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the Rain - Yiru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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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관측의 엔딩타이틀이기도 한 노래.
이곡과 그녀의 이야기를 그린듯한 Star 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버린 그녀...
새삼 JPOP을 듣다보면 가사가 참 우리랑 많이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あの頃って 僕たちは 夜の空を信じていた
(아노 고롯테 보쿠타치와 요루노 소라오 신지테-타)
그 시절엔 우리들은 밤 하늘을 믿고 있었어요
同じ向きの 望遠鏡で 小さな星 探した
(오나지무키노 보-엔쿄-데 치-사나 호시 사가시타)
같은 방향을 한 망원경으로 작은 별을 찾았어요
いつもそばに 誰かいて 孤獨の影 紛らせた
(이츠모 소바니 다레카 이테 코도쿠노 카게 마기라세타)
언제나 곁에 누군가가 있어서 고독의 그림자를 감췄어요
停電した 夏の終わりに 手さぐりして キスをしたね
(테-덴시타 나츠노 오와리니 테사구리시테 키스오 시타네)
정전된 여름의 끝날 무렵에 손으로 더듬어 키스를 했죠
あれから 僕はいくつの 夢を見て來たのだろう
(아레카라 보쿠와 이쿠츠노 유메오 미테 키타노다로-)
그때부터 나는 몇 개의 꿈을 꾸어 온 걸까요?
瞳を閉じて見る夢よりも 瞳を開きながら
(메오 토지테 미루 유메요리모 메오 히라키나가라)
눈을 감고 꾸는 꿈 보다도 눈을 뜨고…
あれから 僕はいくつの 自由を生きてきただろう
(아레카라 보쿠와 이쿠츠노 지유-오 이키테 키타다로-)
그때부터 나는 얼마나 자유롭게 살아 온 걸까요?
運命の支配じゃなくて 決めてたのは 僕のWILL
(운메-노 시하이쟈나쿠테 키메테타노와 보쿠노 will)
운명의 지배가 아니라 결정했던 것은 내 의지
煌めいてる 星たちは 誰かが もう見つけてる
(키라메이테루 호시타치와 다레카가 모- 미츠케테루)
반짝이고 있는 별들은 누군가가 이미 발견한 거예요
光のない 闇のどこかに まだ見えない 未來がある
(히카리노 나이 야미노 도코카니 마다 미에나이 미라이가 아루)
빛나지 않는 어둠의 어딘가에 아직 보이지 않는 미래가 있어요
記憶が星座のように 輝きながら繫がる
(키오쿠가 세-자노요-니 카가야키나가라 츠나가루)
기억이 별자리처럼 빛나면서 이어져요
バラバラに見えていたけど 今ならわかるよ
(바라바라니 미에테-타케도 이마나라 와카루요)
뿔뿔이 흩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은 알 수 있어요
記憶が星座のように ひとつになって敎える
(키오쿠가 세-자노요-니 히토츠니 낫테 오시에루)
기억이 별자리처럼 하나가 되어서 알려줘요
偶然のしわざじゃなくて 選んだのは 僕のWILL
(구-젠노 시와자쟈나쿠테 에란다노와 보쿠노 will)
우연의 소행이 아니라, 선택한 것은 내 의지
過ぎてく過去は すべて 自分の通り道
(스기테쿠 카코와 스베테 지분노 토-리미치)
지나가는 과거는 모두 내가 지나온 길
この夜の空に 變わらない永遠が 見守ってる
(코노 요루노 소라와 카와라나이 에-엔가 미마못테루)
이 밤 하늘에 변하지 않는 영원함이 지켜보고 있어요
あれから 僕はいくつの 夢を見て來たのだろう
(아레카라 보쿠와 이쿠츠노 유메오 미테 키타노다로-)
그때부터 나는 몇 개의 꿈을 꾸어 온 걸까요?
瞳を閉じて見る夢よりも 瞳を開きながら
(메오 토지테 미루 유메요리모 메오 히라키나가라)
눈을 감고 꾸는 꿈 보다도 눈을 뜨고…
あれから 僕はいくつの 自由を生きてきただろう
(아레카라 보쿠와 이쿠츠노 지유-오 이키테 키타다로-)
그때부터 나는 얼마나 자유롭게 살아 온 걸까요?
運命の支配じゃなくて 決めてたのは 僕のWILL
(운메-노 시하이쟈나쿠테 키메테타노와 보쿠노 will)
운명의 지배가 아니라 결정했던 것은 내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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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의 포털 - 중] 문화 트렌드 포착이 관건 | ||||||||||||||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2004년 07월 27일 | ||||||||||||||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인터넷 포털 업계가 눈을 돌리고 있는 세대다. 일각에선 수다스럽고 치장하기 좋아하는 W족과 세상 물정 모르는 N세대라고 지칭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들을 마냥(?) 폄하하기만 해서는 인터넷에서 사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젠 더 이상 인터넷 세상에선 남성과 인텔리전트의 우월성을 찾기 어렵다. 인터넷이라는 또 하나의 공간은 힘을 앞세운 억압과 착취적인 구조보다는 평등과 자유를 추구하는 새로운 세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터넷이 더 이상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문화'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에 가능하다. ◆미니홈피는 '방 문화', 블로그는 '광장문화' 인터넷에서 기술보다 문화적 요소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는 것은 올해 '싸이질'이라는 신종 신드롬을 일으켰던 싸이월드(www.cyworld.nate.com)의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차이점에서 잘 나타난다. 미니홈피나 블로그 모두 '온라인 1인 미디어(媒體)'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화적 차이점이 있다. 미국에서 건너온 블로그가 '광장문화'에 가깝다면 이를 변형한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한국형 '방 문화'에 가깝다. 특히 블로그 사용자가 주로 남성이 많은 반면 미니홈피를 사용하는 층은 주로 여성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900만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미니홈피의 최근 이용자 지표를 살펴보면 여성이 55%로 45%를 차지하고 있는 남성보다 많다. 또 10대가15%, 20대가 66%, 30대 13%, 40대 6% 비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여성 이용자들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남성 이용자들을 유입하는 데 결정적 인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작년 2003년 상반기까지 여성과 남성의 비율은 7 대 3 수준으로 여성 사용자가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그 해 하반기엔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6 대 4로 좁혀진다. 미니홈피는 바로 작년 8월을 기점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급성장세를 탔다. 20대 여성들의 '방 문화'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다. 반면 400만개가 운영되고 있는 네이버(www.naver.com) 블로그의 경우 그 반대다. 성별로는 남성이 55%, 여성이 45%다. 40대의 경우 남성 사용자가 70%로 압도적이다. 작년 10월 기준 네이버 블로그의 남녀 비율은 52대 48이었다. ◆초딩,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초딩'은 초등학생의 줄임말이 아니라, 몰지각한 사람들을 지칭하거나 그들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변질돼 있다. 그러나 인터넷 포털에서는 실제 초딩의 존재는 위력적이다. 야후코리아(www. yahoo.co.kr)의 경우 지난해 자사 사이트 전체 방문자 중 약 24%가 야후꾸러기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야후꾸러기는 회사 내에서도 3대 사업부문 중에 하나로 꼽힌다. 그 만큼 미래 비즈니스 차원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회원수가 360만명을 넘는 주니어 네이버는 어린이 전문포털 서비스로 사업적 비중이 크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캐릭터 사업엔 모든 포털 업체들이 관심을 갖고 있을 정도다. 닷컴 업계 관계자는 "요즘 아이들 사이에는 4학년 정도의 공부 잘하고 부유한 집안의 여자아이가 이들 사이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한다고 한다"면서 "미래의 잠재 고객이자 진정한 네트워크 세대를 그대로 방치할 포털 업체는 아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포털...문화적 트렌드 포착이 중요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는 국내 포털 업계의 노력은 최근에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메일, 카페, 게임, 검색 등 이미 검증된 닷컴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한 인터넷 대기업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무선 모바일 환경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콘텐츠와 솔루션 개발에 포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업체들은 국내 관련 콘텐츠 기업들 중 숨은 진주를 찾는다면 서슴없이 인수합병(M&A)을 하겠다는 의지까지 내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는 고민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들도 부지기수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는 포털 업계지만 쓸만한 콘텐츠가 빈곤한 것이다. 물론 그동안 양질의 콘텐츠 공급업체들을 키우지 못한 국내 업체들의 자업자득일 수 도 있지만 이제 인터넷의 문화적 코드를 읽어내는 데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해 주고 있는 셈이다. 포털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포털 시장에서 M&A에 대한 가능성은 어느 기업이든 존재한다"며 "유무선 통합 환경속에 포털들이 새로운 실험을 준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트렌드성 아이템의 성공은 목적성보다는 의외성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제 인터넷도 3세대를 바라보고 있는 만큼 문화적 코드를 읽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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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F 방식 | 게이트웨이 방식 | |
장점 | - 네이트나 매직엔처럼 독자적인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다. -무선 인터넷을 통한 독자적인 빌링시스템 구춧이 가능하다. | - 기존 네이트나 매직엔의 CP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처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단점 | -이통사들이 구축한 시스템을 다시 구축해야하는 것으로 단년간의 투자와 기술력이 요구된다. | -웹호스팅 서비스처럼 사용료를 월정액,매출대비 퍼센트 방식으로 지불한다. -독자적인 빌링시스템이 불가능하다 |
포털 VS 이통사의 무선시장 노림수(2) (0) | 2004.07.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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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프레시안] 이람님 이강룡님 대담 (0) | 2004.07.26 |
[펌] 블로그인가? 미니홈피인가? (0) | 2004.07.26 |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 사이에서 꿈꾸기" | ||||||||||||||||||||||||||||||||||||||||||||||||||||||||||
[프레시안 2004-07-21 12:14] | ||||||||||||||||||||||||||||||||||||||||||||||||||||||||||
[프레시안 강양구,전홍기혜/기자] 하루 3천만명 이상이 포털을 이용하고, 2천만명 이상이 미니홈피나 블로그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 '네티즌'은 이제 특정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 '시민 일반'과 동의어가 된 듯하다. 시장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언론의 정보통신(IT) 면에는 무협지식 보도가 난무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야후 등 선발 주자에 이어 SK, KT 등 대자본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던져주는 의미를 진지하게 검토하는 일은 뒷전으로 밀린 듯하다. 현장에서 직접 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본다. '람람의 천일야화(http://blog.naver.com/ramrhee.do)'다. 국내 최대 블로그 서비스 기획자답게, '람람의 천일야화'는 하루 평균 5백여 명이 다녀가는 인기 블로그다. 블로그 이름 앞에 붙은 "파병반대"가 눈에 띄는 그의 공간에는 비교적 자세한 그의 정보가 담겨 있다. 그는 이미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획을 그었다. 합병된 '싸이월드(cyworld.nate.com)'에 몸을 담고 있었다.
싸이월드에서 그는 미니홈피 서비스와 그 수익모델을 직접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최근 8백여만 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의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파는 것만으로 2003년 80억원을 벌어들였다. 미니홈피로 '뜬' 싸이월드는 '다음'의 아성을 무너뜨릴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주목받고 있다. 합병될 즈음, '잘 나가는' 싸이월드를 떠나 NHN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많은 사람의 예상과 다르게 새로운 서비스는 미니홈피가 아니라 블로그였다. 현재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는 국내에 생소했던 블로그를 단숨에 주류로 만들어 미니홈피와 함께 '1인 미디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 정도 경력만으로도 그는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어머니' 소리를 들을 만하다. (<오늘예감 6>, 1996). 요즘도 대학가 학회의 문화 관련 읽을거리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이 글은, 이람 팀장이 편집위원으로 몸담았던 대학가를 중심으로 유통되던 한 문화 잡지에 1996년 중반에 기고한 글이다. 이 글에서
그는 사이버 공간의 힘을 "당신의 욕망과 나의 욕망, 그리고 어떤 도구로도 재단되거나 강제되어질 수 없는 에너지"에서 찾고 있다. 나의 욕망에 기반을 둔 기록을 온전히 남길 수 있는 공간, 그 공간들이 최대한 열릴 수 있도록 개입하지 않는 것", 그가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원칙은 여전히 그가 "원칙도 대안도 필요 없는" 사이버 공간을 꿈꾸고 있음을 말해 준다. 그의 진짜 꿈은 따로 있었다. 'readme 파일(http://readme.or.kr)'은 최근의 사이버 문화에 대한 가장 정확하고 깊이 있는 논평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곳 중 하나이다. 고민하는 전업 칼럼니스트로 나섰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한겨레>, <미디어오늘>, <네트워커>, <국정브리핑> 등 여러 매체에 사이버 문화에 대한 글을 기고해 왔다.
인터넷한겨레에 몸담고 있던 2001년 그는 토론 게시판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좋은 글을 선별하며, 그날 토론의 흐름을 정리하는 '토론 앵커'로 맹활약했다. 2003년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독자들의 글을 모은 <나무2>(열린책들 펴냄)에 '멋진 신세계'라는 글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또 기자들의 얼굴을 화끈거리게 하는 당사자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그는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구분하지 못하는 기자들에 대해 "잘 모른다면 쓰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따끔한 충고를 보낸다. 그의 쓴 소리는 다음, 네이버 등 대형 포털도 피해갈 수 없다. '얼짱 신드롬'을 대형 포털과 언론이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때나 일부 포털의 '언론' 지향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을 때 그렇다. 아주 아날로그적이다. 책읽기를 아주 즐길 뿐만 아니라, 읽은 책을 공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그의 블로그에는 서평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방문자들은 부정기적으로 '공짜'로 책을 얻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그는 "1년 내에 다시 읽지 않을 책들은 정리한다"는 원칙 하에 신청자들에게 책을 나눠주고 있다. 그의 '이벤트' 탓에 방문자들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책을 공유하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게 됐다. 글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인터넷은 태생적으로 불완전하며 그 불완전함 속에 무한한 가능성이 잉태된다고 했던 데이비드 와인버거의 말은 우리의 문화 수준이 기술의 진보를 따라가지 못할 때 겪는 문화 지체 현상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 이런 종류의 혼란은 앞으로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겠지만 그의 말 속에는 네티즌의 지적 소양과 자정 능력에 대한 무한한 신뢰 또한 담겨 있을 것이다." 그는 네티즌의 그 자율성이 사이버 공간에서 대안적인 문화를 만들고, 넓게는 현실 공간도 바꾸기를 기대한다. 불행한 것은 네티즌의 자율성이 증대될수록 웹 칼럼니스트로서 쓴 소리를 던져야 할 그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사실이다. 그는 그런 불이익을 기꺼이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는 듯하다. 현장에서 서비스 생산자와 소비자로 대면하고 있는 두 사람이 솔직한 얘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까? 이런 우려는 대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눈 녹듯이 사라졌다. 두 사람은 열정적으로 '사이버 문화'에 대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맞아, 맞아" 하는 횟수가 늘어났다. 다른 사이버 문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사람은 오히려 갈수록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른 새로운 사이버 문화가 도래했다고 호들갑을 떨었다"며 "미니홈피와 블로그에 대한 대중들의 열광은 '재미와 편리함'을 만족시켜 주는 것에 대한 반응"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생활인 세대가 등장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갈수록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현실과 구별되는 사이버 공간 만의 문화와 논리가 있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접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을 뿐"이라며 "그 사이버 공간의 독특한 특성을 살려서 현실 공간에 역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쉽다"며 "온라인의 변화가 오프라인의 문제를 해결할 단초를 제공할 수 있고, 그 예가 '여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이버 공간 역시 현실처럼 권력과 자본의 힘에서 자유롭지 않다. 두 사람은 좀더 낙관적인 견해를 표시했다. 사이버 공간이 이미 현실과 통합된 공간이라면, 좀더 낙관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싸우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자본이 끊임없이 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애를 쓰겠지만 결코 자본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두 사람은 "미니홈피보다 좀더 열린 네트워크가 가능한 블로그에 더 애정이 있다"고 고백했다. 또 주민등록번호와 실명에 기반을 둔 현재의 '실명제' 틀을 극복하는 '웹 정체성'을 매개로 한 대안적 토론 문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것이 현실을 좀더 살 만하게 바꾸기를 원한다는 점에서 두 사람은 이미 '한 배를 탄 동지'와 같았다.
사실 싸이월드에서 2001년에 미니홈피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나는 반대 입장이었다. 까페나 클럽의 경우에는 구성원들이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것이 취향이든, 사회ㆍ문화적 관심사에 기반을 둔 것이든 구성원들은 까페나 클럽 안에서 소통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그 방식도 '다 대 다' 방식이다. 그런데 미니홈피 서비스는 '나를 중심으로 한 관계 맺기'로 회귀하는 경향이 있다. 소통의 방식도 '일 대 일' 또는 '일 대 다' 방식으로 변하게 된다. 그 안에서 대안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기획자들은 그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고 특정한 방향을 의도한다. 하지만 일단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미 이용자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그들이 서비스에 가치를 부여하고, 특정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이끌고 갈 수 있다. 미니홈피에도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다. 또 관계에 대한 보완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었다. 예를 들어 특정한 관심사에 기반을 두고 사람들이 모인 '목하(木下)'라는 커뮤니티가 있다고 하자. 일단 개인들이 그 커뮤니티에 모여 관계를 맺다보면, 이제 그 관계는 커뮤니티와는 별개의 것이 된다. 단적으로 말해 '목하'라는 커뮤니티는 사라져도 그 안에서 쌓은 관계는 남는다. 나는 미니홈피가 커뮤니티 안에서 충족되지 못하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관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다. 그런데 그 안에서 만나는 개인과 개인이 꼭 조직이나 모임과 관계된 얘기만 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개인과 개인의 얘기들이 쌓이는 예쁜 수첩을 하나씩 만들어주자, 이런 생각에서 미니홈피 서비스가 시작됐다. 최근의 사이버 문화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계속 제기해왔다. 사이버 문화를 지속적으로 검토해온 입장에서 최근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대한 관심을 어떻게 보는가? 언론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사이버 문화, 예를 들어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고 호들갑을 떤 적이 있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대한 언론의 호들갑은 진지한 고민이 결여된 측면이 분명히 있다. 욕구를 충족시킨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먼저 대중들의 호기심과 나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욕망, 즉 현실 세계의 나와는 다른 평판을 새롭게 쓸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것도 과거의 개인 홈페이지와는 다르게 매우 쉽게 말이다. 이런 '재미와 편리함'을 만족시켜 줄 더 좋은 게 있다면 대중들은 다시 그것에 열광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미니홈피ㆍ블로그에 대한 대중의 열광에 대한 감회도 남다를 것 같다. "엄마, 나 인터넷 할래." 예전에는 "엄마 나 희정이네 놀러 갈래",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변했다. 이런 걸 보고 '인터넷 중독'이라고 딱지 붙이는 이들도 있던데, 그것은 변화하는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다. 숨가쁘게 기술을 좇아왔다면 지금 아이들은 사이버 공간이 원래 자기 것인 세대들이다. 그들에게는 현실과 사이버 공간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할 수도 있다.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긴 한데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일단 구별할 필요가 있겠다. 블로그(blog)는 웹(web)과 로그(log)의 합성어인데, '트랙백(trackback)'이나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기능 등을 블로그의 고유한 특징으로 보는 것도 같다. 왈가왈부할 처지는 못 된다. 다만 작년(2003년) 여름부터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대중들의 인기를 끌면서 미니홈피와 블로그를 구분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언론의 잘못이 크다. 기자들이 서로 비슷해 보이니까, 구분 없이 사용한 것이다. 특징으로 정의하는 것은 꼭 전화가 처음 도입된 뒤 모두 다 잘 이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문가들이 '전화에 대한 기술적 측면'을 강조하면서 정의하는 것과 비슷하다. 미니홈피와 블로그는 기술적 특징 외에도 큰 차이가 있다. 인터폰 정도로 비유할 수 있다. 내가 이람 씨에 유선전화를 이용하면 바로 이람 씨 집으로 연락이 된다. 그런데 아파트의 인터폰으로 연락을 하기 위해서는 경비실을 꼭 경유해야 한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려면 싸이월드에 가입해야 하고, 로그인을 해야 한다. 정작 미니홈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닫혀 있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거리가 가까운 관계들은 대개 같은 울타리 안에 묶여 있기 때문에 닫힌 네트워크 안에 있으면서도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실감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쪽에서 큰 흐름을 주도해갈 수밖에 없다. 예전에도 '전자 메일'은 있었다. 물론 하이텔이나 나우누리와 같은 특정한 울타리 안에서 주고받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러다 완전히 이메일(e-mail)로 넘어왔다. 기로에 서게 된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느냐 또는 야후의 블로그를 이용할 것인가. 나는 처음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이용했었는데, 좀더 열려 있는 블로그 서비스를 찾아 옮겼다. 블로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블로그가 미니홈피보더 더 열린 네트워크라는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데 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자기 네트워크가 미니홈피를 이용하느냐, 블로그를 이용하느냐 또 네이버 블로그냐, 야후 블로그냐, 이런 식으로 말이다. 이람 팀장은 싸이월드 미니홈피와 그 수익모델을 기획한 후, NHN의 네이버 커뮤니티 팀장으로 옮겨 블로그 전도사가 됐다. 미니홈피가 아니고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한데, 더 열려 있다는 특징과 관계가 있는가? 오늘 만남을 예를 들어보자. 일단 오늘 만나 얘기를 나누는 우리들이 같이 찍은 사진이 있을 수 있다. 또 까페에서 우연히 들은 좋은 음악도 있고. 오늘 만남과 관련된 기사도 있겠다. 그런데 미니홈피에서는 사진은 '사진첩'에, 음악은 '음악앨범'에, 기사는 '게시판'에 따로 보관을 해야 한다. 컨텐츠를 도구에 따라 쪼개는 한계가 있다고나 할까? 그런데 블로그는 이런 한계를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 특정한 주제에 따라 사진, 음악, 글을 같이 배치하는 게 가능하다. 컨텐츠를 전면에 내세우고 도구는 그 뒤에 숨길 수 있었다.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점도 있었다. 당시 싸이월드는 11억8천만원의 자본금을 가지고 8백억 자본금의 포털과 경쟁해 살아남아야 했다. 회원들도 50명 미만의 소규모 클럽에서 주로 활동했고. 그들에게 딱 맞는 것은 예쁜 수첩, 바로 미니홈피였다. '전 국민'이라는 표현이 실감이 나고, 이 정도 되면 현실 사회가 사이버 공간으로 그대로 이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국민에게 예쁜 수첩을 쓰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뭔가 다른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블로그이다. 물론 내 이상향이 있지만 그것을 일방적으로 설정해놓고 그것만을 주장할 수는 없다. 다만 나는 미니홈피보다는 좀더 열린 네트워크를 지향하고 싶었다. 그 점에서 네이버는 적절한 선택이었다. 우리 팀의 첫 번째 캐치프레이즈는 '열린 사회 지향'이다. (웃음) 블로그 이용자들끼리 만나면 네이버 블로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규모가 제일 크니까 반향이 제일 크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가 좀더 열린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것과 관련해서 최근 포털이 인터넷 언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먼저 얘기해봤으면 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다음(www,daum.net)에서 자체 기자를 확보하는 등 미디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언론이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것에도 불만이 많은데, <프레시안>도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고 있다. 좀 다르다. <프레시안>의 기사들은 포털에서 기존의 언론만큼 또는 그 이상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고, 이것은 후발주자로서는 확실히 득이 되는 일이다. 포털에 개별 기사 형태로 공급되고, 선택되면서 그런 점이 훼손되니까. 포털에 기사를 공급하는 게 확실히 독이 된다. 당장 기사를 공급하고 한달에 1~2천만원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그러다보니 기존 언론사의 닷컴은 거의 죽고 있다. 과연 그 신문들이 장기적인 인터넷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되기도 한다. 한 가지 제안을 하자면 언론사는 포털에 제목과 링크만 공급하고, 이용자들은 포털의 기사 링크 목록을 통해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가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겠다. 더구나 이것은 똑같은 기사가 해당 언론사 사이트 외에도 여러 개 포털에 존재해 웹 공간을 낭비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더 비중있게 취급될 수 있다. 기존 언론사가 갖고 있는 권위를 해체하는 효과라고나 할까? 대한 여러 가지 기사에 한번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다. 크게 두 가지 기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신선도와 중요도. 다음의 경우는 전형적인 예일 것이다. 다음은 공급된 뉴스의 10% 정도만을 발행하니까.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미디어 다음'의 편집자들의 관점이 선택된 뉴스에 실리게 되고, 그것이 여론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아래 올리고, 이런 게 있으니까. 네이버 안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자칫 많이 보는 기사, 선호하는 기사 중심으로 목록이 구성되는 것이다. 보는 회수가 편집에 영향을 준다.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계속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번에 KTH의 '파란'이 높은 금액을 약속하면서 스포츠 신문사들과 기사 독점 계약을 맺으면서 다시 화두를 하나 던졌다. 기사를 더 비싸게 산다고 이 문 제가 해결 될 것 같지는 않은데......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지점들이 많은 것 같다. 네이버에서도 '기사 스크랩'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데, 그 편리함을 넘어서 찬반 논의가 분분하다. 자원을 소모하고, 결국 원문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전혀 다 른 맥락에 위치해 게시물 작성자의 의도와 정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하고. '웹 정체성(web identity)'의 문제와 이것도 깊이 연관돼 있다. 예를 들어 우리는 현실에서 다른 사람과 신문 기사를 언급하면서 대화를 나누지 않는가? 그것을 스크랩하기도 한다. 그게 '웹 정체성'을 매개로 사이버 공간에서 구현된 문화가 바로 '펌'일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그대로 두면 원 출처를 안 밝힌 인용이 난무한다. 또 기능에 대한 이용자들의 요구도 있고. 더구나 링크는 언젠가 끊길 수 있다. '1인 미디어' 가능성에 주목해보면 이런 스크랩 기능이 블로그를 '자기 표현의 공간'으로 만들기보다는 '펌' 정보만 잔뜩 모아둔 스크랩북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모두 다 그것을 수첩으로 쓰는 게 아니다. 어떤 사람은 스케치북으로도 쓰고 또 휴지로도 쓴다. '왜 너는 그것을 수첩으로 안 써?', 이렇게 따질 수 없다. 스크랩북이 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데 있다. 가졌던 기대가 번번이 어긋난다는 점이다. 때로는 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블로그를 스크랩북으로 이용하라는 취지로 기사 스크랩 기능을 준 게 아닌데, 많은 이용자들은 스크랩북으로 쓰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얘기를 자기 사유에 기반을 둔 자기 문장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은 다른 것들을 인용해서, 선택해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기표현을 한다. 바라던 바는 아니지 않느냐? 그것은 또 일종의 '웹 예외주의'와 통한다. 사실 우리는 현실의 관계들 속에서 특별한 정보보다는 비슷비슷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산다. 단지 공간적ㆍ시간적 단절이 있어서 그걸 실감하지 못할 뿐이다. '탄핵 정국' 때 내가 만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탄핵 얘기만 했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서 다 탄핵 얘기를 하면 왜 안 되나? 당시 거의 모든 블로그에는 탄핵 얘기가 있었다. 이게 과연 탓해야 할 일일까? 느낌이다. 지금까지 미니홈피ㆍ블로그로 대표되는 사이버 문화에 대해서 얘길 해봤다. 이제 좀 화제를 바꿔보자. 좀더 근본적인 얘기를 하다보면 새로운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자아 만들기에 대한 욕구를 사이버 공간에 투사한다는 것이다. 또 거기서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너도 그렇군', 이렇게 안심하기도 하고. 즉 서구 아이들은 독립하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인터넷 공간에 미니홈피라는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