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8년의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대학에 들어와 여자친구도 사귀고 또 헤어지고..
사귀고 헤어지고....
그러는 와중에도 한번은....한번은 만나야 할거 같은..
마치 영화처럼 길에서 아이를 안은 모습 또는 낯선 남자와 환히
웃으며 걸어가는 그미의 모습일지라도
죽기전에 한번은 봐야 한다는 생각이 언제나 내 머리속에는
나를 붙잡고 있었다.
대학원에 와
같은 방 형의 동생의 도움을 받아
그미의 주소를 드디어 알아냈다.
전날 크리틱이 끝나 피곤한 몸이었지만
밤새 뒤척이다 일어나 그미의 동네로 향했다.
그미의 아파트에 도착해서 집으로 가서 초인종을 눌렀으나
그녀는 없다는 아버님의 대답.
차마 결혼은 했는지 외출을 한건지 등의 질문은 하는 수없이
돌아서야 했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오다 문득 생각난것이
그미의 대문에 붙어있는 교회표찰.
그날은 주일이었고 교회에 가서 물어본다면..아니 뒤져본다면
그미를 볼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교회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30여분이 지나 그미의 교회에 도착
편지 - 김광진
이어지는 내용은..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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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를 뒤지고 예배 시간을 기다리기를 1시간여..
하지만 그미의 모습은 볼수 없었다.
결국 본 예배당을 서성이는데..
집사님의 도움으로 그미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는데 성공.
그길로 다시 그미의 집으로 버스를 타고 갔다.
그미의 동네에 도착해
그집을 향해 가며 전화를 했다.
어머니가 받으셨는데...
차마 그미의 안부를 묻지 못한채
그미의 오빠를 찾았지만 교회에 갔다는...말씀만..
결국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연락처를 알았기때문에
희망을 가진채...집으로 돌아올수 잇었다.
(후에 알았지만 그미의 부모님과 그미와 오빠는 다른 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며칠 뒤
난 그미의 집에 전화를 걸었고
8년만에 다시 그미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었다.
서로의 그간의 안부를 묻고 그런 저런 이야기들...
그미에게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는순간 왜 그렇게 허전했는지..)
1주일뒤 만나기로 한채 전화를 끊었다.
(그미도 언제가 한번쯤은 내가 자신을 찾아올거라고 믿고 있었다고 한다)
1주일뒤 그미를 만나러 간날.
14년만에 다시 만나 그미는 예전 그모습 그대로였다.
마치 어제 보았던 모습 그대로...
스쳐지나가더라도 한눈에 알아볼수 있는...
그미와 만나고 있는 중간에 그미의 남자친구가 왔고
그와도 나는 초등학교 동창이었다.
물론 서로 알지도 기억도 할수 없는 동창이지만..
그후로 그미와 곧잘 연락을 하고 이메일도 종종..
한달에 1-2번은 만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서로간의 14년의 시간을 매우려는듯...
하지만 그것은 그미의 남자친구에겐 부담이었나보다.
14년만에 찾아온 첫사랑(?)의 남자.
누가보아도 무언가의 위기감을 느낄수 있는 존재였다.
(그미의 친구들은 나를 14년이라 불렀다)
결국 남자친구의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다 못한 그미는
내게 두번째 이별 편지를 보냈다.
지금의 남자친구는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며
그 사람이 힘들어하는거 자신도 힘들다며..
나에게 미안하지만 여기까지가 인연인거 같다고...
가끔 연락은 할수 있겠지만...만나는건 힘들겠다며
사실상의 결별을 말하는 편지였다.
언제나 나무와 같은 존재였던 나는...
바보같은 모습이었지만....
그미가 원한다면...그게 그미가 행복하고 좋은 거라면..
14년만에 널 보앗고 잘살고 있는 너의 모습으로 족하다며..
그렇게 두번째 이별편지를 받았다.
시간이 흘러 나는 회사에 취직을 했고
가끔 몇달에 한번 짧은 안부전화를 주고 받고는 하였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미에게 전화가 왔다.
To be Continued....