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킬을 보고 싶다규~
'방구석 상자 > 스크랩스크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혈액형별 대처 (8) | 2008.10.20 |
---|---|
야마꼬툰 (12) | 2008.09.29 |
HP컬러레이저젯 CP1215 체험단 응모!! (4) | 2008.07.03 |
혈액형별 대처 (8) | 2008.10.20 |
---|---|
야마꼬툰 (12) | 2008.09.29 |
HP컬러레이저젯 CP1215 체험단 응모!! (4) | 2008.07.03 |
류지킬을 보고 싶다. (2) | 2008.12.08 |
---|---|
야마꼬툰 (12) | 2008.09.29 |
HP컬러레이저젯 CP1215 체험단 응모!! (4) | 2008.07.03 |
혈액형별 대처 (8) | 2008.10.20 |
---|---|
HP컬러레이저젯 CP1215 체험단 응모!! (4) | 2008.07.03 |
부모님 혈액형에 따른 나의 성격 (17) | 2008.03.04 |
● O4(父B+母A)
성격 - 부드럽고 온화한 성격의 소유자
상냥한 A형 어머니, 다른 사람의 일에는 무관심한 B형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당신은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왜냐하면 아버지와는 대화의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O4의 경우 어머니와 딸이 일란성 쌍둥이처럼 성격이나 분위기가 비슷해진다. 정열적인 O형 가운데 상냥하고 따뜻한 성격의 O4는 매우 드문 존재. 한편 정반대의 성격인 부모 사이에는 항상 긴장이 흐르게 마련인데 이 틈에서 당신은 항상 부모의 기색을 살피는 역할을 해왔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보통 때는 매우 상냥하지만 상대의 기분을 살펴 맞추려 하다보면 본인이 피곤해지는 경우가 많다. 친구 사귀는 것을 기피하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
연애 - 한 남자에게 헌신하는 사랑
가정적인 A형 어머니는 일과 취미생활 등으로 늘 바쁜 B형 아버지에게 불만을 느끼고 외로움을 딸과 나누는 일이 많다. 그래서 당신은 사랑을 1백% 쏟아부을 수 있는 상대를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상대에게 헌신적으로 대해 사랑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화려한 연애, 사교생활을 꿈꾸는 대부분의 O형과는 다른 점이다. 그러나 상대가 성의에 다하지 않으면 돌연 관계를 끊어버리는 단호함도 지니고 있다.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사랑은 곧 결혼과 결부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연애와 결혼상대로는 A12형이 최고다.
직업 - 일과 가정 모두를 중시하는 형
O형은 원래 움직이는 것, 일에 몰두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기에 A형 어머니로부터 성실하고 꼼꼼한 기질과 B형 아버지이 다재다능함까지 물려받은 당신은 어떤 직장에서도 환영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
● A12(父AB+母AB)
성격-처음 사귀기 힘든 타입.
정서적으로 섬세한 A형 중에서 드물게 냉정한 타입. 사물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소신대로 살아간다. 또 AB형 부모는 주위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은 좀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기질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어울리기 힘들고 필요이상으로 별나게 굴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 본래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A형이기 때문에 좀 더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려는 노력을 한다면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유행이나 새로운 정보에 민감하다. 매너도 훌륭한 편.
연애-요령껏 연애를 즐긴다.
A형은 원래 대인관계가 신중해서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며 장래성을 충분히 검토한 후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다. 당신도 언뜻 보면 '귀한 집 딸'처럼 도도하게 구는 듯하지만 연애할 때는 약간 다르다. AB형의 부모는 연애관계에서의 '책임'을 강조하는 타입이 아니다. 여자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스테디한 관계로 이어진다. 그러나 과연 결혼까지 쉽게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는 일. 최고의 파트너는 봉사정신이 왕성한 A1, O7형이며 O6는 연애관계를 정열적으로 리드해 갈 수 있는 형이다.
직업-주위와 거리를 두려함
HP컬러레이저젯 CP1215 체험단 응모!! (4) | 2008.07.03 |
---|---|
취향 테스트 (17) | 2008.02.29 |
하기스에서 보여주는 무료 이름풀이 (16) | 2008.02.27 |
무난하고 보편적인 소년 소녀 취향 |
|
당신은 자본주의 문화 시장의 당당한 주류입니다. 당신은 대중 문화의 적극적인 소비자일수도 있고, 자기 주장이 별로 없는 소극적인 소비자일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당신의 가슴 밑바닥엔 낭만주의의 정신이 깔려 있습니다. 악하고 더러운 것으로부터 멀리 하려는 대중적 마인드가 바로 당신의 정신 세계인 것입니다. ![]() 당신의 취향은 과장해서 이런 상태에 가깝습니다.
당신은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쉽고 편안한 취향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쉽게 친해질 수 있고 누구에게나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무난한 콘텐트를 지지하는 계층이라 하겠습니다. 한국 음악사에 길이 남을 베스트셀러 음반들. 다만, 당신은 지나치게 비슷비슷한 종류의 콘텐트에 너그럽습니다. 좋게 말하면 쉽게 질리지 않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새로운 것에 부정적이라 하겠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취향이 뻔하고 남 따라하는 경향까지 있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메인스트림의 지위를 가진 취향으로써 마땅히 감수해야 할 점입니다. "Love Your Lips" OLAY lipstick
|
부모님 혈액형에 따른 나의 성격 (17) | 2008.03.04 |
---|---|
하기스에서 보여주는 무료 이름풀이 (16) | 2008.02.27 |
약속 (4) | 2008.01.23 |
취향 테스트 (17) | 2008.02.29 |
---|---|
약속 (4) | 2008.01.23 |
3명이 만들어 낸 라이언일병 구하기 오마하 해변전투씬 (6) | 2008.01.19 |
하기스에서 보여주는 무료 이름풀이 (16) | 2008.02.27 |
---|---|
3명이 만들어 낸 라이언일병 구하기 오마하 해변전투씬 (6) | 2008.01.19 |
이것이 스포츠! (6) | 2007.12.20 |
약속 (4) | 2008.01.23 |
---|---|
이것이 스포츠! (6) | 2007.12.20 |
스타워즈 최고의 반전(패러디) (2) | 2007.10.01 |
3명이 만들어 낸 라이언일병 구하기 오마하 해변전투씬 (6) | 2008.01.19 |
---|---|
스타워즈 최고의 반전(패러디) (2) | 2007.10.01 |
당신과 나의 차이점 (2) | 2007.06.06 |
이것이 스포츠! (6) | 2007.12.20 |
---|---|
당신과 나의 차이점 (2) | 2007.06.06 |
시작의 어려움 (10) | 2007.02.21 |
스타워즈 최고의 반전(패러디) (2) | 2007.10.01 |
---|---|
시작의 어려움 (10) | 2007.02.21 |
아직도 직장동료와 고민을 나누세요?…직장생활 ‘게임의 법칙’ (2) | 2007.02.09 |
당신과 나의 차이점 (2) | 2007.06.06 |
---|---|
아직도 직장동료와 고민을 나누세요?…직장생활 ‘게임의 법칙’ (2) | 2007.02.09 |
하얀거탑 | 어느 중년 샐러리맨의 서글픈 고백 (0) | 2007.02.07 |
[쿠키 사회] 다음 중 당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항목은?
▲ 능력과 실적이 뛰어나면 자연스럽게 승진되고 연봉도 올라갈 것이다.
▲ 직접 하기 어려운 말은 이메일로 전하는 게 편하다.
▲ 개인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회사 동료나 인력개발 담당자와 상의한다.
▲ 회사는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원을 정리해고한다.
▲ 내가 맡은 업무는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
▲ 회사와 상사는 똑똑하고 유능한 인재를 원한다.
▲ 노동법은 부당해고로부터 직원을 보호해준다.
▲ 직장에서 말하지 못했던 불만은 회식 자리에서 꺼내는 게 좋다.
▲ 내가 옳다면 회사는 상사보다 내 편을 들어줄 것이다.
시작의 어려움 (10) | 2007.02.21 |
---|---|
하얀거탑 | 어느 중년 샐러리맨의 서글픈 고백 (0) | 2007.02.07 |
하얀거탑 | 한국남자 무엇으로 사는가 (0) | 2007.02.07 |
|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 가운데 <하얀거탑> 마니아가 많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흰 가운을 입고 수술 장면이 나온다고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들의 주장은 한결같이 <하얀거탑>이 “정치 드라마인 동시에 인간의 욕망을 파헤치는 내용이라 열광하게 됐다”고 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평소에 TV 드라마를 접할 시간이 없던 나는 우연찮게 이 드라마를 한 번 본 이후 헤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럴 수가. <하얀거탑>은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그리고 너무나도 섬세하게 조직의 ‘진짜’ 생리를 만천하에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만큼 섬뜩한 <하얀거탑>의 정치들
|
|
대학병원의 외과 과장 자리를 두고 벌이는 이전투구는 한 회사의 조직원으로 살아가는 샐러리맨에게는 차라리 슬픔으로 다가온다. 이런 암투를 수십 년간 벌여야만 한 조직의 우두머리로 우뚝설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장준혁(김명민)이 장인어른의 도움을 받고 장인어른은 또 대학 의대 동문회장과 연결되고, 병원 부원장의 힘까지 등에 업는 연결고리는 자연스럽다. 또 장준혁의 아내까지 로비에 나서는 모습 역시 안쓰럽기보다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한 외과 과장 자리를 물려주고 다른 병원 원장자리를 탐내는 이주완(이정길)과 외과학회 회장과의 결탁은 충분한 개연성을 담고 있고 있다. 이에 반해 노민국(차인표) 쪽은 어떤가.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그가 비현실적이고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을 정도다.
|
|
또 어느 선거판에나 등장하는 ‘캐스팅보트’도 그럴듯하다. 이쪽에도 붙고 저쪽에도 붙어 이권을 뜯어내는 모습은 섬뜩하게 현실적이다. 돈이 등장하고, 자리를 보장하고, 줄을 세우는, 선거판의 전형적인 모습이 부담스럽다고? 이런 풍경이 비단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선거, 지자체장 선거에만 펼쳐진다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정말 순진무구한 분이지 않을까. 물론 대학병원 외과 과장 자리에 이 정도 로비가 이뤄지는가에 대해서는 약간의 의구심은 들지만, 우리 세대가 속한 어느 조직이든 어느 정도의 직급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로비와 암투가 필요하다는 것은 직접적인 경험으로도 혹은 간접적인 정보로도 충분히 체득할 수 있는 ‘상식’이다. 오히려 <하얀거탑>에서 흑색선전과 마타도어가 난무하지 않은 것이 리얼리티를 떨어뜨린다고나 할까. 당사자들의 사생활에서부터 업무 경력에 이르기까지 온갖 ‘뒷담화’가 쏟아져 나오는 게 조직에서의 선거판이라고 해도 결코 오버가 아닐 것이다.
학연, 지연으로 맺어지고 줄을 잘 서야 출세하는 것이 슬프지만, 대한민국 샐러리맨의 현실이다. 오너와 혹은 막강한 세력군과 학연, 지연으로 연결되지 못한 사람은 ‘육두품’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노력과 능력만으로 ‘성골’ ‘진골’ 반열에 오르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인 것이다. 이러다 보니 샐러리맨들은 눈치가 빨라야 한다. 조직 내 누가 ‘끗발’이 있는가를 파악해야 하고 이러한 권력구도 하에서 줄서기를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아니면 집에 돈이 많던가!). 또 하나.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여 줄서기를 싫어하는 직장인조차도 권력 상층부에서는 알아서 줄을 세운다는 사실이다. ‘이 사람은 어느 학교 출신이니깐 상대 편, 이 사람은 어느 지역 출신이고 어느 부서에서 누구랑 같이 일했으니깐 우리 편’이라는 식으로 알아서 편 가르기를 끝낸다. 왜? 부동표가 누구를 포섭해야 할지를 파악해야 하니까.
이렇게까지 주장해버리고 나니 상당히 서글퍼진다. 청렴결백하고 눈치 안 보고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인 사람은 도태돼야만 하는 게 현실인 것인가. 아주 뛰어난 능력을 보인다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까? 하지만, 기억해보자. 장준혁의 외과 과장 자리가 아슬아슬했던 건 결코 능력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얻을 것인가
|
|
이와 같은 일이 비단 조직생활을 하는 샐러리맨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업가,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등 조직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 해서 여기서 자유로울까? 정도의 차이겠지만 사업오더를 따내기 위해서 혹은 일거리를 위해서 로비와 접대를 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 사회의 필수가 돼버린 것처럼 보인다. 한 지인은 주장했다. 우리나라에 룸싸롱이나 단란주점 등 유흥업이 이토록 발전한 것은 우리 사회의 접대문화 때문이라고. 누구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고 은밀한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조용한’ 장소가 필요할 테니. 특히 이러한 일을 ‘맨정신’으로 하기에는 부끄러울 테니. 은밀하게 술잔을 권하며 이야기하는 곳이 절실했을 테니.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말이었다. 처세술과 관련된 책들이 스테디셀러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일 것이리라.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직장인들은 고민하고, 눈치보고, 술잔을 기울인다. 젊었을 때의 양심과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혹은 빠른 성공을 위해.
오늘날의 직장인들에게 <하얀거탑>은 아주 재밌는 드라마다. 그저 ‘뒷담화’로만 오고가던 얘기들이 화면으로 생생히 전개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 모른다. ‘미디어는 사회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잠시 인용한다면 이 드라마는 우리 사회에 너무나 만연해 있는 그래서 자각조차 하지 못하는 현상을 비춰주고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부끄럽고도 서글프다. 나 자신의 추악한 모습이 발가벗겨지는 것 같아서. 우리 샐러리맨들의 한계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그러니까 <하얀거탑>은, 참 슬픈 드라마이기도 한 것이다.
최세헌/ 8년차 일간지 사회부 기자
아직도 직장동료와 고민을 나누세요?…직장생활 ‘게임의 법칙’ (2) | 2007.02.09 |
---|---|
하얀거탑 | 한국남자 무엇으로 사는가 (0) | 2007.02.07 |
기획자로 살아가는것 (0) | 2007.02.06 |
|
“장준혁이잖아. 어디서든 넌 존재만으로도 충분해.” MBC <하얀거탑>에서, 최도영(이선균)은 장준혁(김명민)에게 말한다. 그리고 장준혁은 최도영에게 말한다. “너 최도영이야. 장준혁이 아니고 최도영이야.” 최도영은 장준혁을 본다. ‘명인 의대 외과 과장’ 장준혁도, 외과 과장이 되기 위해 부원장 우용길(김창완)과 경쟁자였던 노민국(차인표) 앞에서 무릎 꿇어야 했던 장준혁도 아닌, ‘존재’만으로 충분한 장준혁을. 반면 장준혁은 ‘장준혁이 아닌’ 최도영을 본다. 장준혁과 달리 권력에 관심 없고, 우용길 앞에서도 할 말은 하는 최도영을. 그래서 장준혁은 최도영이 필요하다. 최도영은 장준혁이 그처럼 될 수는 없지만 인정받고는 싶은 존재다. 권력에 관심 없는 최도영은 누구 앞에서도 당당하게 살 수 있고, 그렇기에 장준혁을 ‘명인 의대 외과 과장’이라는 ‘무엇’ 아닌 ‘어디서든’ 충분한 한 명의 의사 장준혁으로 본다. 장준혁은 최도영과 함께 있을 때만큼은 권력관계에서 벗어나 한 개인으로서 격려와 충고를 받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다.
이것은 삶의 모순을 껴안는 사내의 슬픔
|
|
그러나 이것은 모순이다. 부패한 우용길에게는 우용길의 삶의 방식이 있고, 강직한 오경환(변희봉) 과장에게는 오경환의 삶의 방식이 있다. 그러나 장준혁은 우용길과 오경환의 삶 모두를 원한다. 그는 권력을 얻기 위해서 우용길을 ‘절대적으로’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오경환이 어떤 상황에서도 돈과 권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믿는다. 그러나 환자 하나를 치료하는 데도 이해득실을 따져야 하는 탐욕스러운 정치꾼과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의술을 베푸는 올곧은 의사는 양립할 수 없다. 비극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장준혁은 그 모순을 해결하려는 대신 모순을 다 떠안으려 한다. 그는 정치꾼과 의사 양쪽을 모두 열심히 한다. 외과 과장 선거전에서는 스승 이주완(이정길) 과장도 배반할 수 있는 비정한 정치꾼이 되려 하고, 외과 내에서는 처세와 아무런 상관도 없는 레지던트 1년차 염동일(기태영)의 어머니의 수술까지 챙기는 자애로운 상사가 되려 하며, 심지어는 자신의 인생을 가르는 수술을 앞두고도 잠을 아껴가며 어머니를 고향집으로 모시는 착한 아들까지 되려 한다.
|
|
모순된 인간이 되기 위한 모순된 노력. 정치도 열심히, 의술도 열심히, 효도도 열심히. 그러나 그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장준혁은 우용길과 관계가 틀어질 것을 알면서도 희귀한 환자의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지만, 동시에 우용길의 눈치를 보는 정치꾼도 된다. 그래서 그는 우용길에게도 미움을 받고, 최도영을 도와줬음에도 떳떳하지 못한 처신 탓에 그에게 ‘인간적인 면’은 충고를 받는다. 또한 그는 외과에서 좋은 상사이되 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그들도 결국 자신과 똑같은 길을 걷도록 만든다.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것도 얻지 못한 삶. 처음엔 실력 때문에 권력이 필요했고, 그래서 정치를 하게 됐다. 정치를 잘하면 안 될 것도 되고, 못하면 될 것도 안 된다. 정치를 잘하면 꿈도 쉽게 펼칠 수 있다. 장준혁은 죽었다 깨도 할 수 없는 것을 장인 민충식(정한용)과 그의 친구 유필상(이희도)은 전화 한 통으로 할 수 있는 그 신기한 세계. 그들의 기막힌 처세술을 보며 때론 긴장하고, 때론 고개를 끄덕이는 장준혁의 표정은 마치 어른들의 세계를 신기해하는 아이 같다.
장준혁과 최도영의 삶,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
|
그러나 어른들의 정치는 아이에게 달디단 권력을 주는 대신, 그의 꿈을 갉아먹는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정년퇴임을 앞둔 외과 과장은 병원을 숨이 헐떡이도록 뛰어다니고, 한국 최고의 외과의와 유수의 개인병원 원장은 룸싸롱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캔커피를 조물락거리며 ‘더 힘센 놈’들의 밀담이 끝나길 기다려야 한다. 그런 더럽고 구차한 인생과 실력 좋고 사람 좋은 의사의 인생을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장준혁은 그것이 자신의 능력으로, 밤을 꼬박 새우며 일하는 자신의 열정과 노력으로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장준혁에게 남은 것은 좋은 아들이 되기 위해 어머니를 시골집에 모셔 드리고, 수술을 위해 단 한 시간을 자고 사약처럼 독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는 고단한 인생뿐이다. 삶은 언제나 숨이 차고, 마음 놓을 곳은 없다. 그나마 강희재(김보경)에게는 피곤에 절은 모습도, 외과 과장 선거를 두고 불안해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지만, 그녀는 사회적으로 떳떳할 수 없는 자신의 정부다. 장준혁의 ‘순수의 시대’를 함께 보낸 친구 최도영은 그가 언제나 ‘어디서든’ 빛나는 존재가 되길 바랐지만, 장준혁은 시간이 흐를수록 ‘명인 의대’의 ‘무엇’이 된다. 외과 과장에서 부원장으로, 부원장에서 원장으로. 그리고 그 뒤에는 지금의 의국장이, 또는 그 순박한 청년 염동일이 장준혁의, 혹은 우용길과 이주완의 고민과 똑같은 고민을 한 뒤, 똑같은 길을 따를 것이다. 아니면 최도영과 오경환의 길을 따르든가. 그 중간은 없다.
그래서 <하얀거탑>은 정치와 조직 따윈 상관없던 자신만만한 청년이 돈과 조직과 협잡으로 가득한 ‘어른들의 세계’에 접어드는 그 순간을 그린 일그러진 성장기다. 자신의 꿈을 제대로 이루기 위해 조직과 정치를 선택했지만, 어느새 그들은 그것에 먹혀버린다. 실력과 명예, 그리고 가정의 행복을 모두 얻기 위해 ‘괴물’이 되기를 선택했다가 정말 ‘괴물’이 돼버리는 인생. 그것은 지금 막 메인스트림으로 접어들려는 한국 남자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메인스트림에 접어들려면 ‘당연히’ 조직의 논리를 따라야 하고, 조직을 따르려면 손에 더러운 때를 묻혀야 한다. 정치라는 말이 더 이상 멀게만 느껴지지 않고, 전공 서적을 읽기보다는 친한 사람을 만나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은 나이. 바로 그때 한국의 남자들은 무슨 길을 선택해야 하는가. 어쩌면, <하얀거탑>은 남자들에게 그 선택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는 것은 아닐까.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하지만 구차한 세계에 발 담그지 않을 수 있는 최도영의 세계인가, 아니면 최도영을 동경하지만 결국 최도영은 될 수 없는 장준혁의 세계인가. 선택은 하나뿐. 모든 걸 가질 수는 없다. 인정 못한다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모든 걸 가지려는 순간, 우리에겐 스트레스 때문에 암에 걸리는 장준혁의 고달픈 인생이 기다린다.
하얀거탑 | 어느 중년 샐러리맨의 서글픈 고백 (0) | 2007.02.07 |
---|---|
기획자로 살아가는것 (0) | 2007.02.06 |
음악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2) | 2007.01.11 |
한국의 직장인들을 상대로 “업무 능력 가운데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보통 첫 손가락에 꼽는 것이 ‘기획문서 작성’이다. 기획 능력의 핵심을 ‘기획서 작성’으로만 국한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이다. 이에 반해 기업 안에서 전문적으로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은 이와는 다른 답변을 해 눈길을 끈다. 파워포인트를 능숙하게 써서 깔끔한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보다는 기획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대해 천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크게 보기
통찰력에 이르는 7가지 습관
100명의 기업 내 기획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39명)와 설문조사(61명)를 한 결과가 나와 있는 신간 <한국의 기획자들>(토네이도 펴냄)을 보면 답변자의 70%가 뛰어난 기획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통찰력과 분석력’을 꼽았다. 그 다음은 ‘커뮤니케이션 능력’(26.7%)이었다. 이들은 또 평균 27.4명의 정보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업무 시간은 평균 11.49시간으로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지만 업무 만족도는 64.9%로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 과정에서 통찰력이 핵심 요소가 되는 이유에 대해 피닉스커뮤니케이션의 서재근 차장(AE)은 “기획 과정에서 쓰이는 여러 시장분석 도구가 있지만 아무리 과학적으로 접근해도 인간의 직관과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특정한 수치나 자료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며 그것이 통찰력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통찰이란 정보와 지식을 처리하는 인간 고유의 창조적 상상력 또는 그런 상상력을 통해 사물·행동·사건 등의 본질 속에 숨겨진 ‘새로운 의미’를 해석해내는 과정이자 그 해석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기획의 본질과 맞닿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곧 발행될 책에서 기획 업무에서 통찰력에 이르는 7가지 습관을 △전문가를 믿지 말 것 △고정관념 속에서도 답을 찾으려고 할 것 △성급하게 정의하거나 분류하지 말 것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오히려 귀를 기울일 것 △프로세스(과정)의 노예가 되지 말 것 △원인을 추구할 것 △조사를 믿지 말 것 등으로 정리했다.
이 때문에 통찰력 있는 기획 능력을 지닌 기획자들이 스카우트의 1호 대상이 되는 현상도 점점 늘고 있다. ‘부자 되세요’라는 광고 카피를 전 사회적으로 유통시켰던 광고계 인사가 삼성전자 상무로 스카우트된 것은 널리 알려진 얘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그를 영입한 것은 무엇보다 그가 지닌 통찰력 있는 기획 능력을 높이 산 것”이라고 말했다. <100억짜리 기획력> <기획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인 하우석 공주영상대 교수는 “기획의 궁극적인 목표는 조직 전체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데 있고 이를 위해서는 예측 분석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찰력은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얀거탑 | 한국남자 무엇으로 사는가 (0) | 2007.02.07 |
---|---|
음악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2) | 2007.01.11 |
‘나홀로 족’ 글루미 제너레이션이 밀려온다 (0) | 2007.01.11 |
![]() |
들리지 않는 것을 들리게 할 수는 없지만, 듣고 싶게끔 할 수는 있습니다. 여느 음대 캠퍼스에서 마주칠 법한 음악적인 풍경에 순정 만화 특유의 로맨스를 결합한 ‘노다메 칸타빌레’(도모코 니노미야)가 바로 그런 만화입니다.
유명 피아니스트의 아들로 음악적 재능을 타고난 치아키는 피아노를 전공하면서 지휘자를 꿈꾸는 음대생입니다. 그의 옆방에 입주하게 된 여학생 노다 메구미(노다메)와 ‘티격태격’ ‘알콩달콩’ 엮어나가는 연애담이 큰 줄거리입니다.
‘미스터 초밥왕’ ‘신의 물방울’ 같은 만화들이 음식이나 와인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것처럼, 이 만화도 한 권에 1~2곡씩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읽는 이들을 클래식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으로 시작해 베토벤의 교향곡 7번과 교향곡 3번 ‘영웅’을 거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지요. 교향곡과 협주곡, 소나타의 주요 곡을 훑어나가며 작곡가와 작품, 악기의 특징에 관심을 갖게끔 하는데 이 만화의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베토벤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정통 기법으로 작곡된 교향곡으로 도입부는 강렬한 화음을 시작으로 오보에가 연주하는 선율을 거쳐 현악기가 이어받는다”는 베토벤 교향곡 7번 해설을 보고 있으면 문득 이 곡을 듣고 싶다는 충동이 듭니다.
만화에는 ‘옥에 티’도 없지 않습니다. 지휘자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리허설하면서 “오늘은 4악장까지 하겠습니다”라고 하지만, 이 협주곡은 전체 3악장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옛 여자 친구는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 피리’에서 ‘밤의 여왕’ 딸을 맡게 됐다고 불평하지요. 하지만 ‘밤의 여왕’ 딸인 파미나는 이 오페라에서 남자 주인공 타미노와 짝을 맞추는 어엿한 여자 주인공입니다. 다만 ‘밤의 여왕’이 초절(超絶) 기교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에게 잘 맞는다면, 상대적으로 파미나는 서정적인 소프라노에게 어울린다는 점이 다를 뿐이지요.
남녀 주인공이 프랑스로 떠나면서 15권 현재 만화는 무대를 유럽으로 옮겼습니다. 명성과 역사에 비해 현실은 초라한 프랑스의 한 오케스트라를 남자 주인공 치아키가 어떻게 재건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만화 ‘신의 물방울’이 실제 ‘와인 붐’을 일으킨 것처럼, 이 만화도 독자들을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이끌기를 기대해봅니다.
[김성현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획자로 살아가는것 (0) | 2007.02.06 |
---|---|
‘나홀로 족’ 글루미 제너레이션이 밀려온다 (0) | 2007.01.11 |
모짜르트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장조 (0) | 2006.11.28 |
![]() |
지난해 최고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현상 중 하나가 바로 ‘프리허그(Free Hug)’라 불리우는 안아주기 운동이었다. 2년 전 호주인 후안 만이 시드니 거리에서 프리허그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안아주면서 시작된 이 운동은 이를 친구인 사이먼 무어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리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결론적으로 프리허그는 우울한 현대인들의 고독감을 치유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동시에 그만큼 우리 사회에 우울함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각인시켜주는 계기도 됐다.
‘글루미 제너레이션’이 주요한 트렌드 용어로 떠오르고 있다.
백윤식, 봉태규 주연의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우울한 현대인들이 겪는 스트레스를 코믹하게 표현하면서 다시 한번 현대인의 우울한 일상을 돌아보게 했다. 그런가 하면 가수 신해철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네이션’에서 “우울증 치료를 위해 약을 먹고 있다”고 당당하게 밝힌 바 있다. “우울증은 이상한 병이 아니라 감기처럼 약을 먹고 치료하면 된다”고 덧붙이면서. 우울증이 소수의 감춰야 할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전반적인 문제로 떠올랐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처럼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글루미 제너레이션’이란 과연 무엇인가. 우울한 세대라는 게 직접적인 번역이지만, 단순히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울한 세대임에는 틀림없지만 그 우울함을 자학하는 대신 우울함 자체를 즐기는, 또 그것을 감추려 하지 않고 당당하게 밝히는 새로운 세대다. 우리말로는 ‘우울한 세대’보다는 오히려 ‘나홀로족’ 정도가 더 어울리겠다. 여기서 나홀로족은 결혼 유무에 따라 결정되는 ‘싱글족’과는 다르다. 자신의 자유의사에 따라 혼자 밥 먹고, 혼자 영화보고, 혼자 노는 걸 즐기는 등 건강하게 밖으로 끄집어내는 세대가 바로 나홀로족이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라이브콘서트에 가기 위해 표를 1장만 예매한 고객 비율이 2005년 12%에서 2006년 15%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뮤지컬 1인 예매고객도 8%에서 10%로 증가했다. 모두 대표적인 나홀로족들인 셈이다.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면 그에 맞춘 다양한 마케팅 기법이 판을 치게 마련이다. 나홀로족을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 또한 봇물 쏟아지듯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 혼자 즐기는 스타벅스 공간이 대표적 ■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끄는 게 외식업계다.
사실 ‘스타벅스’의 엄청난 성공 이면에도 글루미 제너레이션의 부상이 숨겨져 있다. 혼자 커피전문점에 가서 커피 한잔 시켜놓고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제공한 것 또한 스타벅스 성공 비결 중 하나라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미국, 일본 등지에서는 스타벅스뿐 아니라 정통 레스토랑들도 나홀로족 고객을 위한 1인용 바 형태 공간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이런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003년 1호점을 오픈했다는 스테이크전문점 ‘페퍼런치’는 전 좌석을 바 형태로 배치한, 대표적인 나홀로족을 위한 식당이다. 이미 5년여 전부터 나홀로족을 위한 식당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한 일본에서 들여온 브랜드. 페퍼런치를 전개하는 썬앳푸드의 최은희 대리는 그러나 “1호점을 오픈했을 때만 해도 ‘나홀로족 식당’이라는 개념이 국내에서 잘 먹혀들 것 같지 않아 이 부분을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다”고 사정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 형태 좌석 배치에 난감해 하는 고객이 많아 초기에는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고.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나홀로족이 유행어로 떠오르면서 페퍼런치 또한 새롭게 각광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최근엔 하루 매출액이 300만원대로 크게 늘어났다는 페퍼런치는 고객의 30~40%가량이 나홀로족들이다.
스테이크까지는 혼자 먹을 수 있다고 치자. 석쇠불판에서 지글지글 구워야 제 맛인 고깃집은 아무래도 혼자 들어가기엔 문턱이 가장 높은 외식점일 수밖에 없다.
고기촌플러스바 정병철 사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깃집 한켠에 바 형태 좌석을 만들어놨다. 메뉴에도 ‘싱글메뉴’를 따로 마련해 삼겹살, 항정살, 청정한우 등 다양한 고기를 조금씩 맛볼 수 있도록 했다. 혼자서는 다양한 고기를 시키지 못하고 한 가지만 시켜야 했던 한계를 극복한 이 싱글메뉴가 홀로 고기를 먹으러 오는 손님들에게 엄청난 인기임은 당연지사.
![]() |
호텔가와 여행가도 이 같은 트렌드의 중심에 서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옴므패키지’를 만들어 판매했다. 웨스틴조선 안주연 주임은 “부인은 여행 보내고 아이들은 캠프 보내고 혼자 호텔에 쉬러 왔다는 단골 고객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아예 이들을 위한 패키지를 마련했다”고 배경설명을 해줬다.
단순히 쉬는 것에 더해 골프연습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몸 만들기를 위한 트레이닝까지 받을 수 있는 이 패키지 가격은 1박에 22만원대. 그리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매달 수십 개 객실이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웨스틴조선은 지난해의 성과에 힘입어 한층 업그레이드된 내용의 옴므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여행업계도 나홀로 여행족을 겨냥한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하나투어는 최근 ‘퍼즐팩’이라는 에어텔(항공권과 호텔만 예약해 주는 상품)에서 조금 진화된 신상품을 출시했다. 원할 경우 현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라인까지 연결해 주는 상품이다.
■ 4등분되는 4인용 식탁도 등장 ■
김희선 하나투어 과장은 “모든 걸 스스로 저렴하게 해결하려는 대학생 배낭족과는 또 다른, 혼자 가면서도 보다 편하게 여행하고 싶어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내놓은 상품”이라 설명한다. 이처럼 직장인 나홀로 여행족이 늘어나면서 여행가이드 책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오랜 기간 여행할 수 없는 이들이기에 한 국가, 한 도시만 집중적으로 돌아볼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해 여행가이드 책이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것. 동남아 전체를 다루던 데서 국가별로 나뉘어지고, 심지어 로마, 도쿄 등 도시별로 나뉘어지는 식이다.
나홀로족을 위한 각종 아이디어 상품도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시도는 아무래도 해외에서 더 적극적이다.
일본 출신 네덜란드인 쿠니코 마에다는 최근 ‘4등분되는 4인용 식탁’이란 작품을 발표했다. 작품명은 ‘디스턴스 프레즌(Distance Presence)’. 존재감을 느끼는 공간이란 의미다.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는 이 작품을 실제 식탁에 응용해 시장에 내놨다. 4인 가족이머리를 맞대고 식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진 이 식탁은, 4등분된 식탁의 한 조각을 떼어내 혼자 식사할 수 있는 용도다. 나홀로족은 식탁의 한 조각을 떼어내 TV 앞으로 들고 나가 TV를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 안나 마리아 코넬리아의 ‘라이프 드레스’ 역시 우울함을 즐기는 나홀로족을 위한 상품이다. 지하철 등지에서 주위가 견딜 수 없이 혼잡하거나 시끄러울 때 라이프 드레스를 입은 사람은 드레스를 들어올려 머리를 감싸고 지퍼로 잠그면 된다. 이로써 잠시나마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 |
최근 옥션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2만5000원짜리 ‘아이독 로봇’이 대표적. 아이독은 터치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사용자가 말을 걸면 나름대로 대답해주는 로봇 애완견이다. 만져주고 말을 걸어주는 정도에 따라 즉흥적으로 음악을 만들어 연주해 주기도 한다.
‘말하는 액자’(1만2000원) 역시 나홀로족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좋아하는 음악, 오늘 나의 기분,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약속 등을 10초 동안 녹음할 수 있는 액자. 주위에 아무도 없어 외로움을 느끼는 나홀로족에게는 비록 내 목소리지만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조차 위로가 될 수 있을 듯싶다.
한편 2007년 주목해야 할 3대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글루미 제너레이션을 꼽은 트렌드 컨설팅업체 아이에프네트워크 이형선 팀장은 “이제 글루미 제너레이션을 위한 배려는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의 최우선 요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기자]
<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glue me generation : 70년대 출생한 대한민국 외동을 가리키며, 다출산세대에 있어서 형제없이 자란 이들의 소외의식, 관심부족, 애정결핍 등으로 인한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유발이 중요한 관심사인 세대를 뜻한다.
음악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2) | 2007.01.11 |
---|---|
모짜르트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장조 (0) | 2006.11.28 |
━。노다메 칸타빌레 연주곡 모음! (0) | 2006.11.28 |
Sonata for Two Pianos in D Major K.448
모짜르트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장조
W. A. Morzart (1756-1791)
1악장 Allegro con spirito
2악장 Andante
3악장 Allegro molto
모짜르트는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한 곡만 완성시키는데, 그것은 바로 1781년 11월에 작곡된 것으로 보이는 D장조 Kv.448(최근정리번호 375a)이다. 모짜르트가 1781년 11월 24일 아버지 레오폴드에게 보낸 편지에 의하면, 이 곡은 뛰어난 피아노 제자이던 요제파 아우에른함머와 함께 연주하기 위해 작곡되었으며, 편지 날자가 붙여지기 하루 전에 이 여성제자의 저택에서 열린 연주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이 곡은 연주가로서의 모짜르트 활약이 매우 활발했던 1784년 6월 13일에도 마찬가지로, 피아노 제자였던 바르바라 폰 플로이어와 감께 그녀의 저택에서 열린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인 파이젤로도 참석했던 연주회에서도 연주된다.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는 독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에 비해 특정 피아니스트를 예상하고 특별한 기회에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된 경향이 강하며, 특수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작곡가도 별로 다루지 않았다.
‘나홀로 족’ 글루미 제너레이션이 밀려온다 (0) | 2007.01.11 |
---|---|
━。노다메 칸타빌레 연주곡 모음! (0) | 2006.11.28 |
[노다메 칸타빌레]4화 연주회장면 (0) | 2006.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