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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키워드는 감성이다.

1)감성은 이성을 초월한다.

 소비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합리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주부들이 단 돈 몇 백원을 아끼기 위해 값이 싼 곳 찾아가는 것을 보면 합리적은 존재로 보이나 의류나 화장품을 구입할 때에는 훨씬 비싼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기꺼이 유명 브랜드의 상품을 구입합니다.  엇비슷한 품질의 청바지인데도 유명 브랜드를 달면 없어서 못 팔고 그렇지 않은 브랜드는 더 싼값에도 팔리지 않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까요? 결국 내키지는 않지만 소비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은 존재가 아니라, 얼마간은 비합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소비 주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전에 경영학원론을 배울 때가 생각나네요.. 어디선지는 모르지만.. 제한된 합리성을 배운 기억이 납니다.-

 마케팅에서 감성 개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이 의식보다는 무의식, 이성보다는 감성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부터였습니다. 그 이전에는 이간의 구매의사 결정은 합리적은 계산하에 이루어진다는 대전제가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구매의사  결정이 감성적인 요인에 의해 지배된다는 이론을 말하자면 이단 취급을 받았던 것입니다.

 소비자인 인간은 생각하고 따지기 이전에 느낌이 앞섭니다. 그리고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이서이나 판단보다는 느낌인 경우가 오히려 많습니다. 상품의 본원적인 가치나 기능성보다는 디자인이나 컬러가 좋아서, 아니면 광고가 멋있어서 구입하는 경우를 우리는 감성적인 구매 현상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품의 감성적인 요소가 기술이나 품질 못지 않다는 것을 공인 받기 까지 거의 50년의 세월이 걸린 셈입니다. 더 나은 품질의 상품을 만들어 더 저렴한 가격이 내놓아도 팔리지 않은 사례를 수 없이 경험하고서 얻은 귀중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여성이니 영 제너레이션을 고객층으로 하는 상품에는 감성적인 요소가 한층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할 것이 틀림 없습니다.

 

가장 감성적인 것은 자연을 닮은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이면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입니다. 꽃을 보고서 꼼꼼히 따진 다음에 '아하! 아름답구나!' 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절묘한 조화이기 때문입니다. 꽃 한 송이, 풀 한포기를 키워내기 위해서도 수분, 영양,태양 등 많은 요소들이 적절히 제 몫을 해야만 가능합니다. 또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수만 년 동안의 검증을 거쳐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꽃이 핀다는 것은 그것이 수만 년 동안 훌륭히 벌과 나비를 유혹할 수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알고 보면 예술  또한 자연의 모방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입니다. 상품도 자연을 닮은 것이 가장 훌륭한 상품입니다.

 코카 콜라를 이야기할 때면 사람들은 특이한 병 모양을 빼놓지 않습니다 코카 콜라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코카측은 자주 소비자들의 크레임을 받았습니다. 운동이라도 하고 나서 손과 얼굴을 씻은 다음 콜라를 마시려면 손의 물기 때문에 병이 손에서 미끄러진다는 것였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카측에서는 병 모양을 공모했습니다. 예쁘고 우아하면서도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었습니다.
 이 공모에 당선된 루드라는 사람은 어느 병 공장의 직원이었습니다. 어느날 늦게까지 공장에 남아 잔업을 하고 있을 때 기다리다 지친 여자 친구가 공장으로 그를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마침 주름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주름 치마를 입은 여자 친구의 프로필이 여간 예뻐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그의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코카 콜라의 병 디자인 현상 공모를 떠올린 것입니다. 그는 여자 친구를 모델로 세워 놓고 병 모양을 디자인하여 상금과 로얄티로 600만달러를 받았습니다. 그것 하나로 그는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코카콜라 특유의 그 병 모양이 아니었다면 코카의 성공이 오늘과 같지 않았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독일 자동차 폭스바겐은 별명도 딱정벌레지만 디자인도 딱정벌레를 그대로 본뜬 것이었습니다. 위에서 찍은 폭스바겐의 광고사진을 보면 딱정벌레 그대로입니다. 그리고는 'Think Small !' 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어 세계적으로 히트시킨 경우였습니다. 세기의 명차 포르세는 헤드라이트 움직이는 개폐장치로 처리하여 마치 자동차가 논을 깜빡거리는 모습으로 처리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에게는 물론 미국시장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 자동차의 스포츠카 티뷰론은 사찰을 지키고 있는 사천황상의 울룩 불룩한 근육 이미지를 딴 것이었습니다. 티뷰론 설계자는 스포츠카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동양적인 힘의 상징을 모델로 삼으려 했지만 마땅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여러 날을 고민하던 그는 머리도 식힐 겸해서 어느 절감을 찾았습니다. 사찰 입구를 막 들어서는 순간 그는 깜짝 놀랐습니다. 일주문을 지키고 있는 험상궂은 얼굴이 그에게 창을 겨누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사천왕상이었습니다. 순간 그는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천왕상의 어깨와 팔, 다리의 우람한 근육이 살아 있는 것처럼 힘차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그는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자동차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티뷰론 자동차의 양옆으로 불거져 나온 바로 그 모양인 것입니다.
 일본의 오토바이 메이커들 역시 치타가 질주하는 모습이나 독수리의 비상하는 모습에서 디자인 착상을 얻는다고 합니다. 미국 최고의 오토바이 브랜드 할레이 데이비슨의 옆모습을 보면 비상하는 독수리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유선형 자동차들이 테일 라이트는 고양이의 눈매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독수리나 잠자리의 비상 모습은 그것이 수억 년 동안의 검증을 거친 역학구조이기 때문에 그 모습을 닮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도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비행기는 이들의 모습을 모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행기는 아직 많은 발전의 여지를 남겨 두고 있습니다. 잠자리를 모방했다고 하지만 공중에서 어느 방향으로 전진과 후진, 그리고 멈추기를 자유자재로 하기까지는 더 많은 모방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스포츠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동물의 동작을 모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 한 때 세계 육상계를 석권했던 중국의 마준련 군단(줄여서 '마군단'으로 통침됨)은 지옥훈련으로 악명이 높지만 전문가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그보다는 그들의 훈련방식입니다. 마준련은 각종 동물들이 질주하거나 도약하는 모습을 비디오에 담아 놓고 선수들에게 그 동작을 익힐 수 있을 때까지 담금질을 시켰던 것입니다. 동물들이 있는 힘을 다 해 달리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먹이를 추격할 때와 다른 동물에 먹히지 않기 위해 달리는 경우입니다. 달릴 때의 각도만 해도 출발 직전엔 몇도의 각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가, 팔동작은, 어깨는, 가슴은…… 마준련은 이 모든 것들을 동물들의 동작에서 찾아냈던 것입니다. 21세기에는 감성적인 상품, 자연친화적인 상품이 강세를 보일 것입니다. 기능위주의 남성적인 상품보다는 감성위주의 여성적인 상품이 우위에 있을 것입니다.

 

자연계를 모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일간의 발명품도 자연계를 모방하는 것이 가장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이며, 효율적입니다. 비행기는 새와 잠자리에서 그 모델을 따왔습니다. 그러나 미래에 가장 발달한 형태의 비행기도 잠자리를 능가하지는 못합니다. 잠자리는 어떤 방향으로든 비상과 이착륙,정지가 가능하지만 비행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잠자리는 인류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비행기의 마지막 형태일 것입니다.
 개미 중에는 산 속에 빌딩 규모의 거대한 집을 짓는 종류도 있습니다. 그 안에는 거실, 분만실, 유아실, 창고, 그리고 공기의 흐름을 역학적으로 고려한 통로를 마련해 놓고 있습니다. 개미나 벌집의 구조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건축물의 마지막 형태가 될 것입니다. 또 그것이 에너지를 가장 아끼는 형태라는 것입니다.

 Source:시장을 지배하는 101가지 법칙/이영직지음/청년정신에서

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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