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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체와 대화하라

일반 사용자와 전문 사진작가의 인물 사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진의 구도나 선명도, 포토샵을 이용한 깔끔한 마무리 등을 떠올리는 독자들이 많겠지만,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인물의 ‘표정’이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인물의 외형만이 아니라 내면에 존재하는 개성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피사체와의 소통’이다.

따라서 좋은 사진가는 또한 뛰어난 대화 능력의 소유자다. 대화를 통해 사진가는 그 모델만이 가진 아름다움을 알아내고, 모델 스스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모델 또한 대화를 통해 사진가의 의도를 알아내고 자신의 느낌을 전달한다. 사진가 혼자 특출난 테크닉과 노하우를 가졌다 해도 모델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면 그의 외형만 카메라에 담아내는 꼴이 된다.

피사체의 마음을 읽고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능력은 오직 스스로 노력해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촬영 테크닉은 열심히 연구하고 경험을 쌓으면 조금씩 능숙해질 수 있지만 피사체를 보는 마음의 눈은 누가 가르쳐 줄 수 없다. 많은 전문 사진가들도 모델과의 교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진작가 조세현은 “사진적 기술보다 인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강영호는 “촬영시 모델에 대한 애정 표현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관계가 친밀할수록 훌륭한 인물 사진이 나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인물 사진을 잘 찍고 싶으면 모델과 감성적 소통(emotional communication)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 카메라라는 ‘기계’가 아닌 당신 앞에 선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보면 어떨까. (다음주에는 카메라와 렌즈에 대한 메커니즘을 설명합니다)


홍주표 현 크레딧라인 스튜디오 대표.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겸임교수. www.creditline.co.kr


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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