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나무 가운데 특별한 나무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패션 화보를 전문으로 작업하는 포토그래퍼는 수만 그루의 나무 가운데서도 인물이 확 살아나는 나무를 정확히 포착해내는 눈을 가지게 마련!
이는 물론 훈련에 의해서다. 사진의 나무는 열대 식물 같은 분위기를 가진 것으로, 굵은 나무가 앞에 선 대상을 날씬해 보이게 한다. 적당히 우거진 수풀이 태양광을 부드럽게 걸러줘 '소프트 라이트박스' 조명을 사용한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 Point 2 동굴 속에서도 표정은 살려야지
눈만 동그랗게 뜨고 인물만 클로즈업하는 '얼짱 포즈'는 이제 그만. 이 가을엔 자연의 느낌이 사람과 함께 어우러지는 사진이 제격이다.
배경과 분위기를 살리면 얼굴 역시 어둡게 나오는 것이 문제인데, 이는 노출 보정으로 극복할 수 있다. 포커스를 얼굴 부분에 맞추고 노출값(EV)을 조금 밝게 조절하는 것이 포인트.
> Point 3 그늘에서는 구름 모드를 적극 활용
인물 촬영에는 약간 흐린 날이 좋다. 그러나 그늘에서 촬영할 때는 날씨에 관계 없이 화이트밸런스를 구름 모드(흐린 날 모드)로 고정시켜야 푸른 색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 푸른 색감은 인물의 생기를 떨어뜨린다.
> Point 4 로 앵글로 몸을 길고 가늘어 보이게
약간의 로 앵글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전신 사진에서 표정과 얼굴의 선을 개성 있게 만들어 포인트를 준다. 반면 상반신이나 얼굴 클로즈업 사진은 약간 하이 앵글로 찍는 것이 갸름해 보이게 한다. 단, 너무 지나치면 자연스럽지 않으므로 주의할 것.
ㅇ 나무의 여신
조리개 F5.6 셔터 속도 1/80s 촬영 모드 매뉴얼 모드 ISO 100 렌즈 20~70mm 촬영 시간 13:00
ㅇ 눈에 보이는 배경을 떠나 한 걸음 더 들어가면 특별한 장소가 나오게 마련이다. 나무를 배경으로 자연의 느낌을 살렸으며 자연스러운 포즈를 유도했다. 노출을 얼굴에 맞췄으며 적당한 심도를 택했다. 포토샵으로 약간 콘트라스트를 줬다.
좋은 이미지가 넘쳐나기 때문에 특별한 사진, 색다른 시각이 필요하다고. 틈만 나면 디카를 들고 경치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그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순간 표정도 많아지고 부드러워진다. |
디카로 사람 찍기
'연인과 계절을 동시에'
연인이나 친구가 모델 뺨칠 정도로 예쁘면 아무렇게나 찍어도 예쁘다. 그러나 예쁜 사람을 찍은 사진과 예쁜 사진은 엄연히 다르다. 현직 사진기자인 채승우 씨는 저서 <사진이 즐거워지는 사진책>(넥서스북스)에서 "예쁜 피사체를 찍으면, 사진을 본 사람들이 예쁘다고 칭찬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은 대상이 예쁘다는 것이지 사진이 예쁘다는 것은 아니다.
모델이 정말 예쁘면 잘 찍는다고 생각하고 찍었는데, 막상 나중에 보면 아니더라"라고 말한다. 눈에 띄는 얼굴이나 매끄러운 몸매가 아니더라도 사람에게는 무궁 무진한 표정과 분위기가 있다.
게다가 어떤 표정이나 습관은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에서 더 잘 보인다. 한번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찍어보자. 십중팔구는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만큼 잘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남에게 보여줘도 시큰둥할 뿐. 디카만 들이대면 예쁜 표정을 못 만든다고 다그치지 말고, 몇 컷 정도는 특별한 포즈가 아닌 편안한 느낌으로 촬영해보자.
시간이 흐르면서 좀더 자연스러운 포즈, 일상의 아름다움이 나올 것이다. 디카로 여러 컷 촬영하는 동안 사랑하는 사람의 표정과 반응에 몰입하게 되고, 결국 사랑도 깊어지게 될 것이다.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이번 가을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내면이 담긴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 여기서 찍었어요! | ||||||
신비한 비밀의 정원 [희원]
호암미술관은 삼성그룹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40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 미술품을 전시하기 위해 만든 공간인데 1300평의 전통 한옥과 한국식 전통 정원인 희원(熙園),
프랑스 조각 명인 부르델의 조각품이 전시된 '부르델 정원' 등을 품에 안고 있다. 희원과 호암미술관이 디카 출사 지역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한껏 살린 전통의 매력과 잘 가꿔진 풍요로운 자연, 그럼에도 갤러리 특유의 모던함이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 Photogenic Spot
- data |
이번 가을,
'여기서 모델 될래'
가을 냄새는 물씬 풍기지만 사람은 뜸한 곳, 정말 그런 곳이 있을까? 물론 있다. 다만 소문나지 않았을 뿐. 디카 마니아가 꼭꼭 감춰 놓은 출사 지역, 전문 포토그래퍼가 눈독 들이는 화보 촬영 지역을 소개한다.
:: Spot |
양평 두물머리와 폐공장 [세트 같은 촬영지]
양평에서 손꼽히는 비밀 출사 지역은 유명한 '옥천냉면' 근처의 폐공장.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던 공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어마어마한 규모의 폐허와 낡은 건물 더미가 시선을 압도한다. 금이 간 벽, 부서진 문, 아무렇게나 쌓인 고철 더미, 다 쓰러져가는 폐허를 지키는 개가 마치 영화 세트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특히 가을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공장의 쓸쓸함을 더하게 만들어주니 제격.
- 햇살 만드는 공장 -
- Photogenic 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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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고기리 낙생저수지와 마차 카페
고기리는 서울 근교임에도 소박하고 거친 벌판이 많아 서부 개척 시대를 연상시킨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덤불 사이에서 역광으로 촬영한다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낙생저수지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고기초등학교 지나 파인하우스라는 통나무집이 나온다. 역시 거친 느낌의 서부 스타일 캐빈인데 그 뒤 공터에 크고 작은 마차 10여 대가 있어 한층 운치있다.
- 서부의 디카 슈터 -
- Photogenic Sp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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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영화 <편지>처럼 애절하게]
화려하기 그지없는 꽃밭도 있고 구수한 한옥도 있다. 가을을 맞아 알록달록하고 재치 있는 허수아비가 10여 개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또한 연두에서 진초록, 암초록까지 초록이란 초록은 모두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숲 속에선 카리스마와 깊이가 있는 사진을, 연둣빛 공간에서는 상큼하고 밝은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디카족이 연인의 인물 사진을 만들기 위해 빈번히 출사하는 지역.
- 물기까지 사진에 담아 - - Photogenic Spot
- data |
내면의 표정 까지`
'담아낸다'
디카를 꺼내들기 전, 피사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일깨울 것. 이것이 인물을 찍는 최고의 기술이다. 촬영자와 모델 간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기본 테크닉을 소개한다.
:: Skill |
반사판을 사용하거나 플래시를 강제로 터뜨리는 방법을 사용하면 해결. 플래시 강제 발광 모드를 설정하면 그림자가 제거된다.
그러나 배경이 실제보다 훨씬 밝게 찍히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배경이 밝을수록 카메라는 노출값을 맞추기 위해 조정하므로 얼굴이 어두워지게 마련.
그러나 인물을 프레임 안에서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어야 좋은 사진을 얻는다. 앵글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은 물론, 신체의 일부를 과감히 포기하는 결단력도 있어야 한다.
조리개 우선 모드(A)를 이용해 인물의 표정에만 초점을 맞추고 배경은 흐리게 처리하는 아웃포커싱을 구사해보자. 조리개를 열수록(수치가 작아질수록) 초점이 맞은 부위만 선명하게 표현되고 조리개를 닫아 수치가 커질수록 배경까지 선명한 사진이 된다.
카메라에 내장된 플래시는 정면에서 발광하므로 인물 뒤편으로 그림자가 생기고 입체감이 감소되어 사진을 평면 느낌으로 만든다. 입체 느낌으로 인물을 표현하려면 태양 광선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인물 사진에도 스냅 정신이 필요하다. 경직된 사진을 피하려면 디카를 들이대지 말고 가능한 멀리서 광각 줌으로 촬영해야 인물에게 부담이 적다. 인물이 무엇엔가 열중하고 있을 때 미리 앵글, 초점, 노출을 설정한 후 이름을 불러 카메라를 의식하게 한 후 재빨리 찍으면 자연스러운 촬영에 성공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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