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고 있을때였다
그미였다.
이 시간에 그것도 그미가 연락을 할리가..
오랜만에 들은 그미의 목소리
그미가 말했다.
남지친구와 헤어졌다고..
너무도 담담히 마치 친구의 이야기를 전해주듯이..
내가 다시 전화를 곧 하겠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은 나는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급히 그미의 집으로 가는 택시를 잡았다.
택시를 타고 시계를 보니 11시가 넘어 자정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었다.
택시를 타고 도착해 그미에게 전화를 했다
나 지금 너의 집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나올수 있으면 나오라고..
당연히 못나올 가능성이 많다는것이 알면서도
나는 무작정 갈수밖에 없었다.
거의 다 도착했을무렵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나와 내려오고 있는 그미를 만날 수 있었다
나를 보고 어이없다는 웃음으로 인사를 대신한 그미.
근처 영업을 닫으려고 하는 허름한 호프집에 가 사정을해
1시간만 연장영업을 부탁하고
그미의 이야기를 들었다.
왜 그미가 그와 헤어졌는지....어떤 점이 그러했는지..
이야기를 듣고서....흠..어쩌면 그전부터 그미에게 가끔씩 듣는 그들의 이야기에
예상을 했을지도 모른다.
1시가 넘어서 결국 호프집에서 나온 우리는
그미의 집근처 벤치에서 그미의 이야기를 듣고 또 우리의 어린시절 이야기..
그리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하며 새벽을 보내고 동틀무렵에서야
출근을 해야하는 나를 보내는 그미의 만류로 그날의 만남은...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돌아오는 택시안에서도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가 없었다.
떠오르는 아침햇살이 너무나도 맑게 느껴?병 아침이었다.
그날 이후 우리는 서로 연락을 기다리며 수시로 하고
마치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흉내내고 있었다.
나에게도 14년을 아니 그후로 4년이 넘게 흘러서 기회가 왔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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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달여를 보냈을까..
나는 그미에게 한발 더 한발더 다가가려 했고
기다려온 기회를 다시는 안올 기회를 놓칠수 없다는듯
중간에 몇번 말다툼은 있었지만 나로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미에게서 편지가 왔다.
한달전 찾아와준 네가 고맙고 어쩌면 네가 그렇게 찾아와 줄것을 알았다며..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있는 나무와 같은 모습으로 있는 너에게
자신은 아무것도 해줄것이 없다는 마음이란걸 알았다고...
어쩌면 남자친구와 헤어진 그 자리에 내가 들어와버리는것이 지금으로서는
그게 어색하고 싫고 그리고 그런식으로 나를 받아들여버리면 시간이 지나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을때 서로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를거라는 내용
그리고 결국 그미는 나에게 3번째 결별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보고 순간 화도 나고 그랬지만...
내가 어쩔수 없는 문제였다.
유학준비를 하고 있던 그미는 공부하느라 힘들어했고
가끔 보내온 그미의 안부메일로 그런 그미가 안타까왔지만
이젠 내가 연락을 할수도 만날수도 없다고 생각을 해서 마음만 아팠던 시간이었다.
그미의 생일을 한달여쯤 앞둔..
결국 내가 다시 연락을 했고
어색했지만 다시 연락하게 되었고 한번도 같이 보내지 못했던 그미의 생일을
챙겨주게 되었다.
내 친구와 셋이 만나 술을 마시러 갔고
분위기는 이상토록 활기찾고 처음보는 내친구와 그미도 서로에 대한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기에 어색함도 금새 없었다.
그렇게 오랜시간이 지난뒤에 챙겨준 생일에 내가 준 선물은...
러브레터 비디오 테이프...이즈키의 이즈키에 대한 마음이 내 마음 같았을까..
택시를 타고 그미를 데려다 주러 가
그미의 집 근처에서 또 1시간여를 실랑이를 했다.
결국 사랑한다고 말을 들었고 그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하지만 아니라고..이제 다시 봐서는 안된다고...
예전 4학년때 연락이 끊어진 후로 우린 다시 만나지 않은거라고...
서로가 서로를 보며 눈물을 쏟아내며 그리고 억지로 웃으며
작별을 고했다.
나는 그길로 돌아와 친구와 밤새 술을 먹다 결국 지쳐 잠이들었다.
(후 그미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에 대한 그미의 감정은 우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랑은
아닌 그 무어라 정의할수 없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에 친구집에서 잠들어있을때
전화가 왔다.
그미였다.
잘들어갔냐고 자기 어제 실수 하지 않았냐고...
어제의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거였는지..아니면 내가 걱정이 되었던건지
모른체 하는 그미에게 난 아무일도 없었다. 그리고 우리 마지막 대화도
묻어버리게 됫다.
내심 나는 그게 사실이었기를 기억하지 못하기를 바랬는지 모른다.
그미는 유학준비를 하느라 바빴고 짬짬히 연락을 하거나 만날수 있었다.
2001년을 한달 앞두고 있던 12월이었다.
그미에게서 밤늦게 전화가 왔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