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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동생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바뀌는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의 발단은

'에이... 혼란스럽게 무슨 교통체곌 바꾸느냐?'

라는 동생의 푸념으로 시작했다.

 

미리 말해두건대, 지금 서울시가 도입하고 있는 대중교통체계는 작년에 내가 읽었던

'꿈의 도시, 꾸리찌바'라는 책에서 본 체계와 거의 유사하다. 그 책에서도 이미 서울시가

꾸리찌바를 방문해 창조적이고 효율성 높은 버스교통체계를 배워갔다는 내용도 있었다.

 

꾸리찌바시는 서울시만큼 자금여력이 없었기에 지하철대신 지하철같은(?) 버스체계를 연구하는데

몰두했었고 십수년간의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서울시가 도입한 체계의 근간이 되는

광역버스 간선버스, 지선버스, 순환버스의 개념을 개발해 냈고, 버스 2대를 이어 붙인

이른바 "굴절버스(최대승차인원 140명)"를 창조해 도입하는 등 획기적인 체계를 만들어냈다.

 

흥미로운 사실은 꾸리찌바가 기획한 교통체계는 꾸리찌바시에만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라 매우 범용적이고 뜯어보면 상당히 합리적인 체계라는 점이다.

 

그 책을 샅샅이 읽으며, "서울은 저렇게 못할까? 왜 안할까?" 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금년

7월 1일부로 시도하는 것이다. 나 역시도 가장 난제로 꼽았던 문제는 요금문제... 그런데,

이를 지하철과 버스를 연계한 통합거리비례제와 IC칩을 내장한 티머니카드로 해소하려는

시도를 보면서 무릎을 '탁'쳤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대중교통체계를 벤치마킹하고 도입, 시행한다는 점에서 많이 반갑고

또 기대가 된다. 그래서인지 서울시가 홍보홈페이지를 개설하자마자 달려가서 분량이

꽤 많은 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샅샅이 읽어보았는지 모르겠다.

 

통합거리비례제와 환승정책, 티머니카드의 기능에 대해 잘 모르면 요금을 더내기 십상이다.

 

 

물론 몇가지 문제점이 없진 않다. 요금문제가 그것이다.

 

꾸리찌바시는 전형적인 환상(環狀)도시로서 도심을 중심으로 도심에 가까운 원안에 살수록

부유한 편이고, 외곽으로 멀어져갈수록 그렇지 못하는 정도가 매우 명확했었기 때문에 도심에서

가까운 지역의 구간요금이 비싸고, 먼 구간의 요금은 싸게 매긴다고 했다.

 

즉, 부유한 계층에게 시차원에서 요금을 조금 더 내도록 요금정책을 세우므로써, 도심외곽에

사는 소시민들의 교통요금 부담을 줄여주는 약간의 '사회적 평등'개념을 도입한 요금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요금부과를 시스템적으로는 해소했다고 해도, 어쨌든 일괄적인 기본요금 적용에

이동거리에 비례해 요금을 추가부과한다. 서울시의 빈부계층의 분포는 꾸리찌바와는

아주 다르게 서울전역으로 넓게 퍼져있어서 꾸리찌바같은 '사회적 평등'의 개념을 도입한

요금체계를 적용한다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서울시의 교통요금체계는

도심에서 멀리살고 환승하지 않는 소시민들의 생활에 압박을 주게끔 된 것이다.

 

어찌 되었건, 요금의 불평등 문제를 차치하면 신대중교통체계의 효과는 서울시가 예측한

정도는 나올 것이라 예상된다.

 

동생은 새로 바뀌는 대중교통체계에 대해 미리미리 파악하고 있는 내가 희한한 거란다.

사무실 가서 물어보라나? 10명중에 형같이 알고 있는 사람 몇이나 되는지...?

 

정말 그런가??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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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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