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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간 관리 전문가가 경영학과 학생들 앞에서 퀴즈를 냈습니다.
그는 항아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주먹만한 크기의 돌로 가득 채웠습니다.
"이 항아리는 가득 찼습니까?"
"예"
학생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합니다.
그러자 이번엔 탁자 밑에서 자갈을 한움큼 꺼내 항아리에 넣고 적당히 흔듭니다.
주먹만한 돌 사이에 자갈이 가득차자 그는 다시 물었습니다.
"이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이번엔 아무도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다시 탁자 밑에서 모래주머니를 들어올려 자갈 사이의 빈 통을 모두 채운 후 묻습니다.
"이젠 가득 찼나요?"
학생들이 가만히 있자 그는 조용히 물 주전자를 들어올려 항아리에 물을 부었습니다.
이제 강사가 다시 묻습니다.
"이 실험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누군가 대답합니다.
"당신의 스케줄이 아무리 가득 차 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그 사이에 또 다른 일을 끼워 넣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럴 듯 하지만 제 의도는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만약 우리가 맨 처음 큰 돌을 넣지 않았다면 영원히 큰돌을 넣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언젠가 마케팅 연구 사이트에서 읽은 항아리 글귀를 옮기며, 오늘 인터넷 세상에 사는 우리 기획자들에게 똑같은 항아리 질문을 던져봅니다.
기획이라는 것이, 애당초 처음부터 부단한 고민속에 플로어차트를 그려나가게 되지요. 이쯤이면 의도했던 목표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아니 목표만큼은 그려진거야, 아쉬움속에, 아니 확신속에 오픈시간은 목을 죄어오지요.

그리고 실상, 세상에 선보인 서비스가 고객의 반응으로 돌아올 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고민과 아쉬움, 확신의 일면은 날카롭게, 또 무겁게 머리속을 짖누릅니다.
그래, 시간이 좇기다 먼저 오픈한거야, 빨리 2차버전 작업에 들어가야지, 
충분히 완벽히 해서 오픈해야하는건데, 고객들이 실망해서 다시 안오면 어떡하지,
고객의 니즈를 잘못 판단한 것일까, 뭔가 2%가 부족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렇게해서 몇번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샌가, 또다른 프로젝트에 바빠 이미 오픈했던 서비스는 저멀리 한참 뒷전으로 밀려버리고는 합니다.  

바쁘다는 핑게로 어느새 멀어져간 그때 그 기획, 그 서비스를 생각하니,

갑자기 또다시 머리속이 복잡해지나요?

오프라인과는 달리 온라인은 처음부터 완벽이란 있을수 없는거야,

도대체 오픈하자마자 대박나는 서비스가 어딨겠어,
계속 개선하고 사용자 니즈에 맞춰가야하는거야,  
조금더 분석하고 준비해서 완성된 모습으로 세상에 내놨어야하는건데,
시간과의 싸움이야, 빨리 세상에 내놓고 반응을 살피는게 중요한거야,

머리속을 가득 채우는 이런저런 생각속에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며, 때로는 고개를 내저으며,
다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항아리가 가득 찼습니까? 항아리를 이제 채우기 시작했습니까?
서비스가 가득 찼습니까? 서비스를 이제 채우기 시작했습니까?

인터넷 서비스도, 우리네 세상사도,
어쩌면, 잊지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어쩌면,
처음부터 항아리에 넣지 않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닐런지요.
마침내 항아리를 꽉꽉 채워가겠다는, 그 열정만은 흔들림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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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서비스기획에 대한 포스팅이 눈에 자꾸 들어오네요

 

 

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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