 미리 서비스를 제공해 유저들에게 다음의 브랜드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킨다는 것이다.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의 가능성 CJ인터넷 넷마블

CJ인터넷은 넷마블이라는 강력한 게임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 고스톱, 포커 등의 캐주얼 게임부터 MMORPG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CJ인터넷에서 선보인 마이엠(MYM) 포털로 더욱 그 힘을 더하고 있다.



현재 넷마블에서는 기존 캐주얼 게임과 현재 퍼블리싱하고 있는 다양한 개발사들의 게임을 넷마블과 마이엠을 통해 선보일 예정으로 시장조사 중이다. 몇몇 개발사들에서는 현재 모바일 게임 제작 가능성과 사이트에서 운영되고 있는 게임들과 연동되는 모바일 게임의 제작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넷마블 마케팅팀에 따르면 넷마블이 관심을 보이는 곳은 바로 모바일게임의 마케팅,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퍼블리셔의 역할. 대형 게임포털인 넷마블을 통해 유무선 연동 게임은 물론 순수 모바일 게임까지 함께 서비스 할 수 있는 틀을 마련 한 뒤 종합포털인 마이엠의 각종 콘텐츠를 연동시킬 예정이다.

현재 모바일 게임의 유통방법은 CP들을 관리하는 마스터CP에 게임을 제작해 이통사에 서비스하는 방법이 전부인데 마스터CP 역시 같은 개발사인 경우가 많아 특혜 의혹이 불거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넷마블이 생각하는 그림은 이런 마스터CP의 역할을 전문 퍼블리셔가 책임지는 것. 기존 PC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시장처럼 모바일 게임시장의 규모가 더욱 커지면 있을법한 일이다.

국·내외에 어필하는 유무선 포털 네이버

지식검색으로 유선포털의 입지를 굳힌 네이버는 벨소리, 게임 등 이미 이통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기존 웹투폰 서비스에 대적할만한 콘텐츠로 검색, 지식iN, 블로그, 메일 등을 꼽고 있다.

유선의 인기 서비스와 막강한 데이터 베이스를 활용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 기획에 주력하겠다는 것. 향후에는 지역iN, 지역정보 검색, 카페 등의 유무선 연동 서비스가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유무선 연동 서비스 뿐만 아니라 네이버만의 독특한 킬러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는데에도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웹투폰은 네이버 폰클럽(mobile.naver.com)에서 서비스 중인데, 6월 말 개편한 폰클럽은 기존의 쇼핑몰 중심 사이트에서 벗어나 단말기나 이동통신 3사 등을 아우르는 휴대폰에 대한 전체적인 정보와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휴대폰 전문 포털 사이트를 지향하고 있다.

이 중 벨소리, 게임, 휴대폰 배경화면 등이 인기있는 서비스. KTF 매직엔으로는 검색과 지식iN을 즐길 수 있어 유저들의 반응이 좋다.

NHN 무선 사업팀의 송재화 팀장은 “네이버의 무선 서비스는 향후 국내 및 해외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자 한다”며 “국내 무선 사업은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휴대폰, PDA 등)에 대응해 다양한 무선 킬러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이고, 해외의 경우에는 우선 아시아를 거점으로 무선 사업을 확장해 게임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내짝은 어디? 휴대폰속에? UDS 웨피

인터넷 시대가 오기전 4대 PC통신사중 하나였던 유니텔. 과거의 영광은 사라졌다고 말하는 이도 많지만 아직까지 그 저력은 무시할 수 없는 것 중 하나다. 유니텔에서 모바일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웨피(www.weppy.com)다.

미팅 사이트인 웨피는 쪽지, 채팅은 물론 미니홈피처럼 독특한 프로필 관리 메뉴로 특색을 더하고 있다. 독특한 동물 캐릭터를 이용한 캐러나비 궁합도 웨피만의 장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원샷번개도 웨피만의 자랑거리다.

영화한편, 드라이브, 맥주한잔 등 9가지 번개그룹중에서 원하는 그룹에 등록해두면 매일 자신의 번개함에 메일이 들어온다. 웨피의 한유진 대리에 의하면 웨피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 작업중인 서비스는 포토미팅, 음성폰팅, 연인궁합, 화상채팅 등의 서비스로 웨피 사이트와 프로필, 포토갤러리와 매칭 시스템의 연동이 먼저 시작된다.

모바일 웨피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건 내가 원하는 상대를 만날 수 있다는 것. 원샷번개의 유무선 연동을 통해 번개는 물론 동물점을 이용한 연인궁합, 화상채팅과 웹캠화상을 휴대폰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차후 미팅서비스는 모바일의 LBS(위치기반서비스)와 접목될 전망이다. 같은 장소에 있는 이상형의 프로필은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원하는 상대를 더욱 간편하고 빨리 찾을 수 있는 서비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할 예정이다.

무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선보인 레떼

인터넷 카드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켰던 포털 레떼는 최근 오랜기간 동안 준비해온 ‘네오(www.neo.co.kr)’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향후 유무선 통합 포털로 가는 첫 삽을 떴다.

프로그램 하나를 다운받아 채팅, 미팅, 블로그, 폰피, 메신저 등 6가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네오를 통해 무선 커뮤니케이션 포털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 서비스 개시 2주 만에 중국 수출 상담이 들어오는 등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네오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팩에서 탄생한 모바일 최초 윈도우 인터페이스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 이전 단계로 가기 위해 여러 번 버튼을 클릭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마치 컴퓨터의 시작 버튼을 누른 것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네오에 접속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등의 활동을 할 때마다 쌓이는 다이아를 일정 수까지 모으면 실제 다이아몬드로 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레떼의 이용연 이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인만큼 개발하는 데 시간과 비용을 많이 투자하는 등 공을 들였다”며 “무선 콘텐츠에서 선도적 입지를 굳힌 뒤 비즈니스,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 향후 유무선 통합포털로 확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동통신사의 반격

이동통신사 중 포털 서비스에 두곽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바로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닷컴이다. 한게임, 넷마블, 피망 등 사이트간 경쟁이 치열한 게임포털 시장에 최근 네이트닷컴이 ‘땅콩’이라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땅콩은 맞고를 중심으로 한 보드게임과 웹투폰을 필두로 한 모바일 게임을 제공해 유무선 연동 게임포털을 지향하고 있다.

유무선 연동 게임포털 땅콩

유무선 연동 포털로 자리매김 한 네이트닷컴이 지난 4월 22일 ‘땅콩(ddangkong.nate.com)’이라는 이름의 게임포털을 선보였다. 웹투폰 기반의 모바일 게임 서비스와 맞고, 고스톱, 포커, 퍼즐,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땅콩은 특히 폰게임 400여개를 보유, 게임포털 중 가장 많은 게임수를 자랑한다.

땅콩 홈페이지 상단은 맞고, 고스톱, 포커, 퍼즐의 게임이 1위에서 3위까지 순위별로 소개돼 있는데, 랭킹제를 통해 게임간 경쟁을 유발하기 위한 전략이다.

땅콩이라는 플랫폼 내에서 게임간 경쟁이 유발되면 더욱 질 좋은 콘텐츠가 고객에게 제공된다는 점에 포착한 것. 또한 유무선 연동 게임포털답게 땅콩과 네이트온 등 다양한 플랫폼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땅콩은 가볍고 즐기기 쉽다는 장점을 지닌 맞고를 도입,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고 자동치기 모드나 작은 창을 띄워 맞고를 즐길 수 있는 등 세세한 기능에 신경을 썼다. 땅콩은 향후 게임의 종류를 늘리고 캐주얼 게임과 포커, 카드 등 다양한 게임의 풀 라인업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Posted by 라면한그릇
|
WINC의 사용방법

1. 핫키 방식


번호를 먼저 입력하고 핫키를 눌러 접속하는 방식으로 가장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 기종에 따라서 핫키가 다르며 구형 휴대폰에서는 지원하지 않는다.

1) 접속하고 싶은 WINC 주소를 입력한다. (3286#2 는 다음의 WINC)

2) 해당 휴대폰의 WINC 접속 버튼을 누른다.

3) 해당 페이지로 접속이 된다.



2. 메뉴 방식

이통사의 포털 사이트로 접속해 WINC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네이트, 매직엔 등의 사이트에 접속해야 하며 이통사마다 메뉴가 조금씩 다르니 유의하도록 하자. 아래 화면은 네이트 기준이다.

1) 네이트 초기 메뉴에서 (WINC) 메뉴를 선택한다.

2) 숫자, 브랜드입력을 통해 사이트에 연결할 수 있다.


3. 콜백URL 방식

?85, ?9462를 눌러 접속하면 이통사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도착한다. 이를 통해 WINC에 접속이 가능하다.

1) ?85 또는 ?9462 를 누른 뒤 <통화>버튼을 누른다.

2) WINC에 연결하겠냐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한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3) 번호입력이나 브랜드입력으로 WINC에 접속할 수 있다.

4. URL 직접 입력 방식

URL을 직접 입력해서 WINC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winc.or.kr로 접속하면 된다.



1) 휴대폰에 있는 웹브라우저를 구동시킨다. 새 URL입력을 선택한다.

2) winc.or.kr 을 입력한다.

3) WINC 페이지에 연결된다. 이곳에서 숫자나 브랜드를 입력하면 WINC를 사용할 수 있다.

4) WINC 서비스에서 숫자를 입력하는 화면.
Posted by 라면한그릇
|
휴대폰으로 이용하는 인터넷

브로드밴드로 대표되는 국내 인터넷 환경은 커뮤니티부터 시작해 전자상거래, 뉴스, 영화,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까지 생활, 문화, 상거래 등의 전방위에 걸쳐 확대됐다.

사무실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파일을 서로 주고받는 것은 물론 e-메일을 통해 전세계 나라들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 옆 나라 일본에서는 브로드밴드 대신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 돼 있다. 휴대폰만으로도 수많은 사이트에 접속해 콘텐츠를 보고 다양한 서비스를 즐긴다. 이런 실상은 국내도 그리 다르지 않다.

휴대폰을 통해 간단한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은 물론 메신저, 게임, 웹 접속 등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EV-DO망을 통해 VOD, AOD 서비스는 물론 MP3 파일까지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휴대폰에서 이용하는 인터넷이 더 진보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MMS다.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의 줄임말인 MMS는 쉽게 얘기하면 사진, 음악, 동영상이 포함된 전자우편 시스템. 전자우편에 첨부파일로 사진을 함께 보내는 정도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만 음악이라던가 동영상을 포함하는 것은 아직 어색하기만하다.

이처럼 PC보다 휴대폰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실용적인 서비스들이 있게 마련. 휴대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은 더욱 더 일반적이 돼가고 있다.

무선망 개방으로 달라진 인터넷 환경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이동통신사가 주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네이트, KTF의 매직엔, LGT의 이지아이 등의 서비스가 바로 그것. 현재는 자신이 사용하는 이통사의 인터넷 서비스만 이용할 수 있지만 무선망 개방으로 인해 다양한 일반 회사들의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무선망인프라를 독점하던 이통사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서비스와 일치하지 않으면 CP의 제안 등을 거절할 수 있었지만 망개방 자체로 인해 일반 회사들도 독자적인 무선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선망 개방 방식 ‘IWF와 게이트웨이’

잠깐 무선망 개방 방식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자. 무선망 개방 방식은 IWF와 게이트웨이 방식 2가지로 나뉜다. 쉽게 말하자면 IWF는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 같은 독자적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구성하는 것을 말하며 게이트웨이 방식은 이런 IWF의 일부 공간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IWF 방식게이트웨이 방식
장점- 네이트나 매직엔처럼 독자적인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선 인터넷을 통한 독자적인 빌링시스템 구춧이 가능하다.
- 기존 네이트나 매직엔의 CP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점-이통사들이 구축한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하는 것으로 단년간의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된다.-웹호스팅 서비스처럼 사용료를 월정액,매출대비 퍼센트 방식으로 지불한다.
-독자적인 빌링시스템이 불가능하다



아직 쓸만한 서비스는 없다?

무선망 개방이 됐지만 빌링시스템의 문제라든가, IWF방식으로는 대규모 투자를 요하기 때문에 선뜻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지 않은 상태다. 무선망 개방으로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아직 등장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음, 네이버 등의 대형 포털과 웹 게임을 제공하는 게임 제작사들, 미팅사이트, 위치기반의 생활정보 사이트 등 다양한 모바일과 어울리는 사업과 접목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찾아보면 의외로 웹투폰(Web to Phone), 폰투웹(Phone to Web) 서비스들이 많다.

벨소리나 그림친구 하나를 다운로드 받기 위해서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계속 연결해 두는 것보다 웹에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원하는 콘텐츠를 자세히 살펴보고 사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게임도 마찬가지로 휴대폰의 간단한 메뉴와는 달리 웹에서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순위정보, 추천게임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어 휴대폰보다 더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WINC로 편리하게 이용하는 무선 인터넷

무선망 개방을 통해 업체는 자사의 무선 도메인을 서비스하게 된다. 인터넷에서 웹사이트에 접속하기 위해 아이뉴스24(www.inews24.com)에 접속하듯이 숫자형태로 된 도메인을 서비스 하는 것이 그것.

이통 3사와 KRNIC와의 협의과정을 거쳐 탄생한 WINC는 복잡한 도메인 대신 휴대폰에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하도록 숫자나 메뉴를 통해 접속하게 된다. 최신 휴대폰에는 WINC 버튼이 따로 있는데 주소를 숫자로 입력한 뒤 WINC 버튼만 누르면 접속이 된다. 그 외의 휴대폰에서는 메뉴를 통한 방식이나 URL을 직접 입력해 사용하는 방식을 이용할 수 있다.

WINC를 직접 입력하는 경우 대부분의 홈페이지는 알파벳에 해당되는 숫자를 누른 뒤 .com, .co.kr, .net, .go.kr 등의 뒷자리에 따라 #1, #2, #3 등의 숫자를 뒤에 붙이게 된다. URL이 길거나 홈페이지에 따라 사용하기 좋은 숫자 도메인을 선점해 놓은 곳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은 다음(WINC:3286#2), 프리챌(815#1), 야후(92466#3), 하이텔(44835#1) 등의 포털 사이트이고 뉴스채널과 게임 사이트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Posted by 라면한그릇
|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 사이에서 꿈꾸기"
[프레시안 2004-07-21 12:14]
관련 사이트
故 김선일씨
사이버 분향소 가기
포토
북한 인터넷 사이트가
공개한 미공개 사진
검색·메일·블로그
동시에 해결
TV
막가는 패러디
한계는 어디까지?
네이버 서비스
IT 관련 채용정보
자료실 - 최신등록 자료

[프레시안 강양구,전홍기혜/기자]  

하루 3천만명 이상이 포털을 이용하고, 2천만명 이상이

 미니홈피나 블로그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네티즌'은 이제 특정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 '시민 일반'과 동의어가 된 듯하다. 시장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언론의 정보통신(IT) 면에는 무협지식 보도가 난무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야후 등 선발 주자에 이어

SK, KT 등 대자본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작 사이버 공간의 확장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 듯하다. 현장에서 직접 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이람 이야기
  
  이람(31) NHN '네이버' 커뮤니티 팀장의 블로그는

'람람의 천일야화(http://blog.naver.com/ramrhee.do)'다.

국내 최대 블로그 서비스 기획자답게, '람람의 천일야화'는 하루 평균 5백여 명이 다녀가는 인기 블로그다.

블로그 이름 앞에 붙은 "파병반대"가 눈에 띄는

그의 공간에는 비교적 자세한 그의 정보가 담겨 있다.
  
  그의 꿈은 "예순쯤에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어머니'라 불리는 것"이다.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진짜 '꿈'처럼 들리는 이 말은 사실 겸손한 표현이다.

그는 이미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획을 그었다.
  
  작년 상반기까지 그는 지금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된 '싸이월드(cyworld.nate.com)'에 몸을 담고 있었다.

 

싸이월드에서 그는 미니홈피 서비스와 그 수익모델을

직접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최근 8백여만 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의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파는 것만으로

2003년 80억원을 벌어들였다. 미니홈피로 '뜬' 싸이월드는 '다음'의 아성을 무너뜨릴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03년 8월 싸이월드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합병될 즈음, '잘 나가는' 싸이월드를 떠나 NHN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많은 사람의 예상과 다르게

 새로운 서비스는 미니홈피가 아니라 블로그였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는 국내에 생소했던 블로그를

단숨에 주류로 만들어 미니홈피와 함께 '1인 미디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 정도 경력만으로도 그는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어머니' 소리를 들을 만하다.
  
  '사이버 스페이스, 원칙도 대안도 필요 없다'

(<오늘예감 6>, 1996). 요즘도 대학가 학회의 문화 관련

읽을거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이 글은, 이람 팀장이 편집위원으로 몸담았던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통되던 한 문화 잡지에 1996년 중반에 기고한 글이다. 이 글에서

 

그는 사이버 공간의 힘을 "당신의 욕망과 나의 욕망,

그리고 어떤 도구로도 재단되거나 강제되어질 수

없는 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스스로 권력이 된 그는 이런 사이버 공간의 힘을 얼마나 신뢰하고 있을까? "

나의 욕망에 기반을 둔 기록을 온전히 남길 수 있는 공간, 그 공간들이 최대한 열릴 수

있도록 개입하지 않는 것", 그가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원칙은

여전히 그가 "원칙도 대안도 필요 없는" 사이버 공간을 꿈꾸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의 진짜 꿈은 따로 있었다.
  
  이강룡 이야기
  
  웹 칼럼니스트 이강룡(31) 씨는 세칭 '유명 블로거'다. 그의 블로그

'readme 파일(http://readme.or.kr)'은 최근의 사이버 문화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깊이 있는 논평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곳 중 하나이다.
  
  '인터넷한겨레' 웹 기획자 등을 거친 그는 1년 전부터 아예 대안적인 사이버 문화를

고민하는 전업 칼럼니스트로 나섰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겨레>, <미디어오늘>,

<네트워커>, <국정브리핑> 등 여러 매체에 사이버 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해 왔다.

 

 인터넷한겨레에 몸담고 있던 2001년 그는 토론 게시판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좋은 글을 선별하며, 그날 토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토론 앵커'로 맹활약했다.

2003년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자들의 글을 모은 <나무2>(열린책들 펴냄)에

'멋진 신세계'라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이 사이버 문화 현상에 대해서 논평을 받기를 가장 선호하는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또 기자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그는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구분하지 못하는 기자들에 대해

"잘 모른다면 쓰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따끔한 충고를 보낸다.

그의 쓴 소리는 다음, 네이버 등 대형 포털도 피해갈 수 없다. '얼짱 신드롬'을

대형 포털과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때나 일부 포털의 '언론' 지향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을 때 그렇다.
  
  그는 왠지 디지털의 느낌이 나는 '웹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아주 아날로그적이다. 책읽기를 아주 즐길 뿐만 아니라, 읽은 책을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서평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방문자들은 부정기적으로

'공짜'로 책을 얻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그는 "1년 내에 다시 읽지 않을 책들은

정리한다"는 원칙 하에 신청자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있다. 그의 '이벤트' 탓에

방문자들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책을 공유하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최근 <과학문화>에 기고한 '인터넷이 바꾸는 우리 시대의 문화'라는

 글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인터넷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하며 그 불완전함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잉태된다고 했던

데이비드 와인버거의 말은 우리의 문화 수준이 기술의 진보를 따라가지 못할 때 겪는

문화 지체 현상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혼란은 앞으로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겠지만 그의 말 속에는 네티즌의 지적 소양과 자정 능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 또한 담겨 있을 것이다."
  

  그는 네티즌의 자율성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그는 네티즌의 그 자율성이 사이버 공간에서 대안적인 문화를 만들고, 넓게는 현실 공간도 바꾸기를 기대한다. 불행한 것은 네티즌의 자율성이 증대될수록 웹 칼럼니스트로서

쓴 소리를 던져야 할 그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사실이다.

그는 그런 불이익을 기꺼이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는 듯하다.
  
  이람ㆍ이강룡 이야기
  
  이람 팀장과 이강룡 씨의 '대화'를 기획하면서 걱정이 됐던 게 사실이다.

현장에서 서비스 생산자와 소비자로 대면하고 있는 두 사람이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눈 녹듯이 사라졌다. 두 사람은 열정적으로 '사이버 문화'에 대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맞아, 맞아" 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두 사람은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이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사이버 문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사람은 오히려

갈수록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강룡 씨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도 언론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사이버 문화가 도래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며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은 '재미와 편리함'을 만족시켜

주는 것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람 팀장은 "이제 기술을 좇아온 세대가 아니라 사이버 공간이 곧 자기

생활인 세대가 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갈수록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두 사람은 '현실과 구별되는 사이버 공간 만의 문화와 논리가 있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접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람 팀장은 "사이버 공간은 현실과 아주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상태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을 뿐"이라며 "그 사이버 공간의 독특한 특성을 살려서

현실 공간에 역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룡 씨는 "현실의 '강고한 성'보다 사이버 공간의 논리가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더 쉽다"며 "온라인의 변화가 오프라인의 문제를 해결할 단초를 제공할 수 있고,

그 예가 '여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이버 공간의 미래가 긍정적이기만 할까?

 

사이버 공간 역시 현실처럼 권력과 자본의 힘에서 자유롭지 않다. 두 사람은 좀더 낙관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사이버 공간이 이미 현실과 통합된 공간이라면,

좀더 낙관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싸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람 팀장은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평등을 지향한다"며

"자본이 끊임없이 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애를 쓰겠지만

결코 자본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강룡 씨도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이 현실에 목소리를 내고 개입하려고 한다"며 "돈으로 무엇이든지 해보려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모두 '열린 네트워크'와 그 구성원들인 네티즌의 '자율성'에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두 사람은 "미니홈피보다 좀더 열린 네트워크가 가능한 블로그에

더 애정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에 기반을 둔 현재의 '실명제'

틀을 극복하는 '웹 정체성'을 매개로 한 대안적 토론 문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는 사람 냄새 나는 대안적 사이버 공간을 꿈꾼다는 점에서 또

그것이 현실을 좀더 살 만하게 바꾸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이미 '한 배를 탄 동지'와 같았다.
  
  대담은 지난 8일 광화문 근처 찻집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다음은 대담 전문.
  
  "미니홈피는 개인과 개인의 얘기들이 쌓이는 예쁜 수첩"
  
  프레시안 : 미니홈피나 블로그로 대표되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미니홈피 서비스를 2001년 9월에 제일 먼저 시작한 싸이월드의 가입자가 8백만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언론도 좀 늦긴 했지만 미니홈피나 블로그 서비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것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 외에도 사회ㆍ문화적 효과에 대한 관심도 시작됐다. 사회학, 심리학, 문화학 논문 주제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나 NHN의 네이버 블로그를 다뤄보려는 연구자들도 있는 모양이다.
  
  사이버 문화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1990년대 중반부터이다. 사이버 문화에 대란 논의는 그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 과정 속에서도 비슷한 주제와 논의들이 계속 변주되면서 반복돼 온 측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관심을 보고 있자면 미니홈피나 블로그로 인해 과거와 질적으로 전혀 다른 사이버 문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대부분의 언론이 선정적으로 접근한 탓에, 오히려 그 실체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없었던 게 사실이다. 오늘 미니홈피와 블로그로 대표되는 사이버 문화를 직접 만들고 있는 두 분을 모신 것도 이런 점들을 좀 폭넓게 논의해보자는 의도다. 우선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기획한 당사자인 이람 팀장의 얘기부터 듣고 싶다. 이런 대중적인 반향을 예상했나?
  
  이람 : 미니홈피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든다. 사실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를 처음 기획할 때만 해도 이런 식의 대중의 반향은 예상하지 못했다.
  
  프레시안 : 그럼 처음 미니홈피 서비스를 기획할 때 어떤 생각을 가졌나?

 

사실 싸이월드에서 2001년에 미니홈피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나는 반대 입장이었다.

 까페나 클럽의 경우에는 구성원들이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것이 취향이든, 사회ㆍ문화적 관심사에 기반을 둔 것이든 구성원들은 까페나 클럽 안에서 소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그 방식도 '다 대 다' 방식이다.

그런데 미니홈피 서비스는 '나를 중심으로 한 관계 맺기'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다.

소통의 방식도 '일 대 일' 또는 '일 대 다' 방식으로 변하게 된다.

그 안에서 대안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람 : 한 가지 먼저 지적할 게 있다. 물론 서비스를 기획하고 내놓을 때,

기획자들은 그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고 특정한 방향을 의도한다. 하지만 일단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미 이용자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들이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고, 특정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이끌고 갈 수 있다.

미니홈피에도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다.
  
  처음에 싸이월드에서 미니홈피를 기획할 때만 해도, 미니홈피는 오히려 공동체

또 관계에 대한 보완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었다.

예를 들어 특정한 관심사에 기반을 두고 사람들이 모인 '목하(木下)'라는 커뮤니티가 있다고 하자. 일단 개인들이 그 커뮤니티에 모여 관계를 맺다보면, 이제 그 관계는

커뮤니티와는 별개의 것이 된다. 단적으로 말해 '목하'라는 커뮤니티는 사라져도

그 안에서 쌓은 관계는 남는다. 나는 미니홈피가 커뮤니티 안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여러 가지 조직이나 모임에 소속돼 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만나는 개인과 개인이 꼭 조직이나 모임과 관계된 얘기만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개인과 개인의 얘기들이 쌓이는 예쁜 수첩을 하나씩 만들어주자,

 이런 생각에서 미니홈피 서비스가 시작됐다.
  
  "'재미와 편리함'이 미니홈피ㆍ블로그 열풍의 가장 큰 원인"
  
  프레시안 : 이강룡 선생은 세칭 '유명 블로거'다. 미니홈피나 블로그로 대표되는

최근의 사이버 문화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계속 제기해왔다. 사이버 문화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입장에서 최근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보는가?
  
  이강룡 : 한 가지 생각해볼 게 있다. 예전에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도

언론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사이버 문화, 예를 들어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고 호들갑을 떤 적이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대한

언론의 호들갑은 진지한 고민이 결여된 측면이 분명히 있다.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에는 '재미와 편리함'과 같은 대중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킨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대중들의 호기심과 나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망, 즉 현실 세계의 나와는

다른 평판을 새롭게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것도 과거의 개인 홈페이지와는

 다르게 매우 쉽게 말이다. 이런 '재미와 편리함'을 만족시켜 줄 더 좋은 게 있다면 대중들은 다시 그것에 열광할 것이다.
  
  프레시안 : 일부에서는 그 재미를 '관음증'과 '노출증'으로 요약하기도 한다. (웃음) 이람 팀장은 기획 단계에서 미니홈피에 기대했던 것들에 대해 얘기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미니홈피ㆍ블로그에 대한 대중의 열광에 대한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이람 : 집에 돌아오면 요즘 얘들은 이렇게 얘기한다.

"엄마, 나 인터넷 할래." 예전에는 "엄마 나 희정이네 놀러 갈래",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변했다. 이런 걸 보고 '인터넷 중독'이라고 딱지 붙이는 이들도 있던데,

그것은 변화하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다.
  
  우리가 예전에 희정이네 집에 놀러 가서 희정이를 만났다면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희정이를 만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가 PC통신, 인터넷 이런 식으로

 숨가쁘게 기술을 좇아왔다면 지금 아이들은 사이버 공간이 원래 자기 것인 세대들이다.

그들에게는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프레시안 : 그 얘기는 좀 있다 다시 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웃음) 상당수 언론에서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긴 한데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일단 구별할 필요가 있겠다.

블로그(blog)는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인데, '트랙백(trackback)'이나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기능 등을 블로그의 고유한 특징으로 보는 것도 같다.
  
  "블로그가 '일반 유선전화'라면 미니홈피는 '인터폰'
  
  이강룡 : 솔직히 나는 미니홈피 이용자가 아니라서 미니홈피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처지는 못 된다. 다만 작년(2003년) 여름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대중들의

인기를 끌면서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언론의 잘못이 크다. 기자들이 서로 비슷해 보이니까, 구분 없이 사용한 것이다.
  
  일단 '트랙백'이나 'RSS' 기능 같은 특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블로그를 그런 기술적

특징으로 정의하는 것은 꼭 전화가 처음 도입된 뒤 모두 다 잘 이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문가들이 '전화에 대한 기술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정의하는 것과 비슷하다.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기술적 특징 외에도 큰 차이가 있다.
  
  프레시안 : 가장 크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강룡 : 비유를 하자면 블로그가 '일반 유선전화'라면 미니홈피는 아파트의

인터폰 정도로 비유할 수 있다. 내가 이람 씨에 유선전화를 이용하면 바로 이람 씨

집으로 연락이 된다. 그런데 아파트의 인터폰으로 연락을 하기 위해서는

경비실을 꼭 경유해야 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싸이월드에 가입해야 하고, 로그인을 해야 한다.
  
  이람 : 동의한다. 닫힌 네트워크와 열린 네트워크의 차이다.

정작 미니홈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닫혀 있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거리가 가까운 관계들은 대개 같은 울타리 안에 묶여 있기 때문에 닫힌 네트워크 안에

있으면서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쪽에서 큰 흐름을 주도해갈 수밖에 없다.

예전에도 '전자 메일'은 있었다. 물론 하이텔이나 나우누리와 같은 특정한 울타리 안에서

주고받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다 완전히 이메일(e-mail)로 넘어왔다.
  
  이강룡 : 블로그를 선택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용자들은 또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느냐 또는 야후의 블로그를 이용할 것인가.

나는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했었는데, 좀더 열려 있는 블로그 서비스를

찾아 옮겼다.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블로그가 미니홈피보더

더 열린 네트워크라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데 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이람 : 맞다. 엄밀히 말하면 이 역시 현실 사회 네트워크 규정을 많이 받는다.

자기 네트워크가 미니홈피를 이용하느냐, 블로그를 이용하느냐 또 네이버 블로그냐,

 야후 블로그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전 국민에게 '예쁜 수첩' 쓰라고 강요할 수 없었다"
  
  프레시안 : 미니홈피보다 블로그가 좀더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한다는 얘기다.

이람 팀장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그 수익모델을 기획한 후, NHN의 네이버 커뮤니티 팀장으로 옮겨 블로그 전도사가 됐다. 미니홈피가 아니고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데,

더 열려 있다는 특징과 관계가 있는가?
  
  이람 : 미니홈피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까 아쉬운 점이 많이 생겼다.

오늘 만남을 예를 들어보자. 일단 오늘 만나 얘기를 나누는 우리들이 같이 찍은

사진이 있을 수 있다. 또 까페에서 우연히 들은 좋은 음악도 있고. 오늘 만남과 관련된

기사도 있겠다. 그런데 미니홈피에서는 사진은 '사진첩'에, 음악은 '음악앨범'에,

기사는 '게시판'에 따로 보관을 해야 한다.

컨텐츠를 도구에 따라 쪼개는 한계가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블로그는 이런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특정한 주제에 따라 사진, 음악, 글을 같이 배치하는 게

가능하다. 컨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도구는 그 뒤에 숨길 수 있었다.
  
  좀더 현실적으로는 내가 싸이월드에 있을 때와 네이버라는 포털에 있을 때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있었다. 당시 싸이월드는 11억8천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8백억 자본금의 포털과 경쟁해 살아남아야 했다. 회원들도 50명 미만의

소규모 클럽에서 주로 활동했고. 그들에게 딱 맞는 것은 예쁜 수첩, 바로 미니홈피였다.
  
  그런데 포털에 와보니 무시무시하더라. 하루에 1천5백만명이 포털을 들락날락거린다.

 '전 국민'이라는 표현이 실감이 나고, 이 정도 되면 현실 사회가 사이버 공간으로

그대로 이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국민에게 예쁜 수첩을

 쓰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뭔가 다른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블로그이다.
  
  프레시안 : 현재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시장 점유율은 어떻게 되는가?
  
  이람 : 현 시점에서 미니홈피 7, 블로그 3 정도다.
  
  프레시안 : 선택한 결과에 만족하는가?
  
  이람 : 나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사람이다.

물론 내 이상향이 있지만 그것을 일방적으로 설정해놓고 그것만을 주장할 수는 없다.

다만 나는 미니홈피보다는 좀더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싶었다.

그 점에서 네이버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우리 팀의 첫 번째 캐치프레이즈는 '열린 사회 지향'이다. (웃음)
  
  이강룡 : (웃음) 여기서 딴죽을 한번 걸어야 겠다.

블로그 이용자들끼리 만나면 네이버 블로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규모가 제일 크니까 반향이 제일 크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가 좀더 열린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람 : 좀더 두고봐라. 개입을 최소화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웃음)
  
  "포털의 언론화, 어떻게 봐야하나"
  
  프레시안 :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보면서 '1인 미디어'의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것과 관련해서 최근 포털이 인터넷 언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먼저 얘기해봤으면 한다.
  
  특히 이강룡 선생은 포털이 언론 기능을 강화하고 나서는 것, 예를 들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음(www,daum.net)에서 자체 기자를 확보하는 등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언론이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것에도

불만이 많은데, <프레시안>도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고 있다.
  
  이강룡 : <프레시안>이나 <오마이뉴스>와 같은 인터넷 매체들은 기존 언론의 닷컴과

좀 다르다. <프레시안>의 기사들은 포털에서 기존의 언론만큼 또는

그 이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고, 이것은 후발주자로서는 확실히 득이 되는 일이다.
  
  프레시안 : 그런 측면이 확실히 있다. 사실 언론사 입장에서는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면서 편집권의 침해를 일정 부분 감수해야 한다. 하나의 기사는 그 기사 안의 내용뿐만 아니라, 다른 기사와의 관계 속에서 그 의미가 또렷하게 드러나는 측면이 있는데

포털에 개별 기사 형태로 공급되고, 선택되면서 그런 점이 훼손되니까.
  
  이강룡 : 맞다. 하지만 <한겨레>나 조ㆍ중ㆍ동과 같은 기존 언론 입장에서는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게 확실히 독이 된다. 당장 기사를 공급하고

한달에 1~2천만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다보니 기존 언론사의 닷컴은

거의 죽고 있다. 과연 그 신문들이 장기적인 인터넷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기사는 해당 언론사의 사이트에 가서 보는 게 가장 좋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언론사는 포털에 제목과 링크만 공급하고,

이용자들은 포털의 기사 링크 목록을 통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가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겠다. 더구나 이것은 똑같은 기사가 해당 언론사 사이트 외에도

여러 개 포털에 존재해 웹 공간을 낭비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프레시안 : 이람 팀장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람 : 포털에서 기사를 모아놓으면 <프레시안>이나 <조선일보>나 <한겨레>나 모두 똑같다. 그래서 <프레시안>의 기사가 <조선일보>나 <한겨레>의 기사보다 포털에서는

 더 비중있게 취급될 수 있다. 기존 언론사가 갖고 있는 권위를 해체하는 효과라고나 할까?
  
  한 가지 덧붙이자면, 기사를 모아놓았을 때 이용자에게 검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모든 언론사의 기사들을 모아 놓으면 특정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기사에 한번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네이버 뉴스는 편집을 하기보다는 뉴스 목록을 제공하는 데 더 치중해왔다.

크게 두 가지 기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선도와 중요도.
  
  프레시안 : 시간이 지날수록 포털의 뉴스 선별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다음의 경우는 전형적인 예일 것이다. 다음은 공급된 뉴스의 10% 정도만을 발행하니까.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미디어 다음'의 편집자들의 관점이 선택된 뉴스에 실리게 되고,

그것이 여론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이강룡 :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여론 몰이'가 이용자들 모르게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람 : 그런 측면이 확실히 있다. 아무리 목록만 제공한다고 해도 어쨌든 위에 올리고,

아래 올리고, 이런 게 있으니까. 네이버 안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자칫 많이 보는 기사, 선호하는 기사 중심으로 목록이 구성되는 것이다.
  
  프레시안 : 지금도 많이 보는 기사가 확실히 각 포털에서 중요하게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이강룡 : 조ㆍ중ㆍ동 같은 과점 신문에서 사주가 편집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는 회수가 편집에 영향을 준다.
  
  이람 : 언론이 갖는 공적인 역할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포털이 새로운 공론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계속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번에 KTH의 '파란'이 높은 금액을 약속하면서 스포츠 신문사들과 기사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다시 화두를 하나 던졌다. 기사를 더 비싸게 산다고 이 문 제가 해결 될 것 같지는 않은데......
  
  "'펌'기능' 블로그 스크랩북화"-"'선택'도 중요한 개인 표현 방식"
  
  프레시안 : 그럼 이런 '포털의 언론화'가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1인 미디어 기능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지점들이 많은 것 같다. 네이버에서도

'기사 스크랩'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 편리함을 넘어서 찬반 논의가 분분하다.
  
  이강룡 : 바람직하지 않다. 네이버에 기사가 완전히 공급되고 그것이 '기사 스크랩' 기능을 이용해 여기저기 블로그에 복사되고 있다. 사용자 개인에게는 당장 편리해 보일 수 있겠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게시물을 복사해 옮기는 '펌'은 일종의 네티즌 문화인데, 그것을 서비스로 구현하는 게 과연 맞을까? 비슷하거나 동일한 정보의 문서를 양산해 불필요한

자원을 소모하고, 결국 원문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전혀 다

른 맥락에 위치해 게시물 작성자의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하고.
  
  이람 : 그 기능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다. 아까도 잠시 얘기가 나왔지만

'웹 정체성(web identity)'의 문제와 이것도 깊이 연관돼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실에서 다른 사람과 신문 기사를 언급하면서 대화를 나누지 않는가?

그것을 스크랩하기도 한다. 그게 '웹 정체성'을 매개로 사이버 공간에서 구현된 문화가 바로 '펌'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두면 원 출처를 안 밝힌 인용이 난무한다. 또 기능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도 있고.
  
  이강룡 : 타협안으로 링크와 간단한 요약만 스크랩이 되게 할 수도 있다.
  
  이람 : 그런 방안도 고민 중이다. 하지만 원본을 가져가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더구나 링크는 언젠가 끊길 수 있다.
  
  이강룡 : 링크가 끊겼다는 건 웹 문서로서의 가치가 소멸됐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 얘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런 것도 같이 얘기해보자. 미니홈피나 블로그의

 '1인 미디어' 가능성에 주목해보면 이런 스크랩 기능이 블로그를 '자기 표현의 공간'으로 만들기보다는 '펌' 정보만 잔뜩 모아둔 스크랩북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이람 : 내 생각에 '선택'은 대단히 중요한 개인의 표현이다. 예를 들어 수첩이 있을 때,

모두 다 그것을 수첩으로 쓰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스케치북으로도 쓰고

또 휴지로도 쓴다. '왜 너는 그것을 수첩으로 안 써?', 이렇게 따질 수 없다.
  
  이강룡 : 문제는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측에서 쉽게

스크랩북이 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데 있다.
  
  이람 : 글쎄... 아까도 잠깐 언급했지만 사이버 문화가 어려운 점은 서비스를 제공할 때

가졌던 기대가 번번이 어긋난다는 점이다. 때로는 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블로그를 스크랩북으로 이용하라는 취지로 기사 스크랩 기능을 준 게 아닌데,

많은 이용자들은 스크랩북으로 쓰고 있다.
  
  그런데 가끔은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왜 스크랩북으로 쓰면 안 되지?"

어떤 사람은 자기 얘기를 자기 사유에 기반을 둔 자기 문장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은 다른 것들을 인용해서,

선택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기표현을 한다.
  
  이강룡 : 내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이런 현상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블로그가 다 기사 스크랩북으로 전락해 비슷해지는 게 우리가

바라던 바는 아니지 않느냐?
  
  이람 : 무슨 지적인지는 잘 알겠다. 하지만 일종의 '엄숙주의'는 좀 피할 필요가 있겠다.

그것은 또 일종의 '웹 예외주의'와 통한다. 사실 우리는 현실의 관계들 속에서

특별한 정보보다는 비슷비슷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산다. 단지 공간적ㆍ시간적 단절이

 있어서 그걸 실감하지 못할 뿐이다. '탄핵 정국' 때 내가 만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탄핵 얘기만 했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서 다 탄핵 얘기를

하면 왜 안 되나? 당시 거의 모든 블로그에는 탄핵 얘기가 있었다.

이게 과연 탓해야 할 일일까?
  
  "한국 청소년들은 미니홈피를 만들며 독립한다?"
  
  프레시안 : 인터넷 공간과 현실 사이의 관계, '웹 정체성'에 대한 문제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지금까지 미니홈피ㆍ블로그로 대표되는 사이버 문화에 대해서 얘길 해봤다.

이제 좀 화제를 바꿔보자. 좀더 근본적인 얘기를 하다보면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겠다.
  
  최근에 아주 재미있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조한혜정 교수는 "19세가 되면 서구의 아이들은 독립을 하는데, 한국의 애들은 미니홈피를 만든다"는 얘기를 하더라.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자아 만들기에 대한 욕구를 사이버 공간에 투사한다는 것이다. 또 거기서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너도 그렇군', 이렇게 안심하기도 하고. 즉 서구 아이들은 독립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 공간에 미니홈피라는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얘기다.
  
  이람 : (웃음) 나도 그 얘기를 들었다. 사실 19세가 되기 전, 이미 1318 때 다들 미니홈피나 블로그를 만든다.
  
  프레시안 : (웃음) 최근의 사이버 문화에 대한 이런 지적은 근본적인 변화를 포착한 것 같다. 이제 비로소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구별이 없어진, 즉 나의 정체성이 곧 '웹 정체성'이 되는 세대의 등장이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방금 이람 팀장이 말한 그 세대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고민해봐야 할 것은 오히려 이런 세대의 등장이 과거보다 더욱더 구조의 논리에 묶여 있다는 것이다.
  
  이강룡 : 구조의 논리라면?
  
  프레시안 : 자본의 논리, 시장의 논리, 기업의 논리, 기존의 사회ㆍ문화적 가치 체계에 더 강하게 속박된 공간이라는 얘기다. 단적으로 그 공간은 언제든지 '회수될 수 있는 공간'이다. 예를 들어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과연 이용자의 것일까? '정기 점검'을 이유로 내 미니홈피에 접속하지 못하는 일도 그 예일 것이다. 급기야는 몇 년 동안 내가 쌓아온 것, 즉 나의 정체성의 흔적들이 순식간에 날라 갈 수도 있다.
  
  이강룡 : 정확한 지적이다. 일단 스스로 해결책을 찾는 소극적인 방법 밖에 없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쓰다 그런 점에서 좀더 자유로운 독립 블로그로 옮긴 가장 큰 이유가 거기에 있다. 더구나 나는 그 공간도 신뢰하지 못해서 자료를 백업하고 출력하는 일에도 신경을 쓴다.
 &nbs

Posted by 라면한그릇
|

블로그인가? 미니홈피인가?

 

과거 집단형 관계 중심의 클럽과 정보형 지식 중심의 카페 등이 중심 되었던 커뮤니티는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의해 개인 중심의 커뮤니티로 변천되어 가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유저가 수동적으로 참여해서 “보는(See)” 행위에 만족하지 못하며,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해 “보여주는(Show)” 주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또한 최근의 디지털카메라, 핸드폰카메라의 보급확산은 이러한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블로그는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약 10.5%에게 이용경험이 있는 서비스로, 남성에 비해 여성의 이용경험이 높으며, 연령별로는 고등학생~ 20대 초반 이용경험이 높다.

2003년 12월 Kids 서비스를 오픈한 엠파스는 오픈 시점 대비 130.7%의 성장율을 보였지만 아직 방문자 규모는 경쟁사이트에 비해 현저히 적은 수준입니다.

 

 

블로그, 미니홈피 전체/ 성/연령별 경험율

 

제 8차 코리안클릭, RI 코리아 인터넷 이용자 모집단 조사- 2004.04

 

국내 포털 내 커뮤니티 서비스 방문자는 최근 16개월간 월평균 +1.1%의 성장율을 보이며 성장했다. 순방문자를 세분화하여 분석해보면, 카페/동호회 중심의 클럽기반 커뮤니티의 월평균 성장율은 +1.0%에 불과하지만, 블로그/미니홈피 중심의 개인미디어 기반 커뮤니티 월평균 성장율이 +10.3%의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활동성을 보여주는 총 페이지뷰 성장율에 있어서도 블로그/미니홈피는 월평균 +20.0%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클럽의 -0.3%에 비해 크게 높은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털 커뮤니티 서비스, 블로그, 클럽서비스 전체 순방문자수 Trend

 

코리안클릭 로그데이터 2003년 1월~ 2004년 4월 , 단위 천명

 

 

 

포털 커뮤니티 서비스, 블로그, 클럽서비스 전체 총 페이지뷰 Trend

 

코리안클릭 로그데이터 2003년 1월~ 2004년 4월 , 단위 천페이지

 

 

 

포털 커뮤니티 서비스, 블로그, 클럽서비스 연령별 Demographics

 

코리안클릭 로그데이터 2004년 4월

 

 

개인 중심의 커뮤니티인 블로그 서비스는 크게 포스트형과 미니홈피형 블로그로 양분화 된다. 포스트형 블로그는 신문을 발행하는 것처럼, 날짜에 따라 게시물을 붙이고(Post), 동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에게 알릴(Publishing) 수 있는 기능이 강하다. 포스트형 블로그의 게시물은 “컨텐츠” 로서 유용하다고 판단되어, 네이버나 엠파스, 야후와 같은 종합포털의 경우 통합검색과 연동되어 검색결과로 제공되기도 한다.

홈피형 블로그는 아바타 및 아이템, BGM(배경음악)을 통한 “꾸미기 기능”이 강화되어 있다.
또한 PIMS와 같은 개인 일정관리와 다이어리 기능, 나만의 친구 리스트업 등의 기능으로 개인의 신변잡기에 초점이 맞추어진 가벼운 주제들로 꾸며지는 편이며, 친목목적으로 주로 쓰여지고 있다.

포스트형 블로그에서는 네이버, 홈피형 블로그에서는 싸이월드가 2위 업체와 격차를 벌이며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인당 페이지뷰 면에 홈피형 블로그가 포스트형에 비해 비교적 우수하며, 규모에 비해 다모임의 아이스타일의 페이지뷰 성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블로그 순방문자수

 

 

 

 

주요 블로그 인당 페이지뷰

 

코리안클릭 로그데이터 2004년 4월 , 단위 페이지

 

 

최근 모 포털업체는, 유명 영화배우들이 웨이터 혹은 웨이트리스로 등장하는 TV 광고를 통해 “당신이 바로 주인공”이라는 기업이미지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현실사회가 각박해 질 수록, 인터넷 세상에서라도 자신을 보호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그 속에서 “주인공”으로서의 정신적 만족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에 따라 자신만을 위한 좀더 맞춤화 된 미디어를 갈구하는 인터넷 유저의 입맛을 따라 포털 블로그 서비스는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이 복합된 기능에 엔터테인먼트의 특징이 가미된 형태로 다양한 방향으로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Posted by 라면한그릇
|
[한겨레21]싸이월드, 인터넷 역사를 다시 쓰다 | 네트웍의오늘과내일 포스트 삭제 2004/07/15 07:54
http://blog.naver.com/seekwolf/4061529

 

 

싸이월드, 인터넷 역사를 다시 쓰다
[한겨레21 2004-07-14 05:18]


[한겨레]

황금알을 낳는 미니홈피의 폭발적 신드롬…

그들은 어떻게 포털의 절대강자들을 제압했나

싸이월드가 인터넷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미니홈피가 폭발적인 신드롬을 낳으며 황금알을 낳는 가운데,
포털 업계의 절대강자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아성마저 무너뜨린 상태다.
 
싸이월드는 어떻게 인터넷 업계의 지존으로 떠오르게 되었는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어떻게 ‘싸이폐인’들을 매혹시켰는가.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그동안 인터넷 업계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인터넷 세상으로 통하는 관문인 포털 사이트의 절대강자로서 워낙

막강한 지위를 누렸기 때문이다. 다음이 결심하면 포털 사이트의 새로운 흐름이

결정되기도 했다. 어느 순간 흔들림 없는 다음의 왕좌에 상처가 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다음은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

 

NHN의 네이버가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라는 자극적인 카페 광고로 치고

나올 때만 해도 견딜 만했다. 문제는 뜻밖의 복병이 있었다는 것이다.

거대 포털 사이트의 터럭도 건드리지 못할 것 같던

다크호스 SK커뮤니케이션즈의 포털 사이트 네이트닷컴이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800여만명

네이트닷컴의 위력은 ‘일촌 진지’에서 ‘도토리’를 비축한

‘싸이월드’(cyworld.nate.com)에서 비롯됐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츠고를 운영하던 SK그룹이 2002년 라이코스코리아를 인수해

몸집을 키운 회사다.

이때만 해도 인터넷 업계에서는 당시의 포털 업계 판도를 고려해,

“재벌기업이 또 헛돈 쓴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싸이월드를 합병하면서

네이트닷컴은 재벌기업의 인터넷 진출사를 빛내고 있다.

그 시작에는 5년 전 촌수 개념을 도입한 커뮤니티를 만들었던 카이스트 출신들이 있었다.

프리챌, 아이러브스쿨, 다음 카페 등이 화려한 조명을 받는 동안 이들은 변방에서

절치부심의 나날을 보내다가 2001년 9월 ‘미니홈피’라는 개인 미디어를 선보였다.

이로써 싸이월드는 기존의 ‘카페’ 수준에서는 상상도 못한 ‘제국’의 기초를 다졌다.

누구나 싸이월드에 가입만 하면 미니홈피를 갖는다.

현재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800여만명.

지난해 합병 당시 회원 350만명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고속 성장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서버 용량에만 현재까지

약 200억원(지난해 50억원 포함)을 쏟아부어야 했다.

처음 350메가의 트래픽을 감당하던 서버 용량을 16기가 트래픽 관리체제로

늘리면서 사용자들이 제기하던 잦은 오류와 속도 저하 등의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

장비 확충에 따라 서비스도 업그레이드됐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크게 개선하고 감성 서비스를 도입해 인맥들이 친밀도를

높이도록 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물론 싸이월드의 성장을 몰고 간 원동력은 모기업의 자금 투입보다

미니홈피 자체의 폭발력이다. 미니홈피는 다음 카페나 프리챌 커뮤니티 등

 ‘그룹’ 위주로 이뤄지던 사이버 문화를 개인 위주로 바꾸는 전기를 만들었다.

커뮤니티 회원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해 ‘보는’ 데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보여주는’(Show) 주체로 나서는 현실을 간파한 것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기획했던 한 창립 멤버는

“미니홈피가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았다.

클럽 밖에서 사적인 관계를 맺어 그룹 활동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미니홈피가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며

인터넷의 개인화 추세를 이끌었다”고 말한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주변 사람들이 마치 자신의 가족인 양

정서적 유대감을 갖도록 만든다. 일촌이라는 말 자체가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연유한 우리나라 특유의 개념이다.

자기 일촌의 둥지인 미니홈피에 수시로 방문해 글을 읽고 글을 남기는 것은

 현실 세계의 인맥 관리를 반영한다. 게다가 인터넷의 최고 병기라 불리는

검색을 통하지 않고서도 ‘파도타기’ 기능을 통하면 자신이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의 일상에까지 시시콜콜 개입할 수 있다.

거기엔 뻣뻣한 정치인, 포장된 연예·스포츠 스타, 가려진 재벌가

사람들 등이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가 서로 일촌을 맺으면 불특정 다수와 구별된 지위를 받는다.

한국 사회의 인맥 바다를 파도를 타며 구경하는 것은

그룹으로 뭉친 이전의 인터넷 포털과 확실히 다른 대목이다.

이렇게 미니홈피가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킨 데는 ‘아바타’가 있었다.

아바타는 사이버 공간에서 사용자를 나타내는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그래픽 캐릭터로 사용자의 분신 구실을 한다.

흔히 사용하는 ID류도 사이버 공간에 진입하는 가장 기초적인

문자적 변신이라 할 수 있다. 아바타의 상업적 이용은

프리챌이나 다음 등이 주도했다. 하지만 미니홈피에 들어선

아바타는 그래픽 옷이나 가발 이상을 요구하는 비싼 장난감이었다.

미니룸은 다른 아바타에게 주어진 명함보다 작은 공간의 두배가 넘는

‘널찍한’ 공간이 주어졌다. 미니홈피 사용자는

“언젠가는 이런 방에서 살고 싶다”라는 욕망에 자기 방을 채우는 데 열중한다.

현재 싸이월드는 경쟁자이던 네오위즈의 ‘세이클럽’을 제압하고 아바타

서비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사이버 도토리, 하루 수익 1억5천여만원

그렇다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미니홈피의 열풍을 관음증과 노출증으로 요약한다.

호기심이 엿보기(관음증)로 이어지고, 일상을 오브제로 바꾸는 욕망(노출증)이

‘싸이폐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미니홈피가 사용자의 욕망을

자극하더라도 그것이 마케팅으로 연결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흥미롭게도 싸이월드는 광고나 홍보 등 마케팅 비용을 상대적으로

적게 투입하고도 가장 탁월한 성과를 올렸다.

실제로 싸이월드는 대형 포털 사이트 업계의 강자로 떠오르면서도,

빅3사 가운데 가장 적은 마케팅 비용을 책정했다.

올해 마케팅 비용은 NHN이 200억원, 다음이 150억원으로 알려졌다.

네이트닷컴은 100억원가량을 마케팅에 쓸 계획이지만,

이것도 대부분 게임 서비스 ‘땅콩’에 집행할 예정이고

싸이월드에는 30억원 안팎을 배정했다.


싸이월드의 부족한 마케팅 ‘실탄’을 채워주는 것은 스스로 제품을 찾아서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입소문(word of mouth)이다.

 

한번 싸이월드에 빠져들면 자신이 빠지는 데서 머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권유하면서 ‘연쇄 중독’을 유발한다.

 

물론 싸이월드의 독특한 제품 성격이 작용한 결과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곳곳에 ‘중독 모드’를 심어놓은 것이다.

 

인터넷 마케팅 연구포럼의 최연철씨는 싸이월드의 특성화된 마케팅 효과에 대해

“싸이월드는 초기 화면에 잡다한 광고를 넣지 않아 무조건 잇속을 채우지 않는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었다. 거기에 각종 커뮤니티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갈증을 느꼈던 뭔가를 제공하면서 마케팅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한다.

 


다른 포털 사이트이 ‘밀리면 끝장’이라며 물량 공세에 주력할 때 싸이월드는

그럴싸한 상품을 진열하는 것만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현재 싸이월드의 월간 페이지뷰는 150억회로, 국내 최대의 커뮤니티로 자리잡았던

다음 카페를 여유 있게 따돌린 상태. 콘텐츠는 좋은데 돈이 될지 의심스러웠던

미니홈피가 일반명사로 널리 통용되면서 회원 수는 그대로 수익에 연결됐다.

 

미니홈피를 관리하고 미니룸을 꾸미는 행위를 일컫는 ‘싸이질’이 새로운 동사로

쓰이면서 도토리 구매는 일상사가 됐다.

 

“광고를 클릭하면 10원씩 적립해준다”는 식의

 ‘구걸형 수익모델’이 없이도 싸이폐인들은 현금을 아낌없이 결제한다.

 

이제 미니홈피는 개인 미디어를 넘어 인터넷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수익모델로 평가받는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게 ‘미니’ 홈피의 위력은 미니가 아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를 합병하기 전 해에 10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런 회사가 사이버 도토리를 파는 것만으로 지난해 80억원을 벌어들였다.

요즘은 하루 1억원 이상의 도토리 판매 수익을 올릴 정도다. 이에 따라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의 재정을 튼실하게 하는 한편, 모기업의

OK캐쉬백 적립금(도토리 매출의 20%가량을 포인트로 구매)으로 인한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용자들은 처음에는 현금 결제에 거부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그래서 식구들의 OK캐쉬백 적립금을 도토리로 전환하며 미니룸 꾸미기를 시작하기도 한다.

집안에 싸이질하는 자녀가 한명만 있어도, 싸이질을 하지 않는 식구들의

OK캐쉬백까지 연쇄 소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싸이월드가 약진을 거듭하는 동안 대형 포털 사이트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커뮤니티의 개인화 바람을 외면할 리 없다. 색다른 미니홈피로 시장에

진입한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겼다.

발빠른 대응에 나선 곳은 지식iN 서비스로 검색 분야에서 야후코리아를 확실하게 제압한

NHN이었다. NHN은 싸이월드의 창립 멤버로 미니홈피 기획자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합병 과정에서 회사를 그만둔 이람씨를 커뮤니티팀장으로 영입했다.

막바로 NHN은 지난해 10월 블로그와 카페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두달 뒤 블로그가 새로운 개인 미디어로 자리잡으면서 블로그와 연동되는

카페iN 서비스로 페이지뷰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카페iN 서비스는 커뮤티니 카페를 개설하면

회원 수만큼의 블로그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서비스다.

‘부동의 다음’이 공포를 느끼다

NHN이 ‘7천만이 블로그를 가질 때까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개인 미디어

서비스에 나선 까닭은 명확하다. 블로그로 구체적인 수익을 내기보다는

네이버가 포털 서비스의 ‘지존’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것이다.

개인 미디어로 블로그를 선택한 것도 뉴스와 정보를 담아내는 네이버에 어울리는

매체를 검토한 결과였다. 누구나 쉽게 정보지기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람 커뮤니티팀장은 “개인 미디어 시장을 구분하고 싶었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비주얼이 강한 미니홈피를 선택하고, 백지 노트를 정보 위주로 채우려는

사람들은 블로그를 선택하는 것이다.

네이버의 블로그 이용자 가운데 35살 이상이 35%나 되는 것도 그런 전략의 결과”라고 말한다.

사정이 이렇게 개인 미디어의 폭발적 세몰이로 이어지면서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다음과 네이버, 야후 등의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 게임, 커뮤니티, 쇼핑 등을 통해

연간 2천억원을 벌어들이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네이트닷컴이 싸이월드를 발판으로 삼아

5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잡는 것을 수수방관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난공불락의 다음 카페가 미니홈피의 도토리 세례와 블로그의

홍수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부동의 다음’이라는 신화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 포털 사이트의 판도가 급격하게 바뀌면서 불안했던

안색에 공포가 드리우고 있다. 급기야 이재웅 사장은 지난 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개인 미디어 전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아무리 커뮤니티의 골리앗인

다음이라 해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 신규 서비스 부재에

따른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도 세상을 움직이는 중심에

다음이 있다는 믿음은 여전했다.

다음은 현재 온라인 미디어 지향이라는 전략에 흠집을 내지 않으면서

개인 미디어를 포괄하는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신규 서비스의 실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음이 카페 뒤의 ‘다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이 하루 아침에 포털 사이트 업계의 지존 자리를 쉽게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다음은 다급하다.

인터넷 업계의 절대강자에 오르기까지 경쟁 업체들이 한번 밀리면

영원히 끝나버리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의 숙명적인 딜레마

싸이월드는 상처받은 골리앗 다음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아무리 회원 수가 800만명이 되고, 페이지뷰가 가장 많아도 그것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기 때문이다.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곧바로 서버 증설이나 네트워크 설비 확충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느린 속도와 잦은 정기 점검으로 인한 ‘악명’을 꼬리표처럼 달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일부 싸이폐인들은 “이것도 느림의 미학”이라고 자위하지만,

새로운 것에 열광하는 네티즌들이 언제까지나 싸이월드의

‘아다지오’에 맞춰 춤을 춰줄지는 모르는 일이다.

늘어나는 페이지뷰를 따라 설비 확충에만 헉헉대다 보면 대안의

수익모델과 서비스 개선 등은 뒷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게 싸이월드의 숙명적인 딜레마다.

SK커뮤티케이션즈가 싸이월드를 합병한 게 1년 전의 일이다.

이전까지 싸이월드는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었다. 그나마 1980년대 유공을,

1990년대에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는 수완을 보인 SK가

유·무선 통합 서비스의 발판을 삼으려 싸이월드를 인수해

개인 미디어의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뭔가 허전하다.

개인 미디어 서비스의 강화를 내세우면서도 1년 동안 통합 전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뛰어넘는 질적인 발전상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브랜드의 힘만 믿다가 끝없는 추락세에 있는 야후코리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SK 품 안의 싸이월드는 자본력에 의지하기보다는

서비스의 질적인 승부로 시시각각 다가오는 임계점을 돌파해야 한다.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Posted by 라면한그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