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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강자되려면 '개인화'커뮤니티 잡아라
 

전통적인 커뮤니티 영역인 카페 서비스에서 다음싸이방의 승리로 1차 싸움이 끝났다면, 이제 커뮤니티 영역에서 남아있는 땅은 어디일까? 커뮤니티의 개인화 형태로 나타난 1인 미디어 시장, 싸이방이다.

1인 미디어 시장은 2003년 블로그가 포문을 열기 시작해 2004년 미니홈피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우리’가 중심인 카페, 클럽 서비스 시대를 넘어 ‘나’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도록 하겠다는 블로그, 미니홈피, 싸이방은 2003년 이후 커뮤니티의 화두로 떠오른 셈이다.

업체 관계자는 1인 미디어 시장의 성장 배경에 대해 “개인이 정보를 소비하던데서 벗어나 정보의 질과 상관없이 정보를 생산하는데 익숙합니다. 따라서 개인 중심의 커뮤니케이션, 퍼블리싱이 붐일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설명한다.

현재 1인 미디어 시장은 네이트의 싸이월드, 다음의 플래닛이 지인 네트워크형 싸이방 서비스로 경쟁하고 있다면, 네이버와 엠파스는 전통적인 블로그에 미니홈피 기능을 가미한 싸이방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나를 중심으로 지인들을 모이도록 할 것인가, 나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도록 할 것인가. 싸이방간의 차이를 간단하게 설명한 문구이다. 국내에서 미니홈피 vs 블로그 진영으로 경쟁을 펼쳐놓고 보면, 현재까지의 승자는 미니홈피 진영이라고 볼 수 있다.


싸이월드 성공은 2005년까지 이어질까?

미니홈피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싸이월드는 2004년 파죽지세의 기세로 네이트를 포탈 상위권에 진입시켰다. 싸이월드의 성공요인에 대해 싸이월드사업본부의 싸이월드전략팀 정재우 부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싸이월드는 이미 99년에 지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이 서비스에 미니홈피가 결합하면서 고객의 감성에 소프트하게 접근하며 발전한 것입니다. 또한 미니홈피는 기존 홈페이지가 관리하기 힘들었던 것에 비해 큰 작업을 하지 않고도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 수 있는 공간과 툴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최근들어 싸이월드의 성장이 둔화되는 추세가 역력하다. SK텔레콤에 인수될 당시 300만 명이던 회원이 1년만에 1,000만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던 싸이월드의 성장 둔화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예측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2005년에도 싸이월드가 성장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나 싸이월드에서 친구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즐거워할 것인가? 이제 시들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 질문이다.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발전단계의 문제입니다. 대한민국 인구 중 20대의 89%가 싸이월드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대부분은 싸이월드를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젠 10대와 30대들에게 20대와 비슷한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장 둔화기에 돌파구로 삼는 것은 싸이월드를 사용하지 않는 10, 30대를 끌어들이는 것. 다이렉트로 미니홈피에 접근하지 못하는 10대, 30대 사용자를 위한 그룹 커뮤니티를 제공하며 미니홈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들을 위한 그룹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한편, 감성적인 서비스인 싸이월드를 보완하는 모델로 1인 미디어 서비스 페이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일단 성장 둔화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시기적절한 선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싸이월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문제점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첫 번째는 지인 네트워크는 파급력이 큰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프라이버시의 문제가 남아있는 불완전한 모델로, 좀더 잘 다듬어야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네이트와 시너지 효과이다. 지금까지 싸이월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기 위해 독자적인 서비스를 해왔다면, 앞으로 네이트와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해 서로 힘을 실어줄 것인가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겨진다.

다음 플래닛은 싸이월드를 추격할 수 있을까?

“싸이월드 싸이방은 컨텐트를 공개하고, 컨텐트 중심으로 트랙백, 링크 등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형태입니다. 또 다른 싸이방은 지인, 사람이 중심에 놓여 있는 형태로 사람들은 자기를 중심으로 가족, 친구들과 인터랙션하기를 원합니다. 다음의 플래닛싸이방은 미니홈피에 가까운 형태로 설계되었습니다.”

다음의 싸이방 사업팀 민윤정 팀장은 싸이방간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플래닛싸이방 서비스의 설계 배경을 이야기한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많이 비슷하다는 의견이 대해서 민 팀장은 실사 중심의 동영상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싸이월드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대답한다.

“다음 포탈의 사용자는 사이버에서 관계맺기에 익숙한 사람들입니다. 모르는 사람과도 관계를 맺어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죠. 따라서 기존 싸이월드보다는 관계가 더욱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접근권한설정을 통해 그룹별로 관계를 설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 다음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로 미디어 다음에서 논쟁한 사람, 싸이방에서 친해진 사람 등 관계를 맺는 사람이 다양하기 때문에 싸이월드와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음 플래닛싸이방은 일단 진입에는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지난 8월말 플래닛싸이방을 오픈한 이후 다음의 페이지뷰와 순방문자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싸이방은 싸이월드가 축적한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래닛싸이방 서비스는 커뮤니티의 강자인 다음을 위협하던 싸이월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기존 싸이월드 사용자를 이전시키기 보다는 다음 사용자중에서 미니홈피 사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1인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트폴리오 측면이 강한 것이다.

민 팀장은 “메일, 카페, 플래닛을 다음의 기본 플랫폼으로 플래닛은 다음 사용자들이 추억을 저장하는 스토리지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고 커뮤니티 툴로서 플래닛을 규정한다.

블로그는 어느정도 성장할까?

NHN 커뮤니티팀 정현주 대리는 “블로그의 장점은 열린 네트워크라는 것입니다. 현재 미니홈피싸이방는 지인들 중심의 모임이 모여 있는 형태입니다. 반면 블로그싸이방은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통로가 많이 열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이슈가 있는 형태에 대해 바로 표현할 수 있고 엮을 수 있습니다. 이슈를 중심으로 모였다 흩어지는 것이 가능합니다.”고 블로그싸이방의 장점을 설명한다. 일상에 대해서는 자신의 싸이방에서 해결하고, 이슈에 대해서는 함께 광장에 모이는 형태라는 것.

엠파스를 서비스하는 지식발전소의 박태웅 부사장은 싸이방의 가능성에 명쾌하게 대답한다.

“지금 현재의 싸이방은 싸이방의 가능성의 10%도 제대로 개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카페나 미니홈피가 커뮤니티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러한 서비스를 후발로 내놓아서는 따라잡기도 힘듭니다. 성격이 다른 커뮤니티는 무수히 존재합니다. 그 영역에 맞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놓을 것입니다.”

커뮤니티 서비스 경쟁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얼마든지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서비스는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감성적인 서비스인 미니홈피에 비해 이성에 호소하는 블로그싸이방은 확산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네티즌들이 경험을 통해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엠파스와 네이버는 지인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지켜보겠다는 입장. 지인 네트워크(Social Network) 개념이 미국에서 확산되면서 빠른 시간안에 싸이월드를 성장시키는 요소가 되었지만, 취약점이 많기 때문에 좀더 탐색하고, 가공하고, 다듬어야할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

또한 최근들어 네티즌들이 미니홈피에서 싸이방으로 옮겨오는 현상에 대해 NHN 커뮤니티팀의 정현주 대리는 “일종의 네트워크 피로감이 몰려오는게 아닐까요. 긴밀한 관계에서 형성되는 친밀함이 피곤하게 느껴지는 것이죠.”고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커뮤니티가 포탈의 파워를 강화시킨다!

국내에서 인터넷 비즈니스가 시작된 이후 요즘처럼 커뮤니티가 대접받는 시대도 없었던 것같다. 지금까지는 커뮤니티로 돈을 벌기는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기 때문이다. 물론 싸이월드가 도토리라는 상품으로 돈을 벌고 있지만, 전체 네이트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여전히 커뮤니티 자체로 수익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고, 포탈도 커뮤니티 자체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탈들이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포탈의 방문자 숫자(순방문자), 사용자들이 보는 페이지 숫자(페이지뷰)가 포탈의 파워를 나타내는 시대가 되었고, 이것은 바로 광고수익과 연결되는 구조가 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탈들은 커뮤니티 서비스를 포탈의 파워를 강화시키는 기본 서비스로 생각하며, 자사 포탈과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 국내 검색 시장을 폭발시킨 주인공인 지식 서비스도 결국은 검색에 커뮤니티가 결합한 형태라는 점을 짚어볼 때, 국내에서 커뮤니티가 얼마나 중요한 포인트로 부상하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자사 포탈에 싸이방을 사용하러 들어온 사용자가 그냥 빠져나가지 않고 검색도 하고, 메일도 사용하고, 카페에도 들어가고,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포탈들은 개인들의 니즈를 읽어내 1인 미디어의 진화된 형태, 세분화된 형태로 비즈니스 가치를 높여나갈 전망이다. 개인화의 형태는 여러 가지가 될 수 있다.

“다양하고 특이한 디지털 아이템을 발굴하고 제공한다. 개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 포토로그, 카툰로그, 커플로그처럼 기존 싸이방을 개인에게 맞게 최적화한다. 스킨 서비스를 다양화하여 선택의 폭을 넓힌다. 개인이 자기 사진으로 영상을 꾸민다.”

포탈마다 개인화의 형태는 약간씩 다르지만, 개인화로 가는 추세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분위기이다. 싸이월드의 정재우 부장은 개인화의 경향을 설명하며 “인터넷은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중앙집중에서 개인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새로운 축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계속 갈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엠파스 박태웅 부사장도 “개인화는 앞으로 2~3년간 이슈일 것이다. 개인화 영역은 많이 진보할 것이다.”고 싸이방화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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