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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번이라도 검색을 하지 않으면 손가락에 쥐가 난다?"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라면 이 우스개 소리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회사 단합대회를 가는데 날씨가 궁금하거나, TV에서 나오는 인기 연예인의 열애설이 갑자기 궁금하다거나, 아님, 여자친구 맘에 드는 선물을 고를 때나, 학교에서 내준 리포트나 숙제를 작성한다거나 할 때 모두가 "검색해보자!"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젠 일상 생활에서 검색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검색은 모든 세상과 통하고 있다.

그럼, 네티즌들이 바라는 '좋은 검색' 세상은 무엇일까.

개인적 성향과 습관, 인터넷 이용수준, 연령에 따라 네티즌들이 선호하는 검색엔진은 천차만별이다. 마치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엠파스는 "열린검색이야말로 모든 정보는 빈부격차와 신분에 상관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공유되어야 한다는 오픈소스 정신에서 좋은 검색"이라고 말한다.

또한 "사용자에게는 가장 빨리 검색의 정답을 보여주고 그곳으로 보내주는 단순히 하나의 포털 내의 데이터만이 아니라 원래 검색 서비스가 시작될 때 목적이던 진짜 검색 서비스를 하자"고 주장한다.

엠파스의 '열린검색' 파장을 계기로 치열한 검색전쟁을 벌이는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들이 지향하는 '좋은 검색'이란 무엇일까.

타 경쟁사 검색 본부장들의 애기를 직접 들어봤다.(엠파스 측의 의견은 시리즈 기획 안에서 여러 차례 소개가 된 바 있어 제외했다)

◆ 네이버 강석호 검색서비스 유닛장

"좋은 검색은 질 높은 데이터베이스(DB)를 생성하고 이것을 잘 찾아서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좋은 DB를 쌓고 생성해서 서비스하려는 업체가 존재해야 한다.

좋은 DB를 꼭 직접 쌓을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그 해당 업체의 동의를 얻고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왜 모든 업체들이 다른 경쟁사가 DB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로봇접근 배제파일'이라는 거부권을 행사하겠는가. 사용자를 안중에 두지 않고 내 것만을 지키겠다는 폐쇄적인 의도보다 궁극적으로 질 높은 DB를 쌓겠다는 시장의 질서를 깨지 말고 존중하자는 의미이다. 결국 사용자에게 좋은 검색을 제공하자는 깊은 뜻인 담겨져 있는 셈이다.

엠파스의 열린검색이 겉으로 보기엔 사용자를 위한 검색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결과적으로 사용자와 타 경쟁사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다른 사이트의 최신 정보보다는 과거 데이터를 보여 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막대한 노력과 시간이 투입된 DB를 아무렇지 않게 가져갈 수 있다면 누가 좋은 DB를 제공하려고 하겠는가.

개인신상정보나 접근하지 말아야 한 정보까지 모조리 가져와 보여주는 게 좋은 검색인가. 더 많은 부작용을 야기해 한국 인터넷 산업 수준을 퇴보시킬 것이다. 엠파스의 기술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것이다.

지식검색도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 그러나, 이 문제는 지금 논란이 되는 열린검색과는 별개의 문제다. 기존의 지식검색 영역에 쓰레기 같은 정보가 많다는 각성 하에 보다 전문적이고 정답에 가까운 검색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신지식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스폰서나 전문가지수를 만들어 좋은 정보를 상위에 노출한다거나...앞으로 동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 검색에 초점을 맞춰 질 높은 DB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네티즌들이 좋은 검색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

◆ 다음 김남진 검색본부장

"엠파스의 열린검색에 대해 개인적 생각은 언급하지 않겠다. 각자마다 생각이 다르지 않겠는가.

좋은 검색은 '사용자가 검색을 하면 거기에 적합한 정보를 빨리 찾아주고 그곳에서 소비까지 끝내야 만족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지 많은 정보만을 찾아주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목적은 첫째, DB 관점에서는 아무 쓸모 없는 DB를 없애는 것이다. 바로 'DB 클렌징'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550만 카페를 통해 신지식인과 같은 높은 수준의 사람들을 참여시켜 정확한 DB를 생성하려고 하고 있다. 아무나 답글을 쓰는 것은 쓰레기일 뿐이다.

검색을 통해 모든 것을 소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음악을 절반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끝까지 들을 수 있도록 한다거나...검색DB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 세 번째는 개인의 패턴에 맞는 적합성을 부여하는 개인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많은 정보보다는 사용자 개인에 알맞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좋은 검색이다."

◆ 야후코리아 이정은 검색총괄 이사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입장에서 개방성(오픈소스)를 지향하고 사용자가 생성한 정보DB에 확장성을 부여해 주는 것이 앞으로 좋은 검색이 갖추어야 할 대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이런 관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엠파스의 열린검색은 이러한 흐름을 잘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열린검색이 기존 사용자에게 어떤 정보의 밸류에이션을 제공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검색이라는 시장을 크게 봤을 때 기존에 아예 못 찾는 것을 찾아주는 것도 아니고, 양을 늘려주는 것도 아니어서 최적화 시스템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자칫 기술적으로 상대방의 DB 차단을 피하기 위해 시기성이 떨어지는 정보를 가져와 보여줄 가능성도 높다. 이런 측면에서 진정한 검색의 밸류에이션은 아니라고 본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좋은 검색은 기술뿐만 아니라 신뢰성과 지식검색이라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도록 사용자 참여 공간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안에 서비스 윤곽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검색 서비스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들의 이러한 논쟁이 결코 나쁜 현상이라고 보지 않는다. 지식검색이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를 지나고 있는 만큼 보다 심도 깊은 많은 고민이 이뤄져야 할 것 같다."

◆ 드림위즈 허윤영 검색본부장

"검색이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사용자가 검색해 찾는 것에 최적화된 정답을 잘 작성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한테 없는 DB도 보여줘야 한다. 그러나, DB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열린검색은 문제가 있다. 웹문서를 불특정 다수를 의미하지만 지식DB는 하나의 프로바이더가 있다.

물론 저작권은 네티즌뿐만 아니라 이를 가공하기 위한 돈과 편집이 투입된 만큼 일정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기술적으로 특별한 것은 아니다. 기존의 웹문서 검색을 보다 세분화 한 것뿐이다.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매니아 검색은 질적으로 심화시키고 있다.

기존에 DB가 없다가 매니아들이 생성하는 전문화된 DB를 모아 좋아질 것이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만큼 매니아 검색도 하나의 검색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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