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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목욕탕'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11 공중목욕탕의 단상 2 : 미안함에 인색한 한국인? 18
  2. 2007.12.17 공중목욕탕, 아버지와나 4
어제
연휴동안 집에서 영화 보고 게임하고 책보고 그렇게 딩굴딩굴 하였고
출근전날이라 때빼고 광좀 내자 하는 마음으로 동네 공중목욕탕을 갔다,

뜨거운 사우나에 오래있지는 못하지만 모래시계 1번 정도는 버틸수 있고
따땃한 물에 들어가 있다보면 몸도 노곤해지고 또 사우나에서 덥힌 몸을 찬물로 씻고 반복하면
신진대사가 정말 이루어지는것인지 상쾌함을 느낄수 있다.
겨울에는 1-2주에 1번씩은 간다.(그런제 찜방은 1번도 못가본 1人)

공중목욕탕에서 가만히 사람들을 보면 여러모습들을 볼수 있다.
옷을 입었건 벗었건 그 사람 자체의 성격이나 품성(?)등이 나온다고 할까.

내가 가는 목욕탕에는 피씨게임 심즈 에 나오는거 같은 스파가 있다.
강한 공기를 쏘아서 수중 안마도 할수 있고 딱 3-4명정도만 들어갈수 있는.

어제도 스위치를 넣고 들어가서 안마를 받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스위치가 꺼져있는 반대편으로 들어올려고 하면서 스위치를 이거저거 막 눌러보더라
그런 과정에서 내가 사용하고 있는측이 꺼졌는데.
꺼졌으면 다시 눌러서 켜주던가 아니면 미안하다는 한마디라도 하던가 해야하는게 아닌지
내 얼굴을 멀뚱히 보고 그냥 탕으로 들어오는건 무슨 생각일까?
결국 내가 다시 일어나 스위치를 켜고 말았지만.

그외에도 앉아서 몸을 씻는곳에서 샤워기를 틀어 몸을 닦다보면 자기 몸 씻는것에 신경을 쓰다보면
뒷사람이나 옆사람에게 직접 샤워기의 물이 튀거나 쏘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보면 '미안하다' 라는 한마디를 하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에 처음 갔던 97년에 말로만 듣던 풍경을 보고 '와...진짜네' 하던게 있었는데
바로 일본사람들의 입에 달고 사는(?) 말 '스미마셍' 이다
길을 지나가다 엇갈리거나 가방이나 소지품이 상대에게 닿았을 경우 반사적으로 나오는 말.
그네들이 정말 미안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습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짧은 말 한마디로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을거 같은데.

흔히들 버스나 지철에서 사람들 많은데 지나갈때 무작정 지나가게 되지 '실례합니다, 좀 지나가겠습니다.'등의
한마디를 하거나 들어본적이 있는지? 심지어 발을 밟은 후에도 그냥 얼굴을 멀뚱히 보거나 지나쳐버리는 경우를 한번씩들을 겪어보지 않았을까?
얼마전 간 주점에서 내가 왔다갔다 할때마다 '죄송합니다' 라는 한마디를 했더니 그걸 칭찬(?)하는 사람이 있는걸 보면 사실 당연히 기본으로 해야할것인데 그런 행동에 이제 신기해하고 그런 모습이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네 속담중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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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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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는 겨울이 되면 휴일에 별다른 일정이 없는한 공중목욕탕에 가는 편이다.
찜질방에는 1번인가 그것도 잠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간것을 말고는 제대로 간적이 없는데
공중목욕탕은 그럭저럭 자주 가는 편이다.

갔다오면 피부의 노폐물이 싹 빠져서 만질만질한 피부도 좋고.
뭐 어릴적 먹던 초코우유는 사먹지는 않지만

공중목욕탕에 가면 친구들과 온사람들, 아버지와 아들이 온사람들, 나처럼 혼자온 사람들.
여러부류를 보게되는데 가장 많은것들은 어린 아들과 함께 아버지들
간혹 중고생 아들과 온 아버지들도 보는데 아무래도 어린 아들과 함께 온 아버지들보다는 적다.

서로 등을 밀어주는 사이좋은 부자, 아이는 아이대로 냉탕에서 난리법석을 떨며 놀고 아버지는 세정사(흔히 말하는 때밀이)분에게 몸을 맡기는 부자, 직접 씻기려는 아버지와 도망가려는 아들인 부자.
가지가지 이다.

얼마전인가 3번째의 부자를 보았다.
한 6살쯤 되어 보였고 아버지는 늦둥이를 본탓으로 좀 나이가 있어보이시는 분
대화를 들어보니 휴일에 아들의 몸을 씻겨주려고 3번째 오신거란다.그 주에만.
(어릴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도 몸을 불리기 위해 뜨거운물에 들어가는거랑 몸을 씻겨주실때 어찌나 아프던지
몸을 비틀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 아들녀석의 말이 가관이다.
'한번만 더 거기 밀며는 만원내놔.','아빠랑 오는걸 정말 질색이야'
아무리 어린 아이라 사리분별이 없다고 할지는 모르지만(하지만 이 녀석 말하는걸 듣고 잇으면 영악하기가 장난이 아니다)그래도 자기 아버지인데 저렇게 말을 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뿐이 아니라 주변의 분들도 차마 그 아버지가 민망해 하실까 못본척 하기만 했지만 귀로는 다 들리는건
어쩔수 없다.

(후에 들은바로는 늦둥이 외아들인지라 이 녀석이 자기 귀한지만 알지 배려심이나 그런게 부족하다고 해서
걱정을 하시던데 그렇다고 함부로 손을 들수도 없는거고 부모 양쪽이 일관되야 하는데 글쎄.....나도 외아들 늦둥이지만...그렇게 자란거 같지는 않은데..)

돌아오는 길에 문득 넥스트의 '아버지와 나'가 생각났다.
다정다감함보다는 약간은 무뚝뚝하시고 그런 아버지가 생각났다.
우리집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아버지는 잔소리 많고 고집만 쎄지시는 그런 모습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당신이 약해진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당신이 나이드심을 인정하고 싶지 않으셔서 그러시다는걸
알면서도 나도모르게 그런 모습들에 짜증내고 못들은척 하고 있으니 위에 말한 그 녀석이나 다를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그래도 누구보다 우리가족을 아끼시고 가족들이 걱정할까 스스로 잘 챙기시는 그런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살아오신 모습대로 내가 내 자식들에게 그렇게 해주고 살 자신이 없을정도로 존경하고 고마우신분인데.

이번 주말에 좋아하시는 회라도 떠다 드려야 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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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라면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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