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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결된다. 고로 존재한다.”“선점만 하면 독점을 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일정 효과가 나타나면 급속하게 성장한다.”

포털들이 커뮤니티를 장악하기 위한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국내 인터넷 사용자 인구는 3,000만 명으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이들을 지속적으로 포털 안으로 끌어들이고, 체류하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커뮤니티를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커뮤니티의 특성상 선점을 하면 독점할 수 있고,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일정 효과가 나타나면 급속하게 성장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페에서 다음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비해, 2003년 이후 포털의 이슈였던 블로그, 미니홈피와 같은 개인화 커뮤니티 서비스는 ‘개인화’라는 시대적인 트렌드와 맞물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이다.

현재 네이트의 싸이월드, 다음의 플래닛이 지인 네트워크형 미니홈피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면, 네이버와 엠파스는 전통적인 블로그에 미니홈피 기능을 가미한 블로그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단 2004년은 누가 뭐라고 해도 싸이월드의 해라고 하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싸이월드는 네이트를 포털 상위권에 진입시키며 그야말로 파죽지세의 성장을 이루었다. 그렇다면 한해를 마무리하고, 2005년을 준비하는 지금 시점에 몇 가지 궁금증들이 생긴다.

싸이월드의 놀라운 성공은 2005년까지 이어질 것인가? 싸이월드를 겨냥해 내놓은 다음의 플래닛은 싸이월드를 추격할 수 있을까? 네이버와 엠파스의 블로그는 어느정도 성장할 것인가? 마지막으로 1인 미디어 시장은 계속될 것인가?

싸이월드 성공은 2005년까지 이어질 것인가?싸이월드의 성공요인에 대해 싸이월드사업본부의 싸이월드 전략팀 정재우 부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싸이월드는 이미 99년에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서비스에 미니홈피가 결합하면서 고객의 감성에 소프트하게 접근하며 발전한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싸이월드의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가 역력하다. SK텔레콤에 인수될 당시 300만명이던 회원이 1년만에 1,00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던 싸이월드의 성장 둔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예측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발전 단계의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인구 중 20대의 89%가 싸이월드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은 싸이월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젠 10대와 30대들에게 20대와 비슷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장 둔화기에 돌파구로 삼는 것은 싸이월드를 사용하지 않는 10, 30대를 끌어들이는 것. 다이렉트로 미니홈피에 접근하지 못하는 10대, 30대 사용자를 위한 그룹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미니홈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을 위한 그룹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한편, 감성적인 서비스인 싸이월드를 보완하는 모델로 1인 미디어 서비스 페이퍼를 선보이기도 했다.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발전 단계의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인구 중 20대의 89%가 싸이월드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은 싸이월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싸이월드 전략팀 정재우 부장 
 
일단 성장 둔화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기적절한 선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싸이월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문제점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지인 네트워크는 파급력이 큰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프라이버시의 문제가 남아있는 불완전한 모델로, 좀더 잘 다듬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네이트와 시너지 효과이다. 지금까지 싸이월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 독자적인 서비스를 해왔다면, 앞으로 네이트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해 서로 힘을 실어줄 것인가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겨진다.

다음 플래닛은 싸이월드를 추격할 수 있을까?“블로그는 컨텐트를 공개하고, 컨텐트 중심으로 트랙백, 링크 등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형태입니다. 미니홈피는 지인, 사람이 중심에 놓여 있는 형태로 사람들은 자기를 중심으로 가족, 친구들과 인터랙션하기를 원합니다. 다음의 플래닛은 미니홈피에 가까운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다음의 플래닛 사업팀 민윤정 팀장은 블로그와 미니홈피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플래닛 서비스의 설계 배경을 이야기한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많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대해서 민 팀장은 실사 중심의 동영상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싸이월드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대답한다.

“다음 포털의 사용자는 사이버에서 관계맺기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모르는 사람과도 관계를 맺어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죠. 따라서 기존 싸이월드보다는 관계가 더욱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접근권한설정을 통해 그룹별로 관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 다음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미디어 다음에서 논쟁한 사람, 카페에서 친해진 사람 등 관계를 맺는 사람이 다양하기 때문에 싸이월드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음 플래닛은 일단 진입에는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지난 8월말 플래닛을 오픈한 이후 다음의 페이지뷰와 순방문자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플래닛이 몇 년간 축적된 컨텐트를 자랑하는 싸이월드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끊어내고, 추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래닛 서비스는 커뮤니티의 강자인 다음을 위협하던 싸이월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기존 싸이월드 사용자를 이전시키기 보다는 다음 사용자중에서 미니홈피 사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1인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트폴리오 측면이 강한 것이다.

민 팀장은 “메일, 카페, 플래닛을 다음의 기본 플랫폼으로 플래닛은 다음 사용자들이 추억을 저장하는 스토리지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라며 커뮤니티 툴로서 플래닛을 규정한다.

블로그는 어느정도 성장할까? NHN 커뮤니티팀 정현주 대리는 “블로그의 장점은 열린 네트워크라는 것입니다. 현재 미니홈피는 지인들 중심의 모임이 모여있는 형태입니다. 반면 블로그는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많이 열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이슈가 있는 형태에 대해 바로 표현할 수 있고 엮을 수 있습니다. 이슈를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 가능합니다”고 블로그의 장점을 설명한다. 일상에 대해서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해결하고, 이슈에 대해서는 함께 광장에 모이는 형태라는 것.

엠파스를 서비스하는 지식발전소의 박태웅 부사장은 블로그의 가능성에 명쾌하게 대답한다.

“지금 현재의 블로그는 블로그의 가능성의 10%도 제대로 개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카페나 미니홈피가 커뮤니티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의 블로그는 블로그의 가능성의 10%도 제대로 개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카페나 미니홈피가 커뮤니티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지식발전소 박태웅 부사장 
 
커뮤니티 서비스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얼마든지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성적인 서비스인 미니홈피에 비해 이성에 호소하는 블로그는 확산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네티즌들이 경험을 통해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엠파스와 네이버는 지인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 지인 네트워크(Social Network) 개념이 미국에서 확산되면서 빠르 시간안에 싸이월드를 성장시키는 요소가 되었지만, 취약점이 많기 때문에 좀더 탐색하고, 가공하고, 다듬어야할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 또한 최근들어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옮겨오는 현상에 대해 NHN 커뮤니티팀의 정현주 대리는 “일종의 네트워크 피로감이 몰려오는게 아닐까요. 긴밀한 관계에서 형성되는 친밀함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이죠”라며 이유를 설명한다.

포털과의 시너지, 개인화가 관건미니홈피 선발주자 vs 미니홈피 후발주자. 미니홈피 vs 블로그. 대결구도를 가져갔지만, 실제 서비스 측면에서 보면 벤치마크를 통해서 상당히 유사해지고 있다.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1인 미디어 서비스 페이퍼를 선보였고, 그룹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한다. 다음은 카페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1인 미디어 플래닛을 선보였다. 네이버의 블로그는 감성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진만을 따로 모아서 관리하는 포토로그 서비스를 선보였고, 미니홈피와 유사한 스킨 서비스룰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미니홈피 진영에서는 블로그의 장점을 가져오고, 블로그 진영에서는 미니홈피의 장점을 취하는 형태이다. 따라서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자사 포털과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포털들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포털의 파워를 강화시키는 기본 서비스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들의 욕구를 읽어내며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높여가는 것이 2005년 커뮤니티의 이슈가 될 전망이다. 싸이월드의 정재우 부장은 개인화의 경향을 설명하며 “인터넷은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중앙집중에서 개인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새로운 축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계속 갈 것이다”라고 말한다. 엠파스 박태웅 부사장도 “개인화는 앞으로 2~3년간 이슈일 것이다. 개인화 영역은 많이 진보할 것”이라며 개인화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포털의 커뮤니티 서비스도 결국은 “철저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인화의 원칙과 맞물리며, 개인들을 위한 가치를 높이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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