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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이 예뻐보인다고, 똑같이 성형수술을 하고 김희선이 입는 스타일로 옷을 입고 메이크업을 따라한들, 죽어도 김희선이 될 순 없는 노릇이다. 한 사람의 매력이나 인덕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상황이나 조직을 똑같이 구현해놓은 두 개의 회사에 똑같은 수의 인원을 투입한다고 생각해보자. 처음엔 비슷하게 흘러갈지 몰라도 몇 년 뒤엔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사람은 복제할 수 없고, 존재 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유니크하니까, 그런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회사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누가 나를 흉내내고 내가 만든 것을 따라하는 것에 의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봐야 그 사람은 내가 될 수 없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자신감일지도 모르겠다.

특허를 받을 만큼의 구체적인 기술이 아니고선, 보안 문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진행중인 프로젝트 기획서 하나가 경쟁사로 빠져나가서 경쟁사에서 먼저 만들어 선수를 쳐버렸다 한들, 똑같이 만들어 오픈하는 것 밖에 더 될까. 그리고 그 기획서는, 철저히 우리 실정에 맞게 우리 상황에 맞게 고려되어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남들이 그대로 베끼는 것 정도론 위협이 되질 않는다. 회사나 서비스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남이 한다고 똑같이 따라하는 건, 김희선이 너무 예뻐서 김희선처럼 성형수술을 하겠다는 사람과 다를바 없거든. 아무리 잘해봐야 어설픈 김희선이란 소리밖에 더 들을까.

진짜 무서운건, 경쟁사도 하니까 우리가 더 빨리 해야지, 우리도 해야지가 아니라 경쟁사가 이런걸 왜 하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지?를 고민해서 우린 그럼 차별화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자,라고 생각하는 똑똑한 몇몇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행이도 세상엔 그런 사람이 드문것 같다)

경쟁사도 하니까 우리도 하자라는 행동은 언제나 2등 전략이다. 어느 정도 방어는 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일등은 절대 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말하는 차별화가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구글 광고의 '검색을 방해하는 요소들은 모두 버렸습니다'라고 할 만큼의 차별화. 그리고 남과 다른 전략을 채택 했거든, 진득히 기다려라. 경쟁사가 채택했던 전략은 이용자 입장에서 이미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익숙하다. 그래서 처음엔 선택을 하는 듯 싶어 보인다. 하지만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것만으로 승부를 걸 순 없다. 

차별화는 처음엔 힘들지만, 애정을 가지고 잘 키우면 새로운 카테고리의 시장에서 일등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적당히 따라해서 2등 정도로 먹고 사는데 지장없이 살 것인가, 리스크는 있지만 과감한 차별화와 도전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희열을 맛볼 것인가. 모든 것은 선택하는 자의 몫인듯. :)

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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